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 - 申基宣
하늘과 땅 사이 이 세상에
일곱 가지 큰 꿈이 있다
해와 달과 별과 바람과
구름과 비와 눈이 만드는
아름다운 꿈이 있다
해는 햇속의 배 안에서
햇살을 퍼내어
세상 구석구석 뒤지며
숨쉬는 꿈의 지구를 만든다
달은 둥근 보름달로 비치다가
어두움에 깎이어 야윈 그믐달이 되어
세상의 모든 아픔을 같이하고
아들별 딸별 알 품은 어머니의
넓은 사랑의 꿈을 만든다
구름은 바람이 가리는 데로 가며
목마른 땅에 은혜의 비를 뿌리고
자연의 풍요를 온 누리에
환희의 열매를 솎는
푸른 노동의 꿈을 만든다
이 모든 한 해의 꿈이 지나가고
꿈을 만드는 또 한 해가 올 때까지
흰눈은 삶의 고마움에 감사하며
산과 강의 바다와 들에
하얀 꿈의 이불을 덮어 준다
해님 달님 별님
바람아 구름아 비야 누아
우주를 만드는 신비한 일곱 가지
꿈의 씨앗이 땅 사이 하늘 사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