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 김승기
새파란 색종이 위에
노란 점 하나
콕
찍었다
하늘 속으로
확
번져 나가는 물감
한 방울
깊은 수렁이다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간다
소용돌이친다
이윽고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물소리 바람소리가 난다
새소리도 나고
구름도 흘러간다
가끔 비도 내리더니
이 풀잎 저 나뭇가지 위에서
햇살 튀어 오른다
우주 속
한 가운데에 결가부좌하고 앉은
그분이 연주하는
해금 소리
하늘 음악이다
* 십자화(겨자)과의 두해살이풀이다. 4~6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고,
7~8월에 열매를 맺는다. 우리나라 각처의 햇볕이 잘 쬐는 곳에 자
생하는데, 뿌리에서 나오는 잎이 방석처럼 퍼져 땅에 깔리며,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이 나며 때로는 가지도 갈라진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씨는 <정력자>라 하여 한방에서 약재로 쓴
다. 봄나물 중 유명한 나물의 하나이며, 달래 냉이와 함께 동요에도
등장하는 봄꽃의 하나이지만, 대개는 잡초로 취급하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