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을 보며
유 정
아침 햇빛에
하늘대는
어린 풀잎들
저리도 지절대고
해맑은 푸른 숲속을
찌찌찌 재잘대는
어린 들새들의 울음소리
햇살의 푸르름이
다시 깨어나는
숲속 가득히 흔드는
저 손결의 환희
▷시인·수필가·화가. 계간`문학예술’신인상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문학예술가협회 회원.
유정 시인의 `신록을 보며’는 화가가 캔버스에 담아놓은 한 폭의 회화처럼 한눈에 보이는 간결하면서도 담소한 풍경화다. 신록은 청춘처럼 눈이 부시다.
눈부신 젊음의 지혜와 슬기처럼 `아침 햇빛에 / 하늘대는 / 어린 풀잎들’은 아기처럼 들새처럼 지절대며 언제 어디에서든 우리에게 여유로운 그늘로 무더운 마음까지 푸르게 식혀 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시인의 표현처럼 `아침 햇빛’과 `햇살의 푸르름이 / 다시 깨어나는’ 아침녘의 풀잎들은 숲속 가지에서 훈풍을 만나 저마다 잎 새가 흔들리는 `저 손결의 환희’로 우리들 앞으로 다가서는 5월의 요즘이다.
이 시는 싱그러운 `5월의 신록’을 시로서 형상화한 아름다운 시의 한 전범으로서 시인의 뛰어난 시적 테크닉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일기(시인·계간 `문학예술’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