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4월에
김용택
피 묻어 선연한 새벽 낯빛들
찢긴 가슴 펄럭여
그리운 그 얼굴들 그리워
밤이면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날이면 날마다 걷던 걸음
우뚝우뚝 멈춰 서는
소쩍새 길길이 울어 넘는
삼사 오월 저 고갯길
펄펄 죽은 몸 펄펄 살아
잡는 손 풀뿌리 뿌리치며
한 많은 고개
산, 산 넘고 물, 물 건너
훌훌 단숨에 타는 가슴
불길로 오라
못견디게 그리운
새벽 낯빛 그 고운 얼굴들.
김용택 시집 "섬진강"[창작과비평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