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로도 얼음새꽃 - 김종성
외로움이 얼마나 깊으면 외나로도인가
슬픈 추억 하나쯤은 가슴에 품고
바다를 떠돌다 쓰러져 섬이 된 사연
떠도는 영혼이 멈춘
그 섬에는
외로움 켜켜이 쌓인 봉래산이
무한한 생명의 탄생을 위해
뜨거운 강이 흐르는
속살을 키우며 세월을 기다린다
별 흐르는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세기 살아온
삼나무 푸른 숲 모퉁이 돌아
객지 바다 떠돌던 봄바람 오는 날
얼음 알맹이로 타는 갈증 적시며
인고의 세월을 건너온 눈물겨운 생명은
조막손 가득 햇살 담아 피어나
가녀린 몸매 수줍은 얼굴에
노란 봄 미소가 흘러내리는
얼음새꽃
외로운 섬 외나로도 봉래산에는
얼음새꽃 노란 봄 미소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