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방황은 큰 사람을 낳는다 - 마 데바 와두다 18. 명상 <모든 걸 받들라. "큰"것 "작은"것이 따로 없으니, 모두가 거룩하다> 웬만큼 수행했다는 한 제자가 큰 스승을 찾았다.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제자는 신발을 벗고 그 옆에 우산을 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인사를 올리자 스승이 물었다. 어째서 신발 옆에 우산을 놓았느냐고.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말이냐? 스승이라면 신이나 쿤달리니 현상이나 챠크라가 열리는 것, 머리에서 빛이 번쩍번쩍하는 일같은 것을 물어야 하지 않느냐고 그대는 아마 생각할 것이다. 한데 이 스승은 아주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것을 물었다. 신발과 우산 따위가 영성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러나 이 하찮은 질문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제자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스승이 일렀다. <돌아가서 칠 년 더 공부해라> <이 조그만 실수 때문에요?> <실수엔 크고 작은 게 없는 것. 그댄 아직 멀었느니, 그게 전부다> 차별을 두지 말라.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아주아주 영적이니. 받들고 깊이 보라. 모든 게 영적이리니. 받들지 않고 깊이 보지 않으면 모든 게 또한 비영적이리니. 영성은 그대가 부어주는 것. 세상 만물에 주는 그대의 선물. 아무리 하찮은 우산이라 해도 스승이 눈길 한번 주면 무엇 못지 않게 거룩해진다. 명상의 힘은 마력이어서 아주 하찮은 것을 고귀한 것으로 변화시킨다. 명상적이어라. 궁극엔 모든 것이 거룩하다.
Board 추천글 2020.06.16 風文 R 1402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친절을 팝니다. 미국 피츠버그에 비가 내렸던 어느 날의 일입니다. 가구점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 할머니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한 가구점 주인이 할머니에게 다가갔습니다. "할머니, 이쪽으로 오세요. 비도 많이 내리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오세요." "나는 가구를 사러 온 것이 아니라 차를 기다리고 있어요. 괜찮습니다." "물건을 안 사셔도 좋습니다. 그냥 편히 앉아서 구경하고 계세요."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할머니는 가구점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서 차를 기다렸습니다. "참, 차를 기다린다고 하셨지요. 차 번호가 어떻게 되죠? 제가 확인해 드릴게요." "아유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괜찮습니다. 차 번호를 말씀해 주십시오." 그는 차 번호를 알아서는 몇 번이고 밖에 나가 차가 왔는가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을 지켜본 주위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습니다. "저 친구 할 일도 되게 없군. 그렇게 할 일이 없으면 차라리 낮잠이라도 자든가 하지." "글쎄 말이야. 손님 끌어들일 궁리는 안 하고 처음 보는 할머니 뒤치다꺼리만 하고 있네." 그러나 그는 차가 올 때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그 할머니에게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할머니!" "고마웠어요, 젊은이!" 그런데 며칠 후 그는 미국의 대재벌이자 강철왕인 카네기로부터 깜짝 놀란 편지를 받았습니다. '비오는 날 저의 어머님께 베풀어 주신 당신의 친절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에 필요한 가구 일체를 당신에게 의뢰하며 또한 고향 스코틀랜드에 큰 집을 짓게 될 참인데 그곳에 필요한 가구도 모두 당신께 의뢰합니다. (카네기)' 작은 친절로 인해 결국 어마어마한 소득을 얻게 된 그는 피츠버그에서 가구점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Board 추천글 2020.06.16 風文 R 1406
작은 이야기 1 - 정채봉, 류시화 엮음 2. 평범한 행복 우편 배달부의 성 - 김치수 (문학평론가) 얼마 전, 내가 평소에 존경하던 선배 한 분이 프랑스에 다녀왔다. 나는 선배의 독특한 안목에 대해 깊이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프랑스 여행담을 기대했다. 사실 선배는 많은 것을 보고 왔다. 떼아뜨르 프랑세즈의 관람이니, 샹송이니, 프랑스인의 생활이니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를 감동시킨 이야기는 다른 것이었다. 선배는 어느 날 한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 큰 성곽이 있었다. 그처럼 조그마한 마을에 큰 성곽이 있는 것이 이상스러워 가까이 가보았더니 거기에는 우편 배달부의 성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19세기 말엽에 이 마을에는 한 우편 배달부가 있었다. 그의 소원은 자기도 귀족처럼 큰 성을 갖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편 배달부로서 그는 그런 성을 가질 만한 경제적, 사회적 조건도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매일 자신이 우편물을 배달하러 다니는 동안에 그곳에서 돌을 모으기 시작했다. 하루에 두세 개도 모으고 많은 날은 십여 개도 모으는 일을 그는 우편 배달부 생활 40년 동안 계속했다. 그랬더니 그 돌이 하나의 성을 쌓을 만큼 많아졌고, 그리하여 그 우편 배달부는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퇴직금으로 그 성을 쌓았다.' 그는 그의 꿈을 40년 만에 이루었으며, 여생을 그곳에서 편안하게 보냈다. 그리고 프랑스 정부에선, 이 우편 배달부야말로 오늘의 프랑스를 있게 한 프랑스 정신을 가장 잘 보여 준 사람이라 하여 오늘날까지 그 성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Board 삶 속 글 2020.06.16 風文 R 1244
有備無患(유비무환) 有(있을 유) 備(갖출 비) 無(없을 무) 患(근심 환) 춘추좌전 양공(襄公) 11년조의 이야기. 기원전 641년, 진(晋)나라 도공(悼公)은 11개 동맹국의 군대와 연합하여 정(鄭)나라를 공격하였다. 정나라는 당시 약소국으로서 맹주(盟主)인 진나라 덕분에 전란을 피할 수 있었다. 정나라는 악사, 전차, 가녀(歌女)와 많은 악기를 감사의 예물을 진나라에 보냈다. 진나라 도공은 이를 받고 대단히 기분이 좋아 예물의 반을 대신 위강(魏絳)에게 주었다. 그러나 위강은 이를 사양하며 말했다. 이렇게 화평하게 된 것은 우리 국가의 복이옵고, 8년간에 제후들을 아홉 차례나 화합시키어 제후들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던 것은 군주의 덕택입니다. 신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 서경(書經)에 이르길, 편안히 있으며 위태로움을 생각하라고 하였습니다. 잘 생각하면 대비가 있게 되고, 대비가 있으면 걱정이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 신은 이것을 규범으로 삼으시도록 아룁니다 有備無患 이란 미리 준비해 두면 걱정이 없음 을 뜻한다. …………………………………………………………………………………………………………… 유비무환(有備無患) / 준비가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음. 《出典》'書經' 說命 '열명(說命)'은 은(殷)나라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이란 어진 재상을 얻게 되는 경위와 부열의 어진 정사에 대한 의견과 그 의견을 실천하게 하는 내용을 기록한 글인데, 이 '有備無患'이란 말은 부열이 고종 임금에게 한 말 가운데 들어 있다. 그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생각이 옳으면 이를 행동으로 옮기되 그 옮기는 것을 시기에 맞게 하십시오. 그 능(能)한 것을 자랑하게 되면 그 공(功)을 잃게 됩니다. 오직 모든 일은 다 그 갖춘 것이 있는 법이니 갖춘 것이 있어야만 근심이 없게 될 것입니다." 處善以動 動有厥時 矜其能 喪厥功 惟事事 及其有備 有備無患. 또,《春秋左氏傳》에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진나라 도승이 정나라에서 보낸 값진 보물과 가희(佳姬)들을 화친(和親)의 선물로 보내 오자 이것들을 위강에게 보냈다. 그러자 위강은 완강히 거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평안히 지낼 때에는 항상 위태로움을 생각하여야 하고 위태로움을 생각하게 되면 항상 준비가 있어야 하며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과 재난이 없을 것입니다." 居安思危 思危 則有備 有備則無患.
Board 고사성어 2020.06.16 風文 R 1439
전설의 마녀 드라마를 보며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일삼아 보는 연속극인데도 재미가 여간 아니다. 일일·주말 드라마와 미니시리즈·단막극의 본방송은 물론 재방송까지 ‘복습’하며 ‘드라마 왕국’이 헛것이 아님을 새삼 실감한다. 일할 때마다 ‘모니터’를 하다 보니 흥미로운 현상을 알게 되었다. ‘압구정 백야’, ‘빛나는 로맨스’, ‘소원을 말해봐’, ‘장미빛 연인들’ 따위에 담긴 공통점이다. ‘오로라 공주’, ‘왔다! 장보리’, ‘웃어라 동해야’, ‘내 딸 서영이’, ‘제빵왕 김탁구’도 마찬가지. 그렇다, 제목에 주인공 이름이 들어 있는 것이다. 여주인공 이름(백야, 오빛나, 한소원, 백장미)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재치가 엿보인다. ‘도보리’는 ‘장보리’가 되어 막을 내렸다. ‘오대산’의 사 남매는 우주를 담았다. 세 아들은 ‘왕성, 금성, 수성’이고 막내딸이 ‘로라’이다. ‘보석 비빔밥’도 딸 ‘비취’와 ‘루비’, 아들 ‘산호’와 ‘호박’이 비벼진 제목이다. 웃어넘기기엔 여운 남는 ‘황금 무지개’의 형제 이름도 있다. 큰아들 ‘김만원’부터 ‘천원, 백원, 십원, 열원, 일원, 영원’까지 이어지는 일곱 남매(‘십원’과 ‘열원’은 쌍둥이)가 그렇다. “주인공 이름을 제목에 넣는 게 출연자 섭외에 도움 될 때가 있기는 하지만, 요즘 경향이라 단정하기는 어렵다. 작명 원칙의 최우선은 드라마 내용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 피디(PD)의 말이다.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며 눈길 끌고 있는 드라마의 원제목은 ‘전설(傳說)의 마녀’, 방송 제목은 ‘전설(?雪)의 마녀’이다. ‘전설’(?雪)은 설욕과 한뜻이다. 앙갚음의 이유가 분명한 여자 주인공들이 엮어가는 드라마를 보면 고개 끄덕여지는 제목이다. 동음어의 한자를 살짝 비틀어 드라마의 맛을 더한 주성우 피디는 대학 영어연극반에서 함께 놀았던 후배다. ‘마녀의 전설’이었으면 더 우리말다웠을 것이다, 그에게 한마디 건넸다. 씩 웃으면서…. ……………………………………………………………………………………………………………… 찌라시 / 지라시 세밑을 앞두고 ‘노점상연합회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노점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서민의 친구인) 길거리 떡볶이, 오뎅을…, 아 죄송합니다….” ‘오뎅’ 대목에서 아차 싶었던 거다. “괜찮아요, 청와대에서도 ‘찌라시’ 하는 판에!” 진행자가 한마디 거든다. 청와대 공식 발표에 ‘찌라시’가 등장하고, 야당 쪽은 “‘찌라시’를 ‘공공기록물’로 인정한 것”이라며 목소리 높이는 세상에 ‘오뎅’이라 하는 게 뭔 대수이겠는가 한 것이다. 청와대 발표에 ‘찌라시’가 등장하기 전에는 ‘증권가 소식지’, ‘사설 정보지’ 등으로 쓴 뒤 ‘속칭(일명) 찌라시’라고 괄호 안에 넣는 게 일반적이었다. ‘찌라시’는 일본에서 온 말이다. 일본 사전 <고지엔>(廣辭苑)은 ‘ちらし[散らし]’의 첫 번째 뜻으로 ‘뿌리는 것’, 두 번째 뜻으로 ‘광고를 위해 배포하는 인쇄물’을 제시한다. 일제 강점기 신문을 찾아보았다. “황군위문품(皇軍慰問品)을 특선(特選)하여 이 위문품을 중심으로, 지라시, 가다로구를 작성하든지…”(ㄷ일보, 1937년 10월23일)에 ‘지라시’와 ‘가다로구(카탈로그)’가 나온다. 황군위문품의 목록(일람표, 상품안내서) 작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발행)부수’를 뜻하는 러시아어 ‘티라시’(тираж) 유래설도 있지만 발음이 비슷할 뿐 ‘찌라시’와 관계있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 “선전을 위해 만든 종이쪽지. ‘낱장 광고’, ‘선전지’로 순화”로 풀이한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는 ‘지라시’이다. ‘チ/ち’가 첫소리일 경우 ‘지’로 쓴다는 외래어표기법을 따른 것이다. 지난 일주일 뉴스 검색 결과는 ‘찌라시’(989건)와 ‘지라시’(29건)로 차이가 크다.(네이버) 특정 매체(ㅁ경제)만 규범을 지키려 애쓴다. 외래어표기법을 좇으면 ‘잔폰’(ちゃんぽん)이지만 사전은 ‘짬뽕’을 표제어로 정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찌라시’를 인정한다. ‘잔폰’과 ‘지라시’ ─ 규범은 멀고, ‘짬뽕’과 ‘찌라시’ ─ 현실은 가깝다.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 가슴 찡한 이야기 - 황지니 제1권 팔이 닿질 않아요. 우체통 앞에서 어린 꼬마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글을 깨우칠 나이가 되었음직한 꼬마는 서툴게 씌어진 편지봉투를 우체통 입구에 넣으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팔이 닿지 않아 끙끙거리고 있는 꼬마의 귀여운 모습을 어른들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뿐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그런 정겨운 광경을 즐기고 싶었던가 봅니다. 그때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쓴 청소부가 우체통 부근을 지나가다 꼬마를 보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청소부는 청소를 멈추고 꼬마에게 다가갔습니다. 꼬마는 청소부에게 편지를 내밀었습니다. 대신 넣어 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청소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마침내 꼬마는 울음을 터뜨렸고 청소부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꼬마를 가볍게 안았습니다. 청소부가 우체통 가까이로 허리를 숙이자 꼬마가 편지 투입구에 편지를 넣었습니다. 어느새 꼬마는 청소부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한 여인이 급하게 뛰어왔습니다. 그리고는 꼬마의 더러워진 옷을 털며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냥 편지를 받아 넣어 주시지 왜 안아 주셨어요? 좀 보세요. 이렇게 더러워졌잖아요. 새로 산 옷인데." 청소부는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편지를 대신 넣어 주었더라면 이 꼬마는 우체통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편지도 다시는 쓰지 않을 거예요. 앞으로는 아이가 직접 편지를 넣을 수 있도록 부인께서 안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결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말라.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라. 그러면 그들의 재간으로 그대를 놀라게 할 것이다. Never tell people 'how' to do thing. Tell them 'what' to do and they will surprise you with their ingenuity. (G. S. 패턴)
Board 추천글 2020.06.15 風文 R 2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