조선왕조 오백년의 선비정신 - 강효석
1. 창업의 문
이성계가 왕이 되는 꿈을 해몽한 예언자 무학대사
무학대사(1327-1405)는 안변 설봉산 토굴에서 살았으므로 산이름을 따서 호를 설봉이라 하였다. 속성은 박씨요 이름은 자초이다. 태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의 일이다. 이성계가 어느 날 무학대사를 찾아가 해몽을 부탁하였다.
"꿈에 무너진 집 속에 들어가 서까래 세 개를 짊어지고 나왔는데, 무슨 징조입니까?" "경하할 꿈이올시다. 서까래 세 개를 짊어진 모양은 임금 왕자와 같습니다" "꽃이 떨어지고 거울이 깨진 것은 무슨 징조입니까?"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을 것이요 거울이 깨지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이성계는 매우 기뻐하면서 그 자리에 절을 세우고 이름을 석왕사라고 하였다. 석왕이란 왕이 되는 꿈이라고 해석했다는 뜻이다. 본시 그 절에는 석왕사라고 쓴 태조의 어필이 있었는데, 불에 타 없어지고 그 글씨를 새긴 현판만이 남아 있다는 기록이 서산대사가 쓴 '산수기'에 전한다. 이 석왕사에는 좋은 배나무가 있어서 해마다 궁중에 진상되었다. 절안에 이화당이 있고, 용추 30여 군데가 있는데 주변 경치가 매우 수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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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6-07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