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 상희구
새벽들녘의 풀잎마다 함초롬히 맺혀 있던
이슬, 이제 도심에서는 그 이슬마저 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이슬을 이슬답게 하는 요체는 이슬방울의
표면에 表面張力이라는 작용이 있어서
물방울의 표면을 형성하고 있는 물의 입자가
입자끼리 서로 끌어당기고 버퉁겨서
겉을 팽팽하게 하여 영롱하고 완벽한 구슬모양의 물방울 형태를
견지해야 하는 것인데,
생태학자들에 의하면 온갖 공해물질과 먼지들이 이 이슬방울의
표면에 끼어들어
그만 그 모양이 이지러지고 허물어져서 참다운 이슬을 보기가
힘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외려 후미진 시장골목의 어수룩한 선술집에 참이슬이
더 많다.
집 나갔던 탕자가 몇 십 년 만에 만난 제 아비를 끌어 안고 쓴 소주
몇 순배에
회한의 뜨거운 눈물 한 방울 떨구었을 때,
그 눈물의 結晶, 눈물의 한쪽 입자는 아비가 끌어당기고 다른 한 쪽을
자식이 버퉁겨서 더욱 단단해져 깨지지 않는, 돌처럼 단단해진
눈물의 粒子들, 참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