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22,756 추천 수 38 댓글 0
공원 - J 프레베르(1900~77), 김화영 역
우주 속의 별
지구 속의
파리
파리의 몽수리 공원에서
겨울 햇빛 속 어느 아침
네가 내게 입맞춘
내가 네게 입맞춘
그 영원의 한순간을
다 말하려면
모자라리라
수백만 년 또 수백만 년도
프랑스에서 대중적 시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한편, 불의에 대한 분노를 해학에 담아냈던 J 프레베르의 시다. 어디 파리의 공원뿐이랴. 그대와 나의 그 첫 키스는, 때와 장소와 무관하게 우주적 사건이다. 그대가 나에게 오기 위해, 또 내가 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수백만 년, 수천만 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니, 어찌 우리의 만남이 사소하고 우연한 것이랴. 그대와 나, 우리는 모두 유구하고 또 유일해서 존귀한 존재들이다. 첫 키스 함부로 잊지 말자. 그 순간을 다 말하려 하지도 말자. 오래 오래 간직하자. 그것이 우주에 대한 예의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215 | 무지개-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 風文 | 583 | 2024.11.08 |
214 | 바닷가에서 - 타고르 /유영 옮김 | 風文 | 818 | 2024.11.06 |
213 | 원정(園丁) 타고르 /유영 옮김 | 風文 | 548 | 2024.11.04 |
212 | 눈 내리는 밤 숲 옆에 발을 멈추고 - 프로스트 | 風文 | 559 | 2024.11.02 |
211 | 노래의 날개 위에 - 하이네(Heine) | 風文 | 453 | 2024.10.28 |
210 | 이별 - 아흐마또바 | 風文 | 554 | 2024.10.25 |
209 | 띠 - 발레리 | 風文 | 527 | 2024.10.24 |
208 | 종이배 - 타고르 | 風文 | 616 | 2024.10.23 |
207 | 가을날 - 릴케 | 風文 | 845 | 2024.10.22 |
206 | 옷에게 바치는 송가(頌歌) - 네루다 | 風文 | 573 | 2024.10.21 |
205 | 소네트 76 - 셰익스피어 | 風文 | 618 | 2024.10.18 |
204 | 실낙원(失樂園) - 밀턴 | 風文 | 598 | 2024.10.17 |
203 | 아프리카 - 디오프(Diop) | 風文 | 641 | 2024.10.16 |
202 | 낙엽송 - 기타하라하쿠슈북(北原白秋) | 風文 | 595 | 2024.10.15 |
201 | 시(詩) - 네루다(Neruda) | 風文 | 527 | 2024.10.14 |
200 | 발견 - 괴테 | 風文 | 557 | 2024.10.13 |
199 | 미뇽(Mignon) - 괴테(Goethe) | 風文 | 556 | 2024.10.12 |
198 | 그대가 없다면 - 미겔 에르난데스 | 風文 | 1,856 | 2023.02.11 |
197 |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 타고르 1 | 바람의종 | 44,476 | 2010.02.06 |
196 | 셰익스피어의 사랑 노래 | 바람의종 | 61,657 | 2009.11.03 |
195 | 할렘강 환상곡- 랭스턴 휴즈 | 바람의종 | 45,139 | 2009.06.09 |
194 |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 디킨슨 | 바람의종 | 39,384 | 2009.05.25 |
193 | 기도 - 헤르만헤세 | 바람의종 | 63,903 | 2009.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