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 1 - 정군수
먼 곳에 있다가도
내가 창가로 가면
어느새 달려와 몸을 기댄다
호젓함도 투명함도 다 거두어다가
내 눈썹에 얹어 놓는다
낙엽들은 아무렇지 않게 구르다가도
내가 손을 내밀면
저렇게 가을로 잠기던 것을
젊은 날의 꿈도 아무렇지 않게 머물다가
내가 두 어깨를 껴안으면
옛날처럼 그렇게 흐느끼던 것을
먼 길 돌아와 창가에 서서
사념 깊어가는 턱을 괴고
혼자서 늙어가는 가을산을 본다
* 정군수 *
· 金堤 月村 출생.
·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 한문교과 졸업.
· 익산고, 안성고, 김제여고, 부안고, 전주고, 군산고를 거쳐
현재 전북대사대부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음.
·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전담교수 역임.
· 월간「문학21」 계간「시대문학」신인상으로 등단
·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회원
· 석정문학. 표현문학. 시대시. 전주풍물. 미래문학 전북수필. 영호남수필 문학 동인.
· 새천년문학상(시부문). 이철균 시문학상 수상
· 시집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연구논문집 「김시습연구」
· 현재 ‘전주풍물시동인회’ 회장. 혼사모(혼불사랑모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