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와 ‘롯리’ 요즘 학생들은 줄여 만든 신조어를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자신의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말을 짧게 줄여 쓰는 것이다. ‘파바’는 ‘파리바게트(Paris Baguette)’을 줄인 말로서, ‘파리’와 ‘바게트’의 첫 음절 ‘파’와 ‘바’를 따서 만든 말이다. 이런 말로는 ‘미피’와 ‘배라’를 더 들 수 있다. 이 또한 각각 ‘미스터피자(Mr. Pizza)’와 ‘배스킨라빈스(Baskin Robbins)’ 등에서 그것을 구성하는 말의 첫 음절을 따서 만든 말이다. 이런 줄인 말은 짧게 두 음절로 된 경우가 많다. 한편 ‘롯리’는 ‘롯데리아(Lotteria)’을 줄인 말이지만 ‘파바’와는 그 성격이 좀 다르다. ‘롯데리아’는 ‘롯데(Lotte)’와 ‘카페테리아(cafeteria)’의 혼성어로 ‘롯데’와 ‘리아’로 구성된 말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간결성을 위하여 인위적으로 짧게 두 음절로 줄여 만든 말이다. ‘아디다스(Adidas)’와 ‘맥도날드(MacDonald)’의 줄인 말인 ‘아다’ ‘맥날’ 등도 똑같다. 이런 줄인 말은 ‘연세대학교(延世大學校)’와 ‘국제연합(國際聯合)’의 한자어를 각각 ‘연대’와 ‘국련’으로 줄인 말에서 유추된 것이다. 줄인 말이란 대개 사람들 간에 서로 공유된 것이나 그 뜻이 쉽게 이해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다. 그런데 ‘파바’와 ‘롯리’ 같은 줄인 말이 학생들끼리의 대화에서야 편리할지 몰라도 다른 세대와의 대화에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로막을 수 있다. 학생들이 이 점을 알아 줄인 말의 사용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조교수
Board 말글 2023.06.16 風文 R 3766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그리스 신화와 영웅들) - 사진 자료 및 참고 자료는 제가 편집해 올린 것입니다. 제 5장 포르큐스-괴물의 출생 1. 포르큐스 강한 자라는 의미를 지닌 포르큐스(Phorcys)는 폰토스와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원래 당당한 해신으로 해안을 지배하였으며 그 이름은 펠로폰네소스 북부 해안 아카이아의 아륨니온, 이타카 혹은 케팔레니아에 남아 있다. 로마 신화에서는 코르시카와 사르디니아 섬의 왕으로 나타나는데, 아틀라스 해전에서 패배하여 익사였으므로 해신으로 추앙하였다 한다. 포르큐스는 자매인 케도(바다괴물)와 결합해서 괴물들을 낳았는데, 고르곤, 에키드나, 그라이아이, 라돈의 아비라 하며 또한 스큘라와 포오사의 아비라고도 한다. 그의 아들들은 포르키데스라 부른다. 벨로나 벨로나(Bellona)는 포르큐스와 케토의 딸로 혈전과 참사를 좋아하는 전쟁의 여신이다. 아테나와 혼동하는 수가 있으나 벨로나는 전투의 공포와 불안을 조성하고 퍼뜨리며 사납고 싸움에 맹위를 떨치는 속성을 갖고 있어 아테나 여신과는 차이가 있다. 그리스에서는 에뉴오와 동일시하고 별로 신화가 없다. 옛 이름은 두엘로나라 하며 로마에서는 군신 마르스(아레스)와 오누이 또는 마르스의 딸 혹은 부인으로 보았는데, 출전하는 마르스의 이륜전차를 몰로 그녀 자신도 흩어진 머리에 무서운 형상을 한 채 채찍과 횃불을 들고 전투장에서 독전을 하였다. 로마 사람들은 이 여신을 매우 예찬하여 신전을 카피톨 기슭 포르타 가르멘탈리스에 봉헌하였다. 당시 원로들은 이 신전 앞에서 적성국의 사신을 접견하기도 하고 승전한 장군을 신전으로 맞아 들였다. 신전 앞에 세운 작은 기둥은 '전쟁기둥'이라 부르며 선전포고를 할 때 기둥너머를 적진으로 가정하여 창을 던져 적을 멸망시키는 굳은 결의를 표명하였다. 소아시아 카파도키아는 할류스 강, 에우프라테스 강과 에우크시네해(흑해) 사이에 있는 나라인데, 로마의 벨로나와는 다른 속성을 지닌 벨로나 여신을 각별히 모셨다. 특히 코마나 도시에서는 그 숭배가 유별나 남녀 3000쌍의 사제들이 예배를 올렸으며 가장 우두머리 사제의 권력은 강력하여 서열상 왕 다음이었으며 대부분 왕실 가족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여신에 대하여 공양은 없었으나 사제들인 벨로나리 중 일부가 쌍날 도끼로 자신의 팔 또는 궁둥이에 상처를 내어 그 피를 공양하였다. 그리고 이에 맞추어 요란하게 북을 치고 트럼펫을 불어 야성적 열광을 고조시킴으로써 전쟁의 혈전을 상징하였다. 에키드나 에키드나(Echidna)는 상반신은 여체요 하반신은 용꼬리를 한 괴상한 영물로 그 기원은 전승에 따라 차이가 있다. 헤시오도스는 포르큐스와 케토의 딸이라 하였고, 다른 설에 의하면 타르타로스와 가이아 또는 스튝스 혹은 크류사오르에게서 출생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시칠리아 또는 펠로폰네소스의 동굴에 살면서 근방을 지나는 행인을 잡아먹었으나 결국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에키드나에게는 많은 괴물소산이 있는데 튜폰과 교합하여 오르트로스(게류온의 개), 케르베로스(지하계를 지키는 개), 레르나의 히드라(50개의 머리가 달린 물뱀), 및 키마이라(사자머리, 양의 몸뚱이, 뱀꼬리를 가진 괴물이며 입에서 불을 토한다)를 두었다. 또한 전승에는 오르트로스가 어미인 에키드나와 관계해서 스핑크스(상체는 여자상이고 날개를 가진 새의 하체를 지닌 괴물)와 네메아의 사자가 생겨났다고 한다. 황금색 양모를 지키는 용과 헤르페리데스 정원을 지키는 라돈도 에키드나의 소생이며, 카우카스스 바위에 묶인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찍어 괴롭히는 독수리 불투레도 그녀의 소산이라 한다. 에우크시네 바다 근처에 있는 그리스인 정착 도시에서는 다른 곳과는 전혀 다른 에케드나 전승이 존재한다. 즉 그 곳 이야기로는 헤라클레스가 스키타이를 방문하였을 때 말들에게 풀을 뜯게 한 후 한잠 잔 후 깨어보니 말들이 없어졌다. 이에 사라진 말을 찾던 중 에키드나의 동굴을 지나는데 그녀가 나타나 자기와 한 쌍이 되어준다면 말을 돌려주겠다고 하였다. 헤라클레스가 이 요청을 받아들여 정을 통하니 에키드나는 아카튜르소스, 켈로노스 및 스큐테스를 낳았다고 한다. 라돈 아르카디아의 하신인 라돈(Ladon)은 오케아노스와 테튜스의 아들이다. 스튬팔로스와 결혼하여 다프네와 메토페라는 두 딸을 두었으며 메토페는 하신 아소포스의 부인이 되었다. 다른 설에서는 다프네가 스튬팔로스의 딸이 아니라 가이아의 딸이라고도 한다. 같은 이름을 가진 것으로 괴물용도 있다. 포르큐스와 케토의 소산이라 하며 헤스페리데스의 과수원 특히 황금사과나무를 지키는 일을 맡았다. 다른 설에서는 라돈의 튜폰과 에키드나의 아들이라 하며 때로는 가이아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100개의 머리를 가진 라돈은 헤라클레스가 헤스페리데스 과수원의 사과를 딸 때 죽임을 당하였고 헤라에 의해 별자리에 올랐다. 에키온 에키온(Echion)은 뱀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카드모스가 뿌린 용의 이빨에서 솟아나와 싸움을 벌인 전사들을 스파르토이(뿌려진 자라는 의미)라 하고 이 때 살아남은 5명이 카드모스에 협조하여 테베 성을 구축하였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에키온이며 카드모스의 딸 아가베와 결혼하여 아들 펜테우스를 두었다. 펜테우스는 테베의 왕이 되었으나, 초기 디오뉴소스 숭배의 전파를 반대하다 참변을 당하였다. 에키온은 장인의 왕권을 인계받아 테베를 통치하였고 당시의 테베를 에케오니아이, 그 주민들을 에키오니다이라 불렀다. 헤르메스와 안티아니라의 아들도 에키온인데 에우류토스와 쌍둥이 형제이며 칼류톤의 멧돼지 사냥과 아르고 호 원정대에 참가하였다. 또 다른 에키온은 포르테우스의 아들로, 트로이 전쟁에서 목마작전에 가담한 용사 중 한명으로 목마에서 제일 먼저 뛰어내리다가 떨어져 죽었다. 키마이라 키마이라(Chimaera)는 전설상의 괴수로 산양과 사자상을 하고 있다. 꼬리는 뱀모양, 사자머리에 산양 몸체를 하고 있다고도 한고, 다른 설에는 사자와 산양 머리 두 개가 달린 괴수로 입으로 불을 뿜는다고도 한다. 튜폰과 에키드나의 소생이며 카리아의 왕 아미소다레스가 파테라로 끌고 왔다. 리시아의 왕 이오바테스로부터 빈번히 나라를 습격해 오는 이 괴수를 퇴치할 것을 명령받은 벨레로폰은 날개달린 천마 페가소스를 타고 처치하는 데 성공하였다. 즉 벨레로폰은 납덩이를 꽂은 창으로 키마이라의 아가리를 찌른 후 키마이라 자신이 내뿜는 불에 납이 녹게 하여 죽도록 하였다 한다. 생물학에서는 혼합염색체를 가진 생물체를 키메라 또는 모자이크라 부른다. 그리핀 그리핀(Griffins, Grypes)는 독수리 부리에 강인한 날개 및 사자의 몸통을 지닌 전설상의 괴수로 상상의 영조이다. 그리핀은 아폴론에게 바쳐져 북방 정토 주민의 영토, 스키타이 강 황금모래를 빈번하게 약탈하는 외눈박이 아리마스피아인의 습격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 사금은 아폴론의 보물이었다. 작가에 따라서는 원래 에티오피아인 또는 인도인의 괴수라고 한다. 그리핀은 디오뉴소스와 관련하여,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포도주의 술통을 수호하는 동물이라고 하며 후기에는 인도 사막에서 황금 탐사를 못하도록 막았다고도 한다. 어떻든 귀금속을 감시하는 역을 맡아보았으며 또한 금광이 있는 산속에 집을 지어 금광을 보호하였다. 흑해 판티카페움(현 케르치)의 그리스 금화에는 그리핀상이 있는데 매우 다부지고 위협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이에 비해 기원전 1500년경 창건된 크레타의 크노소스 궁 알현실 왕좌 뒷벽에 묘사된 그리핀의 프레스코화는 우아하고 품위를 느끼게 한다. 그 옛날 왕궁의 보물을 지키는 상징적 괴수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케르베로스 케르베로스(Cerberus)는 하데스의 명계를 지키는 개로 에키드나와 튜폰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50개의 머리를 가진 개라고 하지만 다른 신화학자는 대부분 머리 셋 달린 개라고 한다. 명계 입구를 지키며 살아있는 사람의 출입을 막고, 일단 지하세계에 들어온 영혼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영웅들이 살아있는 채로 하데스의 나라를 찾아갈 때는 통상적으로 이 케르베로스의 입에 떡을 물려 짖지 못하도록 진정시키고 있다. 단 오르페우스의 경우는 수금으로 그의 혼을 빼앗았고, 헤라클레스가 알케스티스를 찾기 위하여 명계에 갔을 때는 완력을 사용하여 반쯤 목을 졸라 놓고 알케스티스를 지상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레르나의 히드라 레르나의 히드라(Hydra of Lerna)는 에키드나와 튜폰의 소산으로 케르베로스와는 형제간이다. 머리가 50개나 되는 큰 물뱀 모양의 이 괴물은 헤라클레스에게 퇴치당하였고, 헤라클레스는 그 담낭에 화살을 꽂아 피를 묻힌 후 독화살로 사용하였다. 후에 이 화살을 뜻하지 않게 케이론을 맞혀 죽게 했고 다른 켄타우로스들을 죽이는 데 사용되었다 당시 화살을 맞은 켄타우로스는 엘리스의 아니그로스 강에서 몸을 씻어 이 화살독을 제거했는데 그 바람에 개울물이 오염되어 모든 물고기에 지독한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헤라클레스에게 히드라 독화살을 맞은 켄타우로스족의 네소스는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에게 그의 피를 사랑의 미약이라 하여 건네줌으로써 헤라클레스의 최후를 가져오게 하였다. 게류온 게류온(Geryon)은 크류사오르(포세이돈과 메두사의 아들)와 칼리로에의 아들로 허리가 유착된 3두 3신의 괴물 인간이다. 에류티아 섬 가우데스에 사는 왕으로 목장에서 많은 소를 키우며 목동 에우류티온과 머리 둘 달린 개 오르트로스를 두어 지키게 하였다. 헤라클레스는 소떼를 탈취하러 와서 돌진해 오는 오르트로스를 먼저 몽둥이로 타살하고, 다음에는 에우류티온이 덤벼들자 마찬가지로 죽였다. 근처에서 하데스의 소들을 돌보던 메노이테스가 이 사실을 게류온에게 알렸고, 게류온은 안템스 강변으로 소떼를 몰고 가는 헤라클레스를 추적하여 싸움을 벌였으나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헤라클레스의 열번째 노역).
Board 추천글 2023.06.14 風文 R 1771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五:다섯 오. 十:열 십. 步:걸음 보. 百:일백 백. [동의어] 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 [유사어] 대동소이(大同小異). [출전]《孟子》〈梁惠王篇〉 오십 보 도망친 사람이 백 보 도망친 사람을 비웃는다는 뜻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론 마찬가지라는 말. 전국 시대인 기원전 4세기 중엽, 위(魏)나라 혜왕(惠王)은 진(秦)나라의 압박에 견디다 못해 도읍을 대량(大梁)으로 옮겼다(이후 양나라라고도 불렸음). 그러나 제(齊)나라와의 싸움에서도 늘 패하는 바람에 국력은 더욱 떨어졌다. 그래서 혜왕은 국력 회복을 자문하기 위해 당시 제후들에게 왕도 정치론을 유세중인 맹자를 초청했다. “선생이 천리 길도 멀다 않고 이렇게 와 준 것은 과인에게 부국 강병(富國强兵)의 비책(秘策)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 아니겠소?” “전하, 저는 귀국의 부국 강병과 상관없이 인의(仁義)에 대해 아뢰고자 왔나이다.” “백성을 생각하라는 선생의 인의의 정치라면 과인은 평소부터 힘써 베풀어 왔소. 예컨대 하내(河內) 지방에 흉년이 들면 젊은이들을 하동(河東) 지방으로 옮기고, 늙은이와 아이들에게는 하동에서 곡식을 가져다가 나누어주도록 하고 있소. 그와 반대로 하동에 기근이 들면 하내의 곡식으로 구호하도록 힘쓰고 있지만, 백성들은 과인을 사모하여 모여드는 것 같지 않고, 또 이웃 나라의 백성 수가 줄어들었다는 말도 못 들었소. 대체 어찌 된 일이오?” “전하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아뢰겠나이다. 전쟁터에서 백병전(白兵戰)이 벌어지기 직전, 겁이 난 두 병사가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사옵니다. 그런데 오십 보를 도망친 병사가 백 보를 도망친 병사를 보고 ‘비겁한 놈’이라며 비웃었다면 전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겠나이까?” “그런 바보 같은 놈이 어디 있소? 오십 보든 백 보든 도망치기는 마찬가지가 아니오?” “그걸 아셨다면 전하, 백성들 구호하시는 전하의 목적은 인의의 정치와 상관없이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지향하는 이웃 나라와 무엇이 다르옵니까?” 혜왕은 대답을 못 했다. 이웃 나라와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백성을 구호한 것을 진정으로 백성을 생각해서 구호한 양 자랑한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주] 대량(大梁) :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내 개봉(開封:카이펑).
Board 고사성어 2023.06.14 風文 R 726
말 많은 거짓말쟁이 챗GPT, 침묵의 의미를 알까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인공지능이 인간 언어에 육박할 수 있게 된 건 인간이 말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눈치챘기 때문이다. 패턴의 발견. 패턴은 반복적 사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정한 양식이자 경향. 어떤 상황을 말로 표현한다고 해 보자. 딱 맞는 하나의 표현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한대로 열려 있는 것도 아니다. ‘밥’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떠올려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문장은 패턴의 조합이다. 패턴은 유일과 무한대 사이에 난 오솔길. 자기 팔꿈치는 물지 못한다 했던가. 인간은 그 패턴이 무엇인지 소상히 알 수 없다. 말은 술술 하지만 그걸 보여 달라고 하면 난처해진다. 인공지능은 그걸 빠르게 발견한다. 이 단어 다음에 어떤 단어가 올지, 이 문서가 뭘 다루고 있는지를 안다.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처럼 그럴싸하게 말을 하게 되었다. 말을 뿜어내도록 만들어진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GPT)는 다변증과 허언증을 동시에 앓고 산다. 말 많은 거짓말쟁이. 끝없이 지껄이고, 수시로 거짓말을 한다. 대꾸하지 말래도 기어코 대답을 한다. 그래도 끊임없이 쏘삭이는 인공지능을 다들 기특하고 대견해 한다. 아이야, 너는 어찌 그리 말을 잘하니? 인공지능이 유일하게 못 하는 것은 침묵. 이제 인간에게 남은 거라곤 패턴을 거역할 자유와 입을 닫을 자유 정도밖에 없는가. 인간만이 기성화되고 제도화된 패턴을 벗어나는 시도를 감행한다. 인간만이 할 말을 참고 침묵할 수 있다. 상황과 상대를 살피며 망설이고 뜸을 들일 수도 있다. 나처럼 입만 살아 있는 자는 성능 나쁜 인공지능에 가깝다.
Board 말글 2023.06.14 風文 R 3120
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그리스 신화와 영웅들) - 사진 자료 및 참고 자료는 제가 편집해 올린 것입니다. 제4장 올림포스 신 시대 및 그 외 신들 17. 아이올로스 폭풍과 바람의 왕 아이올로스(Aeolus)는 히포타스의 아들로 히포타데스라고도 부른다. 그는 바람을 자루에 담아 두기도 한다. 후기에는 더 구체적으로 풍신을 의인화 하고 보레아스(북풍신)와 제퓨로스(서풍신)를 특히 경외하며 숭배하였다. 보레아스는 북방정토 산악에서 불어오는 거친 폭력성 바람인데 로마에서는 이것을 거대한 새로 상상하여 아퀼로라고 불렀다. 시문에서는 보레아스를 아스트라이오스(별신)와 에오스(새벽의 여신)의 아들이라고 하며 제퓨로스와 노토스(남풍신)는 보레아스의 형제들이다. 어떤 때는 보레아스를 스트류몬(마케도니아와 트라키아 사이의 강의 신)의 아들로 표현하기도 한다. 보레아스는 휴아킨토스를 매우 좋아했는데 그가 아폴론을 더 따르고 자신에게는 냉냉한 태도를 취하는 데 몹시 성이 나서, 아폴론과 같이 쇠고리 던지기를 하고 있을 때 실수로 그의 머리를 맞히게 해서 죽게 하였다. 또한 아테네 왕 에렉테우스의 딸 오레이튜이아를 매우 사랑했지만 거절당하자 일리소스 강가에서 구름으로 덮어 트라키아로 납치하였다. 둘 사이에는 아들 제테스와 칼라이스, 딸 클레오파트라와 키오네를 두었다. 아테네에서는 이 오레이튜이아 납치사건을 수행원 없이 외출하는 처녀에게 경고하는 데 사용하였다. 제퓨로스는 로마에서 파로니우스라고 한다. 그는 요정 클로리스(혹은 플로아)를 납치해서 아들 카르포스를 두었다. 일설에는 비바람과 무지개의 요정 이리스의 남편으로 되어 있다. 제퓨로스는 감미로운 살랑바람을 불게 하여 꽃과 과일을 맺게 하였는데 옛적에는 바람신이 알을 나른다고 하여 수정란을 제퓨로스의 알이라 하였다. 노토스는 아우스테르라고도 하는데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많은 꽃들을 병들게 하고 건강에 해를 가져다 주었다. 에우로스(동풍)은 아르게스테스라 하고 로마에서는 불투르누스라 하였다. 아리올로스 중에서 특히 보레아스는 경외하는 신으로 추앙되고 날개달린 백발 신상으로 표현되었다. 일반적으로 바람신은 계절풍으로 영농하는 사람에게 농경시기를 알리고 항해하는 사람에게는 항로를 지시하며 땅을 기름지게 하고 수태시키는 증험을 보였으나 때에 따라서는 매우 파괴적이었다. 풍신에 대한 희생 공양에는 어린양을 사용하였다. 폭풍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마법제의도 행하였는데 땅에 구멍을 파고 밤중에 희생양의 피를 흘려 메데이아를 화신시키면 효험이 있다고 여겼다. 또한 바람신은 말과 관련이 깊어 말모양으로 묘사되기도 하며, 말로 변신한 풍신이 에렉테우스의 암말과 관계하여 12필의 말을 낳게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테네 사람들은 이 풍신을 수호신으로 숭배하였는데 페르시아 크세르크세르 왕의 침공을 물리친 후에는 더욱 풍신을 존중히 모시며 제단을 봉헌하였다. 아테네의 바람신 탑에는 8위의 풍신이 조각되어 있으며, 아테네 신전에 있는 제퓨로스 조상은 어깨에 날개가 나 있고 온갖 꽃으로 덮인 우아한 젊은 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올로스는 풍신 이외에 다른 인물의 이름이기도 하다. 즉 에트루리아 왕으로 마카레오스와 카나케의 아비 이름 및 데우칼리온과 퓨라의 장손인 헬렌의 아들 이름도 아이올로스라 풍시노가 자주 헷갈린다. 데우칼리온의 손자인 아이올로스 왕은 에나레테와 혼인하여 일곱 명의 아들과 다섯 명의 딸을 두었으며 아들들 중 살모네우스는 테살리아에서 태어나 후에 동족을 이끌고 엘리스로 이주, 살모네라는 도시를 세우고 왕이 되었다. 오만하기 짝이 없던 살모네우스는 스스로 제우스를 닮기로 작정하여 도로에 청동을 덮고 동.철로 만든 이륜마차를 뒤에서 쇠사슬(쇠솥)을 달고 질주하였다. 이렇게 해서 천둥소리와 흡사한 굉음을 내고 동시에 불붙은 횃불을 번갯불처럼 좌우로 던지면서 제우스를 자처하였다. 이 모독행위에 격노한 제우스는 그를 벼락으로 쳐서 쓰러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 주민과 도시까지 멸망시켜 버렸다. 전하는 바에는 살모네우스 자신이 동족에게 횃불을 던지는 만행을 저질러 극도로 민심이 악화되고 신망을 잃었다고 한다. 18. 티튜오스 티튜오스(Tityos)는 가이아의 아들, 혹은 제우스와 엘라라(오르코메노스 또는 미뉴아스의 딸)의 아들이다. 제우스는 사랑하는 엘라라가 정실 헤라에게 앙갚음 당할 것을 우려하여 은밀히 지하 깊은 곳에다 숨겨 놓았다. 여기에서 엘라라는 비범한 하들 티튜오스를 낳았는데 그는 거대한 괴물로 성장하였으며 별로 알려지지 않은 딸 에우로파를 두었다. 이 딸과 포세이돈 사이에서 아들 에우페모스가 태어났다. 한편 레토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낳자 질투에 찬 헤라는 라다만토스가 페니키아 선박으로 에우보이아의 티튜오스를 방문할 때 티튜오스를 부추겨 레토를 범하게 하였다. 그러나 티튜오스는 제우스의 벼락에 맞아 지하계로 쓰러졌고 이후 두 마리의 독수리 혹은 뱀에게 간(야망과 성욕의 본거지!)을 뜯겨 먹히고 매번 달이 차면 다시 원상으로 자라난 간을 반복해서 뜯겨 먹히는 고통스러운 형벌을 받았다. 다른 설에 의하면 레토의 두 아이들이 어미를 보호하며 함께 쏜 화살이 티튜오스를 꿰뚫었고 이에 티튜오스는 다시 지하계에 돌아와 영원히 누웠는데 그 몸체는 2(혹은 9)에이커 이상의 흙으로 덮였다 한다. 에우보이아의 한 동굴에는 티튜오스를 모시는 제단이 있다.
Board 추천글 2023.06.09 風文 R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