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별이 되고 - 이해인 어린 왕자를 생각하며 - 생텍쥐페리에게 날마다 해질녘이면 "나는 외롭다"고 칭얼대는 어린 왕자의 쓸쓸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별이 뜨면 가장 아름다운 어린 왕자 얘기를 우리에게 남겨 놓고 어느 날 마흔네 살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사라진 별 아저씨, 당신을 기억합니다. <어린 왕자>에서 이야기하는 마음으로 보는 법을 길들이는 법을 날마다 새롭게 깨우치며 우리는 이제 모든 만남에서 설레임의 별을 안고 삽니다. 올해는 아저씨의 `탄생 94주년` 비행기 타고 간 하늘길에서의 `실종 50주년` 각종 기념행사와 추모미사가 프랑스에서 열린다는데 신문은 당신을 `사라진 어린 왕자`로 대서특필하였습니다. <어린 왕자>를 읽은 모든 사람들은 의좋은 형제 자매가 되어 만난 일도 없는 당신을 따뜻한 마음으로 그리워합니다. `수녀님, 어린 왕자의 촌수로 따지면 우리는 친구입니다.` 한국의 번역판 머리글을 눈물나도록 아름답게 쓴 ㅂ스님이 어느 날 제게 써 보냈던 이 말은 항상 반쩍이는 별로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잠시 다니러 온 지구 여행을 마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멋있게 작별할 줄 알았던 어린 왕자의 그 순결한 영혼과 책임성 있는 결단력을 사랑합니다. 사라져도 슬프지 않은 별이 되기 위해서도 우리는 오늘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사랑으로 길들이며 사랑 속에 사라야겠지요? 우리에게 <어린 왕자>를 낳아 주고 홀연히 하늘 저쪽으로 사라져 갔던 별 아저씨, 눈이 푸른 아저씨, 고맙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죽은 게 아니군요. 어린 왕자를 닮고 싶은 우리의 영혼 속에 당신은 별 아저씨로 새롭게 태어나 속삭이는군요.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1994)
Board 삶 속 글 2022.10.27 風文 R 643
내 마음이 강해야 내 소원도 이루어진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4. 가족들과의 더 좋은 관계를 위하여 책을 요청하라 - 린다 라이트 데이비드 올리필드의 세미나를 이수한 후에 나는 마우이 청소년과 가족 봉사기관인 '청소년 피난처'에 머무는 10대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친구 카말루와 동료들과 함께 그 아이들을 가르칠 교재를 세미나 협회에 요청했다. 그러자, 눈 깜박할 사이에 6천 달러 어치의 교재가 담긴 커다란 상자가 내 앞으로 왔다. 그것도 무료로! 그로부터 2년 동안 우리는 이 개혁 과정을 수백만에 이르는 십대와 공유할 수 있었다. 어떤 정보를 원할 때, 책을 찾아보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일곱명 중의 한 명만 고등학교 졸업 후에 책방으로 책을 사러 나갔다고 한다. 그 수치에는 전문적인 경력을 향상시키거나 더 풍요로운 결혼 생활이나 좋은 부모가 되는 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슈퍼마켓이나 도서 할인점, 혹은 공항의 가판대에서 오락 위주의 책을 구입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여러분이 원하는 삶을 누리도록 도와줄 수 있는 정보가 가득 실려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통계 수치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 짐 론 당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면, 십년 후에 총 500권이 넘는 책을 읽는 셈이 된다. 그 독서량은 당신을 당신 분야에서 최상의 1%에 해당하는 인물로 만들 것이다. 융자를 요청하라 - 레스 휴윗, 액티버 캐나다 세미나의 창설자 나의 판매율이 한창 상승 곡선을 탔다. 그래서 1982년 여름에 아내와 나는 저택 부지를 구입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부지 매입 및 공사비는 총 24만 달러에 이르렀고, 우리는 건축업자를 선정하여 일을 벌였다. 1993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그해 11월에 저택 기초 공사가 착수되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2주일 후에 우리 회사가 파산했고, 나는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전업 주부인 아내와 재롱을 떠는 세 살박이 딸, 이제 막 백일이 지난 아들을 생각하니, 하늘이 샛노래지고 뭘 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실에 앉아있을 때, 한가지 생각이 갑자기 내 뇌리를 스쳤다. 나는 그 구상을 '액티버 캐나다'라고 명명했다. 그 내용인 즉, 일류 강사를 매월 갤러리로 초대하여 세미나를 개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그 회원권을 사업자에게 팔아 돈을 버는 것이었다. 정말 독창적이지 않는가! 내가 고용한 건축업자가 전화를 걸어왔다. "총 건축비의 절반이 있어야, 당신의 새집을 지을 수 있소." 나는 은행 지점장을 찾아가서 강력한 힘과 열정을 다하여 미래의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12만 달러를 융자해 달라고 설득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강사들에 대해 물었다. 나는 짐 론의 10분짜리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줬다. 그가 다시 물었다. "짐 론의 저서나 다른 테이프를 더 가지고 있습니까?" 그래서 나는 그에게 6개 테이프 한 세트인 '성공에의 도전'을 빌려줬다. 다음날 그가 전화를 걸어왔다. 융자서류를 다 꾸며 놨으니까, 금요일 은행에 찾아와서 서명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건축업자에게 일을 진행시키라고 했고, 아내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이제 다 잘된 거야." 금요일, 나는 포부도 당당하게 은행으로 들어가 지점장인 콜린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안내 접수원은 딱 세 마디를 했다. "그분은 회사를 그만 뒀어요!" 나는 완전히 얼이 빠져 반문했다. "언제 그만 뒀습니까?" "어제요." 그날 밤에 나는 콜린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내 첫 마디는 이것이었다. "단 이틀만 더 참을 수 없었단 말입니까? 그 융자 건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아시잖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그는 대답했다. "당신은 그 짐 론의 테이프를 기억하실 겁니다. 나는 그것을 전부 다 들었습니다. 사실, 메모를 열 한 쪽이나 했습니다. 나는 그 은행을 15년이나 다녔고, 그 일이라면 지긋지긋해요. 그런 차에 짐 론의 강연에 용기를 얻어 회사를 그만 둔 겁니다!" 다음날 나는 새 지점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의 융자 건을 되살려달라고 청했다. 우리 두 사람은 생판 초면이었고, 대화는 간단했다. 지점장은 대답했다. "이 융자가 어떻게 승인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이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사업에 무경험자이니까요." 그것으로 거래 끝이었다. 이제 어쩐다? 그때, 전에 들었던 강사의 말이 떠올랐다. "당신이 진정으로 갈망한다면, 항상 그것을 구할 길이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계속 요청하세요." 그래서 나는 그렇게 했다. 한달 후, 내가 예전에 축구를 함께 했었던 친구가 뜸금없이 찾아왔다. 그는 우연찮게도 또 다른 은행의 지점장으로 임명받은 터였다. 그는 내 사업 구상을 듣고 융자를 해 줬다. 내가 이번에는 그에게 짐 론의 테이프를 빌려주지 않은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성경에도 '구하라, 그러면 얻으리라'는 구절이 있잖은가. 이제 나는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있다!
Board 추천글 2022.10.27 風文 R 1599
남상(濫觴) 濫:넘칠 람. 觴:술잔 상. [유사어] 효시(嚆矢). 권여(權與). [출전] 《荀自》〈子道篇〉.《孔子家語》〈三恕篇〉 겨우 술잔[觴]에 넘칠[濫]정도로 적은 물이란 뜻으로, 사물의 시초나 근원을 이르는 말. 공자의 제자에 자로(子路)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공자에게 사랑도 가장 많이 받았지만 꾸중도 누구보다 많이 듣던 제자였다. 어쨌든 그는 성질이 용맹하고 행동이 거친 탓에 무엇을 하든 남의 눈에 잘 띄었다. 어느 날 자로가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나자 공자는 말했다. “양자강(揚子江:長江)은 사천(四川)땅 깊숙이 자리한 민산(岷山)에서 흘러내리는 큰 강이다. 그러나 그 근원은 ‘겨우 술잔에 넘칠 정도[濫觴]’로 적은 양의 물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하류로 내려오면 물의 양도 많아지고 흐름도 빨라져서 배를 타지 않고는 강을 건널 수가 없고,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배조차 띄울 수 없게 된다. 이는 모두 물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니라.” 공자는, 매사는 시초가 중요하며 시초가 나쁘면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을 깨우쳐 주려 했던 것이다. 공자의 이 이야기를 들은 자로는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었다고 한다. [주] 양자강 : 티베트 고원의 북동부에서 발원하여 동중국해로 흘러 들어감. 장강(長江)이라고도 불림. 길이 5800Km. 민산 : 사천(四川)?청해(靑海) 두 성(省)의 경계에 위치한 산.
Board 고사성어 2022.10.26 風文 R 911
“힘 빼” 합기도(aikido) 선생님은 몸의 신통방통함을 간단한 실험으로 보여주곤 한다. 숨을 들이쉬는 사람을 손으로 밀면 쉽게 뒤로 밀리지만, 내쉴 때 밀면 잘 밀리지 않는다(해보시라!). 몸무게는 변함없건만, 숨을 내뱉기만 해도 몸이 묵직해진다. 모든 수련은 경직된 힘을 빼는 과정, ‘비움’의 연습이다. 몸의 어느 한 곳에 힘을 주기보다는 몸 전체가 하나의 기계가 되어야 한다. 우리말은 힘을 마치 보이는 대상처럼 표현한다. 힘은 어딘가에 존재하며(있다, 없다), 생성하며(나다, 솟다), 사용과 변형을 거듭한다(쓰다, 들다, 주다, 받다, 합하다). 모든 생명은 자기 존재를 유지하려고 기를 쓴다. 숟가락 들 힘이든 타인에 대한 지배력이든, 인간은 힘을 획득하고 과시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죽음은 힘의 상실이자 기운의 소멸(역설적이게도 주검은 딱딱하게 굳어 있다). 풍선은 바람이 빠지면 순식간에 쪼그라들지만, 몸은 힘을 빼도 쪼그라들지 않는다. ‘탈진’, ‘맥 풀림’, ‘축 처짐’과 다르다. 그릇이 속이 비어도 그대로이듯이, 자신의 형태를 유지한다. 허리가 펴지고 등이 곧추선다. 힘 빼기는 내 뼈에 끈덕지게 눌어붙어 있는 독기를 떼어내고, 깃털의 깃대처럼 뼈를 공백으로 전환시키는 일. 비움이야말로 거짓 힘을 가로지르는 진짜 힘이다. 몸에 힘을 빼면 말에도 힘을 뺄 수 있다. 그러니 헛심 쓰지 말고 ‘힘 빼!’ (*힘 빼면 얻는 효과: 1. 멀리 넓게 볼 수 있음. 2. 순발력이 생김. 3. 용쓰는 자를 알아볼 수 있으니, 노골적 힘이 난무하는 이 삼류 무림세계도 그냥저냥 살아낼 수 있음.) 작은, 하찮은 접미사는 단어에 뿌리는 향신료다. ‘돌멩이’에 쓰인 ‘-멩이’처럼 어떤 말(어근) 뒤에 들러붙어 미세한 의미를 얹는다. 후춧가루처럼 애초의 의미에 풍미를 더하며 말맛을 살아나게 한다. 그중에는 대상이 보통의 크기보다 작다는 걸 표시하는 게 있다. 축소접미사라 이르는데, 이탈리아어에 흔하다. ‘빌라’(villa)보다 작은 규모의 집을 ‘빌레타’(villetta)라 하거나, 교향곡인 ‘신포니아’(sinfonia)와 달리 현악기 몇개로만 연주하는 소규모 교향곡을 ‘신포니에타’(sinfonietta)라 하는 식이다. 한국어에는 새끼를 뜻하는 단어 ‘강아지, 송아지, 망아지, 병아리’에 쓰인 ‘-아지’, ‘-아리’ 같은 접미사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데 ‘작은 것’은 작은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작은 것은 귀엽고 친근하기도 하지만, 미숙하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작은 건 쉽게 낮잡아 보인다. ‘-아지’는 동물 아닌 대상에도 쓰이는데, ‘꼬라지’(꼴), ‘모가지’(목), ‘싸가지’(싹) 같은 말을 보면 대상을 속되게 일컫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리’가 들어간 ‘이파리(잎), 매가리(맥), 쪼가리(쪽)’에도 대상을 하찮게 여기는 게 묻어 있다. 축소접미사라 하긴 어렵지만, ‘무르팍(무릎), 끄덩이(끝), 끄트머리(끝), 배때기, 사타구니(샅), 코빼기’ 같은 말에 쓰인 접미사에도 대상을 속되게 부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향신료가 음식의 풍미를 좌우하듯, 접미사엔 감정이 묻어 있다. 접미사가 있는 한 감정을 숨길 수 없다. 뭐든 작은 게 결정적이다.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무엇을 어떻게 쓸까 - 이오덕 1부 산문을 어떻게 쓸까 설명문 쓰기 - 무엇을 어떻게 설명할까(4/4) 다음은 될 수 있는대로 고쳐서 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는 말을 들어 본다. - 부족한 이야기라든지 여기서 부족한 이라고 썼는데, 부족했던 이라고 쓸 말을 잘못 쓴 것 같다. 그런데 이 부족 이란 말도 모자란다는 말을 쓰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모자랐던 이야기라든지 가 아니면 다 못했던 이야기라든지 하고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매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달마다 라고 쓰도록 권하고 싶다. -보고되고 통과된다. 이것은 보고하고 통과시킨다 고 하는 것이 좋겠다. -발표자가 이 말은 발표하는 사람이 나 말하는 사람이 라고 쓰는 것이 좋겠다. - 더욱 함께 참여하는 마지막에 나온 말인데, 함께 보다는 많이 나 열심히 가 더 알맞은 말일 것같다. 참여 한다면 벌써 함께 하는 것이니까. 셋째로, 달리 쓸 수도 있는 말을 들어 본다. 왜 잘못 쓴 말도 아닌데 또 달리 쓸 수 있는 말을 드는가 하면, 무슨 글을 쓰더라도 말을 자유롭게 쓰고, 개성이는 자기 말로 써야 그 글이 더욱 잘 살아 나기에, 늘 자기가 쓰는 말이 아닌 다른 말을 들어 놓으면 더러 자기 말 버릇을 고치거나 말을 자유롭게 찾아 쓰는 데 참고가 될까 싶어서다. 이 글을 읽으면 너무 틀에 박힌 말이 많이 나온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하는 말을 따라 학생들도 저절로 쓰게 되는 말, 그런 말을 아주 쓰지 말아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말만 쓸 때 결국 어른들의 말과 생각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 그런 틀에 박힌 말을 보기로 들면, 앞에 나온 바로잡아야 할 말들 아니고도 입시위주 주인 참여 활동사항 건의사항 활동계획 최대한 토론 토의 적극 노력 학년별 ... 이럼 말들을 들 수 있다. 이런 말들은 실제로 학교에서 많이 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 생활을 소개하는 글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기도 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정말 학교의 임자가 되어 그 생활을 스스로 창조하면서 살아간다면, 입으로 하는 말까지 좀더 학생답게(어른들이 쓰는 판에 박힌 말에서 벗어나) 싱싱한 말을 쓸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정도까지 가야 학생들이 진짜 학교에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졸업을 하고 난 다음에도 정말 이 나라의 주인이 될 것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쓰던 말을 모조리 다 물리치라는 것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우선 몇 가지 말이라도 달리 써 보려고 하는 노력만은 있어야 되겠다.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럴 때 나오는 ...라는 이 문제다. 언제부턴가 글이고 말이 모두 이렇게 되어간다. ...는 이나 ...하는 이 본래부터 많이 쓰던 우리말이다. - 입시위주의 교육 속에서 이것은 입학시험을 목표로 하는 교육에서 로 쓸 수 잇다. - 학생들 스스로 움직이고 참여하는 활동이 여기 나오는 참여 란 말은 참 많이 쓰고, 이 글에서도 여러 번 나온다. 많이 쓰는 말을 따라서 쓰다 보면 안 써야 할 자리에도 쓰게 된다. 여기서는 참여하는 을 함께 하는 이라고 써도 될 것이다. -학생자치기구이다. 여기 나온 기구 란 말을 우리말로 쓸 수 없을까? 얼거리 라고 할 수는 겠나 싶다. - 그 한달 중 이 중 이란 말을 가끔은 가운데 라고도 쓰면 좋겠다. 그래서 가운데 란우리말을 살렸으면 한다. - 건의사항 이것은 올리는 의견 해달라는 의견 바라는 것 이렇게 여러 가지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 최대한 학생들 안에서 이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학생들끼리 라고 써도 좋을 것이다. -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풀려고 애쓰고 있다 고 쓰면 어떨까. - 한 학기 중 학년별로 이것은 한 학기 동안 학년마다 따로 라고 써도 될 것이다. - 토의한다. 이 말은 따지고 의논한다 고 쓸 수도 있다. - 최소한 이 말은 적어도 하는 것이 더 낫겠다. - 주제 으뜸제목 중심제목 이라 할 수도 있다. 더러는 문제 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은 경우도 있다. - 물론이고 말할 것 없고 해도 될 말이다. - 말한 바와 같이 바 란 말은 글에서만 쓴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말했듯이 나 말한대로 라고쓰는 것이 낫겠다. - 적극 참여해야겠다. 열심히 참석해야겠다 든지 부지런히 함께 해야겠다 고 써도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를 쓰지 않은 것은 잘 되었다. - 활동사항과 결과를 보고하고 이것은 앞에서도 나왔는데, 활동한 것과 결과를 알리고 이렇게 써도 될것이다. 창조 란 말을 사전에서는 처음 만들어냄 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그래서 삶을 창조한다 고 하면 새로 살아가는 길을 열어간다 는 말이 된다. 그런데 말을 창조하면서 쓴다 고 하면, 신기한 말로 머리로 궁리해서 만들어 낸다는 말이 아니다. 자기 말,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 잘 알고 있는 우리말을 살려서 써야 말을 창조하는 것이 된다. 말을 창조하는 마음가짐으로 써야 삶을 창조할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
한국대표수필 - 김동리 외 9명 "안수길편)" 안수길(1911~1977) 소설가. 호는 남석. 함남 함흥 출생. 일본 와세다 대학 수학. 초기에는 만주에서 주로 농촌 소설을 썼고 해방 후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비극을 더듬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특히 장편 "북간도"는 10년 가까운 세월을 바쳐서 완성한 대하 소설로 4대에 걸친 겨레의 수난사를 그린 문제작이다. 수필에서도 깔끔하면서도 격조 놀은 품격을 보여 주었다. 일하는 행복 알랭이 그의 "행복론"에서, '파리의 경찰서장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 말은, 언제 생각을 해 보아도 재치 있고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서장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예기하지 않았던 사건들이 뒤를 이어 기다리고 있고, 직책상 그것을 처리하지 않아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할 일이 없어 하품을 하거나 적적한 느낌이 들 때는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이 말은, 사람이란 일을 하는 데서 행복을 누릴 수 있고,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사실, 일에 열중하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에 일종의 리듬이 생겨 쾌적한 느낌을 맛볼 수 있고, 일한 자리가 생기게 되므로, 역시 일종의 정복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더구나 특정한 일을 끝마쳤을 때의 쾌감은, 일이 주는 일련의 행복감의 절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하는 일을 싫어하는 본능 같은 것이 사람에게는 있다. 게으름이 그것이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이 게으름의 검은 흐름은, 마치 물이 낮은 데로 한없이 흐르게 마련인 것처럼, 걷잡지 않으면 끝가는 데를 알 수 없게 되고, 마침내는 일에서 맛볼 수 있는 행복감에 영영 참여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불행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불행한 사회요, 이런 사람들이 많은 나라 역시 불행한 나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개인으로서도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게으름의 검은 흐름에 둑을 쌓고 일에 열중해야 함은 물론, 사회나 나라를 위해서도 일하는 기풍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하물며,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 이런 풍조를 절실히 요구하고 있음에랴. 일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일이라고 하면 흔히 육체적인 것만을 생각하거나, 혹은 물질적 보수만을 앞세우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물론, 정신적 노동의 경우에도 육체적 노동의 요소가 전연 없는 것이 아니요, 또 일에는 대체로 물질적 보수가 따르는 법이다. 그러나, 육체적 노동만이 일이라거나, 일에는 반드시 물질적 보수가 따른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이 공부로 책을 읽는 것은 학생으로서는 훌륭한 일이나 육체적 노동은 아닌 것이요, 일인 공부를 했다고 해서 학생이 보수를 받는 법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일이란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보수가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어쨌든 각자가 해야 할 바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고 싶다. 각자가 해야 할 바에 게으름을 부리지 말고 달려들어 열중하는 습관을 특히 학생들은 길러야 할 것이다. 이런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 분량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이란 처음 달라붙을 때에는 싫고 신명이 나지 않으나, 견디고 그냥 밀고 나가는 사이에 리듬이 생기게 마련인 것이요, 리듬이 생기게 되면 비로소 행복감에 잠기게 되는 것이다. 로댕도 덮어놓고 일을 하지고 말했고, 도스토예프스키도 언제 영감을 기다려 일에 달라붙겠는가 하고 말했다. 스탕달도 매일 일정량의 일을 규칙적으로 했다고 스스로 써 놓고 있다.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남겨 놓은 사람들의 일하는 방법은 한결같이 우선 달라붙는 것이요, 매일 끊임없이 일정량의 일을 하는 것이었다.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이해인 어느 날의 죽음을 생각하며 - 숙영 언니께 `주님, 삶은 하나의 선물입니다. 저희에게 빌려 주신 삶을 겸손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그러면 죽음이 우리에게 그렇게 낯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삶은 또 하나의 과제라서 - 함께 살아가라는 , 함께 겪어 가라는 과제입니다. 이 어려운 날들에 서로를 다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근래에 읽은 벨기에 작가 카트린 제나베의 <이별에 부치는 구름>의 일절입니다. 가르멜수녀원에 계신 저의 언니 수녀님과 함께 수도생활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셨던 외사촌 언니 숙영(소피아) 수녀님. 언니가 암으로 투병하다 몇 달 전 저 세상으로 떠나신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음은 제가 장례미사에 참석하지 못해서일까요? "있잖아, 나 곧 죽는대. 조시 한 편 준비해 두렴." 어느 날 전화로 울멱이며 언니가 말했을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그후 언니는 병원에서 정릉의 본원으로 들어가 마지막 준비를 했습니다. 임종 한 달 전에 제가 찾아뵈었을 때 언니는 거의 뼈만 남은 앙상한 몸으로 "숙영 낭자는 곧 떠나간다" "이젠 갈증을 축이는 얼음조각만이 내 음식이야" 하며 밝게 웃으셨지요. 가회동에 살던 어린 시절, 저는 동생을 데리고 돈암동의 언니 댁을 자주 갔었는데, 그때의 어질고 단아한 여고생 모습의 언니가 늘 기억에 남는다고 했더니 추억에 잠긴 듯 즐거워 하셨지요. 언니가 제게 마지막 선물로 주신 십자가와 손수 만드신 앞치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언니와 깊은 우정을 나누었던 세리피나 수녀님은 얼마 전 제게 카드를 보내시며 언니로부터 진정한 사랑, 이해심, 성실함을 배우셨다고 했습니다. 언니의 무덤가에 언니가 좋아하는 백합꽃을 바치고, 인도 대신 평소에 늘 함께 바치던 성무일도를 바치셨다고 해요. "언니, 죽음이 두렵지 않나요?"라고 제가 물었을 때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그런데 떠나는 일이 왜 이리 힘들까?" 라고 조용히 말씀하시던 그 평온한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극심한 고통 중에도 늘 남을 배려할 줄 알며, 자기중심적인 연민에 빠지지 않고 그토록 의연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던 언니가 부럽습니다. 저도 언니처럼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길 빌며 어느 날 묘지에서 떠올렸던 생각을 `묘지에서`란 한 편의 시로 적어 봅니다. 욕심을 다 벗어 버린 햐얀 뼈들이 누워 있는 이 침묵의 나라에 오면 쓸쓸하고 평화롭다 지워지지 않는 슬픔을 한 묶음의 꽃으로 들고 와 인사하는 이들에게 죽은 이들은 땅속에서 어떤 기도로 응답하는 것일까 돌에 새겨진 많은 이름들 유족들이 새긴 이별의 말들 다시 읽어 보며 나는 누군가 한 번쯤 꽃을 들고 올지도 모를 어느날의 내 무덤을 문득 생각해 본다 그때 나는 비로소 하얗게 타버린 한 편의 시가 되어 누워 있을까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잊혀지는 슬픔에서조차 온전히 해방된 가벼움으로 하얗게 삭아 내릴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내려오는 길 하늘엔 노을이 곱고 내 마음엔 슬픔을 넘어선 한 점 평화가 흰구름으로 깔려 있다. (1995)
Board 삶 속 글 2022.10.25 風文 R 537
내 마음이 강해야 내 소원도 이루어진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4. 가족들과의 더 좋은 관계를 위하여 지도자를 움직인 편지 한통 1983년, 맨체스터 출신의 5학년인 사만다 스미스는 소련의 새로운 지도자인 유리 안드러프에게 '새로운 일'을 축하하는 편지를 써서 이렇게 요청했다. "왜 당신은 전세계와 맞서려고 하시나요? 아니 정확하게 우리 나라지요." 그애는 전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면서도 안드로푸가 왜 전쟁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싶어했다. 안드로프는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사만다 양, 우리는 매우 노력하고 있고 필요한 모든 일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양국간에 전쟁은 없을 것이며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할 일이 많답니다. 우리는 스스로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 우리의 아이들이나 사만다양을 위해서 평화를 원하고 있어요." 편지에는 그는 사만다에게 올 여름에 소련을 방문하라고 초대했다. 그녀는 초대를 받아들였고, 평화 사절로서 2주간 소련에서 머물며 여행을 했다.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요구를 할 만큼 용감한 한 소녀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고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읽고 그녀의 경험에 고무되었다. 거지에게 가장 큰 선물 우정이란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 이야기, 저 이야기>에서 어느날, 러시아의 문호 투르게네프는 구걸을 하는 한 거지를 만났다. "하지만 그때는 돈이 한푼도 없었지요. 그 사람은 기다렸고 거친 손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오. 당황했지만 나는 그의 더러운 손을 꼭 잡고 말했소. '형제여, 나를 책망하지는 마시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군요.' 그는 핏발이 선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고는 미소지었소. '방금 형제라고 하셨나요? 그것이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지요." 공짜는 없다.- 에이미 후버 몇년 전, 예술울 전공하던 나는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가족 중 누군가가 굉장한 3일간의 세미나에 참석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 최근에 그가 세미나에 참석해서 믿을 수 없는 삶의 변화를 경험했다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내가 인생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올바른 태도와 적응력을 갖춘 듯한 인상을 주었고 결국 나는 참석하기로 했다. 세미나에 가장 강조되었던 개념은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과, 단순히 그 일을 성취하기 전에 어떻게 도움을 받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 전에는 어떤 일을 나서서 하지 못했고 도움을 구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었다. 나는 약한 인간이었다. 세미나의 둘째날에 우리는 점심시간 동안 끝마쳐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반쯤은 호기심으로, 반은 화가 난 채로 서로를 돌아보며 휴식시간에까지 숙제를 해야 하느냐고 했지만 진행자는 한마디로 숙제를 내 주었다. "점심때 재미있는 일을 보고 싶군요." 나는 여러명의 다른 참가자들과 점심식사를 마쳤다. 모든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식당의 복도에서 춤을 추어댔다. 그리고는 진행자에게 식사중에 모자를 빌릴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종업원이 나에게 주문을 받으러 다가오자 나는 커다란 생일 축하 초코렛 케익을 주문했다. (그것은 나의 작전이었다.) 그는 나에게 생일이냐고 물었고 나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아니요, 단지 케익이 먹고 싶어서요. 그리고 공짜로 주세요."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계산을 치렀다. 공짜 케익을 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는 오후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돌아왔다. 세미나에서 진행자는 우리들에게 숙제 결과에 대해 얘기해 보라고 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밥이 일어나서 말했다. "우리들은 마구 돌아다니면서 춤을 췄다. 옷을 서로 바꿔 입자고 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여기 있는 에이미가 뭐라고 한 줄 아세요? 공짜 초코렛 케익을 주문했답니다." 좌중은 '공짜'라는 부분에서 폭소를 터뜨렸다. 그가 이야기를 계속하는 동안 나는 자신만이 숙제를 완전하게 끝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의자에 깊숙히 앉아있는 동안 그가 이야기를 끝마쳤다. "자, 나는 에이미가 알지 못하게 식당에 남아 있었답니다. 그때 종업원이 다가와서 커다란 열세개의 초코렛 케익 조각에 촛불을 꽂아서 가져오더군요." 사람들은 환호했고 밥은 나를 끌어안아 주었다. 나는 도움을 요구하는 법을 배웠다.
Board 추천글 2022.10.25 風文 R 2153
남가일몽(南柯一夢) 南:남녘 남. 柯:가지 가. 一:한 일. 夢:꿈 몽. [동의어] 남가지몽(南柯之夢). 남가몽(南柯夢). 괴몽(槐夢). 유사어] 한단지몽(한鄲之夢). 무산지몽(巫山之夢). 일장춘몽(一場春夢). [출전]《南柯記》. 《異聞集》 남쪽 나뭇가지의 꿈이란 뜻. 곧, ① 덧없는 한때의 꿈. ②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 당(唐)나라 9대의 황제인 덕종(德宗:780~804년) 때 광릉(廣陵) 땅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순우분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槐安國王)의 명을 받고 대인(大人)을 모시러 온 사신이옵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국왕이 성문 앞에서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분은 부마(駙馬)가 되어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남가태수를 제수(除授)받고 부임했다.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린 지 20년, 그는 그간의 치적을 인정받아 재상이 되었다. 그러나 때마침 침공해 온 단라국군(檀羅國軍)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은 ‘천도(遷都)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며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홰나무 뿌리 부분을 살펴보았다. 과연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넓은 공간에 수많은 개미의 무리가 두 마리의 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이었고, 왕개미는 국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南柯)’에 나 있는 구멍에도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개미 구멍을 원상대로 고쳐 놓았지만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구멍을 살펴보았으나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도해야 할 조짐’이란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주] 제수(除授) : 천거(薦擧)의 절차를 밟지 아니하고 임금이 직접 벼슬을 시킴.
Board 고사성어 2022.10.25 風文 R 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