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1950~ ), '꼽추'전문
태양을
꼬옥 껴안았다
生은 그 안에서 잠시
오징어 구이처럼 굽이치고
슬픔은
王陵(왕릉)처럼
길이
말이 없을 것이다
몸 한가운데 들어있어 놓아버릴 수 없는 삶의 불덩이를 껴안고 견디느라 꼽추의 등은 한껏 솟아오르고 꿈틀거렸으리라. 그렇게 일생이 다 데어버렸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한 불구의 몸의 일. 짧은 생은 격렬하게 굽이치지만 긴 슬픔은 '왕릉'처럼 어둡고 고요하다.
김기택<시인>
生은 그 안에서 잠시
오징어 구이처럼 굽이치고
슬픔은
王陵(왕릉)처럼
길이
말이 없을 것이다
몸 한가운데 들어있어 놓아버릴 수 없는 삶의 불덩이를 껴안고 견디느라 꼽추의 등은 한껏 솟아오르고 꿈틀거렸으리라. 그렇게 일생이 다 데어버렸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한 불구의 몸의 일. 짧은 생은 격렬하게 굽이치지만 긴 슬픔은 '왕릉'처럼 어둡고 고요하다.
김기택<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