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48>내 가진것 모두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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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나 빈센트 밀레이(1892~1950) | ||||
이제 곧 풀꽃 냄새, 사과향기 가득한 계절이 오면 우리도 두 주먹 움켜쥔 전시용 사랑, 장식용 사랑이 아니라 활짝 편 손 안에 듬뿍 주는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Love in the Open Hand
Edna St. Vincent Millay
Love in the open hand, nothing but that,
Ungemmed, unhidden, wishing not to hurt,
As one should bring you cowslips in a hat
Swung from the hand, or apples in her skirt,
I bring you, calling out as children do:
“Look what I have!―and these are all for you.”
활짝 편 손으로 사랑을
에드나 빈센트 밀레이
활짝 편 손에 담긴 사랑, 그것밖에 없습니다.
보석장식도 없고, 상처 날까 조심스레 숨기지도 않고,
누군가 모자 가득히 앵초풀꽃 담아 당신에게
불쑥 내밀듯이, 아니면 치마 가득 사과를 담아 주듯이,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랑을 드립니다. 아이들처럼 외치면서.
“내가 무얼 갖고 있나 좀 보세요!―이게 다 당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