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후회 - 이종철
폭풍이 핥고 간 자리
갈등, 후회 속에서
가지 못한 길
연민의 비늘 남아 있다.
긴 장마 끝
무기력과 괴리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잔잔한 미풍은
차디찬 아픈 마음을 덮어 주지 못한 채
두 볼 사이로 스치고 지나간다.
모란이 지고 말면 아, 서러워라.
불혹이 지난 세월,
내면의 속에서
천둥과 소쩍새는 울음을 토해 내고
잠든 나 흔들어 깨우는 낯선 자아
이중의 고통 속에서 자라는
내 손톱눈 같은 고독 하나
후회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