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 윤동주
시계가 자근자근 가슴을 따러
불안한 마음을 산림이 부른다.
천 년 오래인 연륜에 짜들은 유암한 사림이,
고달픈 한몸을 포옹할 인연을 가졌나 보다.
산림의 검은 파동 우으로부터
어둠은 어린 가슴을 짓밟고
이파리를 흔드는 저녁 바람이
솨~ 공포에 떨게 한다
멀리 첫 여름의 개고리 재질댐에
흘러간 마을의 과거는 아질타.
나무 틈으로 반짝이는 별만이
새날의 희망으로 나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