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강 - 박광호
여명을 헤치며
빛살 휘감아 물안개 피우는
새벽 강
하늘의 냉 기운이 땅위에 깔려도
대지의 사랑은 있어
밤새 지열에 익은 강물이
안개꽃을 피운다
산곡을 휘돌아 가는 물길이
물안개로 뒤덮여 뵈질 않아도
어제도 오늘도
제길 알아 흐르는 강물
성난 하늘의 과한 폭우로
자기 살 허물어 뜯던
아픔도 있었지만
물살 따라 물안개 피우는
평화로운 모습도 있었구나!
피어났다 사라지는
삶의 애환 바라보듯
햇살은 물안개 보듬어 안아
아침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