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오백년의 선비정신 - 강효석
1. 창업의 문
육신보다 격이 더 높은 사람 최덕지
최적지(1384-1455)의 본관은 전주이다. 선조가 당나라 청하로부터 뱃길로 와서 전주에 살게 된 것이다. 지금 전주를 객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 최담은 문과에 합격하여 참의를 지냈으며, 광지,직지, 득지, 덕지 사형제를 낳았다. 덕지의 호는 연촌우수이고 권양촌의 문하에서 글을 배웠다. 태종 5년(1405)에 생원시, 문과시를 거쳐 직제학을 지내고 남원부사로서 영암 영보촌에 눌러앉아 누각에 존양루라는 편액을 달고 살았다. 문종 원년에 집현전 학사가 되었다가 그 이듬해 겨울에 나이 때문에 사직하였는데, 집현전의 학사들이 그를 위해 한강가에서 술자리를 베풀어 전송하였다. 이때 그를 흠모하여 부른 송가가 40여 편에 이르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의리를 온전히 했으니 공은 곧 나의 스승일세
당시에 국가가 어려운 일을 당하여 참혹한 화를 많이 당하였다. 사람들은 말하기를 "김시습은 오늘의 백이요, 육신은 오늘의 방련이요, 연촌우수는 육신에 비해서 더 높은 자다"라고 하였다. 향년 72세이고, 시호는 문숙이다.
|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6-07 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