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북두(泰山北斗) 泰:클 태. 山:메 산. 北:북녘 북. 斗:말/별자리 두. [준말] 泰斗(태두). 山斗(산두). [동의어] 여태산북두(如泰山北斗). [출전] ≪唐書≫ 〈韓愈傳贊〉 태산과 북두칠성을 가리키는 말. 곧 ① 권위자. 제일인자. 학문/예술 분야의 대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우러러 받듦을 받거나 가장 존경받는 사람. 당나라 때 사대시인(四大詩人)의 한 사람으로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 굴지의 명문장가로 꼽혔던 한유[韓愈:자는 퇴지(退之)]는 768년, 지금의 하남성(河南省)에서 태어났다. 그는 9대 황제인 덕종(德宗:779~805) 때 25세의 나이로 진사(進士) 시험에 급제한 뒤 이부상서(吏部尙書)까지 되었으나 황제가 관여하는 불사(佛事)를 극간(極諫)하다가 조주자사(潮州刺史)로 좌천되었다. 천성이 강직했던 한유는 그후에도 여러 차례 좌천,파직(罷職) 당했다가 재 등용되곤 했는데, 만년에 이부시랑(吏部侍郞)을 역임한 뒤 5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824년). 이처럼 순탄치 못했던 그의 벼슬살이와는 달리 한유는 ‘한유(韓柳)’로 불렸을 정도로 절친한 벗인 유종원[柳宗元:자는 자후(子厚)]과 함께 고문부흥(古文復興) 운동을 제창하는 등 학문에 힘썼다. 그 결과 후학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에 대해《당서(唐書)》〈한유전(韓愈專)〉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당나라가 흥성한 이래 한유는 육경(六經:춘추 시대의 여섯 가지 경서)를 가지고 여러 학자들의 스승이 되었다. 한유가 죽은 뒤 그의 학문은 더욱 흥성했으며, 그래서 학자들은 한유를 ‘태산북두’를 우러러보듯 존경했다.” [주] 태산 : 중국 제일의 명산. 산동성(山東省)의 태안(泰安)에 있는 오악(五嶽) 중의 하나인 동악(東嶽)으로, 중국에서는 옛부터 태산을 성산(聖山)으로 추앙해 왔음. 북두 : 북두칠성(北斗七星)을 가리키는 말. 북두칠성이 모든 별들의 중심적인 존재로 받들어지고 있는 데서 남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인물에 비유하고 있음.
Board 고사성어 2024.06.26 風文 R 301
생각건대/ 생각컨대 ‘단언하건대’의 준말은 ‘단언컨대’, ‘고민하건대’의 준말은 ‘고민컨대’이다. 그렇다면 ‘생각하건대’의 준말은? 유감스럽게도 ‘생각컨대’가 아니라 ‘생각건대’이다. ‘무심하지 않게’의 준말은 ‘무심치 않게’이지만 ‘섭섭하지 않게’를 줄이면 ‘섭섭치 않게’가 아니라 ‘섭섭지 않게’가 된다. ‘-하다’가 붙은 말을 줄일 때 어떤 경우에는 ‘하’가 모두 줄고 어떤 경우에는 ‘하’의 모음인 ‘ㅏ’만 줄어들기 때문에 헷갈리기 쉽다. 어려운 것 같지만 원칙 하나만 기억하면 쉽다. ‘-하다’ 앞에 ‘ㄱ, ㅂ, ㅅ’ 등의 무성음 받침이 있으면 ‘하’가 모두 준다. ‘생각하건대’는 ‘-하다’ 앞의 말(생각)이 ‘ㄱ’받침으로 끝나기 때문에 ‘하’가 통째로 줄어 ‘생각건대’가 되고 ‘생각하지 않다’는 ‘생각지 않다’가 된다. 같은 이유로 ‘섭섭하지 않게’는 ‘섭섭지 않게’, ‘깨끗하지 않게’는 ‘깨끗치 않게’가 아니라 ‘깨끗지 않게’ 로 준다. ‘답답하지 않다’는 ‘답답지 않다’, ‘갑갑하지 않다’는 ‘갑갑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는 ‘넉넉지 않다’가 되는 이유이다. 다소 어색하게 들릴지 모르나 ‘무색하게 하다’는 ‘무색케 하다’가 아니라 ‘무색게 하다’, ‘거북하게 하다’는 ‘거북케 하다’가 아니라 ‘거북게 하다’가 맞는 표현이다. ‘하’의 모음인 ‘ㅏ’만 줄이는 경우는 ‘-하다’ 앞에 모음이나 ‘ㄴ, ㅁ, ㅇ’ 등의 유성음 받침이 있을 때이다. 이 경우에는 ‘ㅎ’의 음가가 살아 다음 말과 결합한다. 따라서 ‘단언하건대’는 ‘단언컨대’, ‘고민하건대’ ‘고민컨대’, ‘무심하지 않게’는 ‘무심치 않게’, ‘연구하도록’은 ‘연구토록’, ‘수사하도록’은 ‘수사토록’과 같이 줄여 쓸 수 있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
Board 말글 2024.06.26 風文 R 990
차별적 언어 표현 얼마 전 법제처는 법령에 쓰이고 있는 ‘파출부’, ‘사생아’, ‘혼혈아’ 등을 각각 ‘가사도우미’, ‘혼외 자녀’, ‘다문화 가정 자녀’ 등으로 바꾸어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언어 표현이 특정한 직업, 성, 출생 등을 비하하는 등 차별적 의미를 지닌다고 본 데 따른 것이다. ‘파출부’는 사회적으로 ‘남의 집에서 하찮은 일을 해 주는 여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파출부’라는 언어 표현 자체에 비하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파출부’의 ‘부(婦)’는 ‘가정부’, ‘간호부’ 등처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하는 여자’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파출부’는 특정 직업과 성을 아울러 비하하는 언어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파출부가 하는 ‘가사 서비스’는 정식 직업의 하나이다. 여자들만 선택하는 직업도 아니다. 이로 보면 ‘파출부’는 시대착오적인 언어 표현인 셈이다. 한편 과거에는 ‘사생아’와 ‘혼혈아’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지극히 부정적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렇듯 특정 출생을 비하하는 의미가 이들 언어 표현에 담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혼전 동거, 국제결혼이 급증함에 따라 이들을 바라보는 부정적 사회적 시선이 크게 개선되었다. 그런 점에서 법제처가 ‘사생아’와 ‘혼혈아’를 ‘혼외 자녀’와 ‘다문화 가정 자녀’로 바꾸어 쓰기로 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말 한마디에 천금이 오르내린다”라고 한다. 내가 아무런 생각 없이 내뱉은 말에 누군가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간단한 언어 표현도 남을 배려하여 세심하게 골라 쓸 필요가 있다. 특히 차별적 언어 표현은 삼가야 한다. 박용찬 대구대 국어교육과 부교수
Board 말글 2024.06.26 風文 R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