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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文  Jan 23 2023
風文  Jan 21 2023
♬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 - 한영애 (작사.곡 : 이주호) 아침에 보던 그 맑은 햇살과 당신의 고웁던 참 사랑이 푸른나무가지에 사이사이로 스며들던 날이 언제일까 별들에게 물어요 나의 참사랑을 뜰에피던 봉선화와 같은 사랑을 아무도 모른다네 우리의 추억을 마음깊은 곳에 간직해놓고 말을 한마디도 못한것은 당신의 그 모습이 깨어질까봐 슬픈 눈동자로 바라만 보았소 별들에게 물어요 나의 참사랑을 뜰에피던 봉선화와 같은 사랑을 아무도 모른다네 우리의 추억을 낙엽이 지고 또 눈이 쌓이면 아름답던 사람 돌아오리라 언제보아도 변함없는 나의 고운 사랑 그대로를 별들에게 물어요 나의 참사랑을 뜰에피던 봉선화와 같은 사랑을 아무도 모른다네 우리의 추억을 --------------------------------------------------- 사랑으론 부족해 앞에 '참'을 붙입니다. 들을 때 귀에 약간 충격을 줍니다. 작사의 묘미입니다. '참사랑' ---------------------------------------------------- 설날 늘 매주 꽃집에 갑니다. 그런데 잊었지 뭡니까. 바쁘지도 않은 녀석이. ‘아차! 꽃집 가야 하는데…. 설날이라 닫았겠지. 다음 주에 가야지 뭐’ 하고 있는데 예쁜 아가씨가 꽃다발을 들고 옵니다. 기가 막힌 타이밍! 짝짝짝! 고마움이 하늘을 찌르고 땅을 팝디다. 단체 문자를 하나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좀 도와달랍니다. 그러곤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갔습니다. 매년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올해 설날은 이상하게…. 아파트 주차장을 보니 이집 저집 트렁크에 뭘 싣습니다. 오늘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보기 좋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 정성스레 뭘 하는 모습은 늘 아름답습니다. 어제 어둠과 달리 오늘 내려오는 가물거림은 유난히 달라 보입니다. 예전처럼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이 보고 싶어집니다. 오늘문득 : 2023.01.21. 17:24 윤영환
風文  Jan 20 2023
지갑 분실 사건 오늘 일어난 실화입니다. 전 늘 4시 반에 일어나요. 그런데 오늘 새벽 지갑을 찾는 데 있어야 할 자리에 없어요. 오늘 오랜만에 돈 쓸 일이 있어 어제 돈을 찾았거든요. 집이 큰 것도 아니고 박박 긁어 찾는 데 없어요. 잘 챙긴다고 소문난 녀석이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없는데…. 생각했죠. 윗동네에 사는 친구가 있거든요. ‘이 새벽에 전화하면 사자로 변할 텐데 어쩌지,’ 하다가 5시쯤 줘 터질 각오로 전화했죠. 이미 차는 출발을 했고요. “야! 우리집 가서 내 지갑 좀 찾아봐!” “......” “듣냐?” “아이 난 또 뭔 큰 일난 줄 알았네. 알았어.” 하더니 30분 뒤에 카톡이 옵니다 "찾았어. 플라스틱 분리수거함 위에 잘 자고 있더라. 지갑도 버리게? 근데 뭔 현금이 이렇게 많냐? 요즘 누가 현금 쓰냐?” “역시 넌 천사야! 오후에 보자” 전 카톡으로 뭘 먹고 싶냐고 물어봤죠. 그리곤 편하게 일을 보고 있습니다. 사실 그 돈은 녀석의 딸과 아들에게 줄 세뱃돈입니다. 저의 걱정은 늘 의외로 매우 짧아요.잃어버렸다면 차근차근 카드들 재발급받는 일도 새 카드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고 돈이야 기부했다고 치면 되니까요. 왜냐면 사람이 어찌할 수 없어요. 이미 벌어진 현실이고 걱정한다고 지갑이 돌아와 “주인님! 지예유.” 하겠어요? 지갑도 바꾸고 좋잖아요. 걱정을 없애는 시간이 아주 짧아요. 우리는 늘 걱정 속에 삽니다. 입학, 시험, 입대, 학교, 취직, 사업, 돈, 먹을 음식, 결혼, 출산…. 끝없는 걱정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걱정해서 해결되는 일은 없어요. 복과 근심은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돼요.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오늘문득 : 2023.01. 20. 07:54 윤영환
風文  Jan 18 2023
風文  Jan 17 2023
나는 죽으면 - 주성임 나는 죽으면 꽃이 되야지 누구라도 내 향에 취하면 찍고 싶어할 향을 갖고 나야지 그리곤 네 앞에 피어나야지 너의 두 팔 안에 기쁨으로 감기어 며칠만 너랑 살다가야지 나는 죽으면 별이 되야지 온 하늘의 뜨는 별을 이기고 유독 환한 빛을 내는 별로 하룻밤만 살아야지 넌 잠도 들지 못하며 나만 바라보다 먼 동에 슬며시 고개를 묻고 나는 네 안에 꿈으로 있다 스러져 가야지 나는 죽으면 너로 다시 나야지 꼭 한순간만 살아야지 하여, 너만 바라는 쓸쓸한 사랑을 만나면 꼬옥 안아줘야지 그처럼 날 닮은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줘야지 잠시만 너를 대신해 사랑을 고백하고 이렇게 아프지 않을 추억되야지 --------------------------------------- 파주에 사는 시인님입니다. 이 시를 참 좋아합니다. 슬플 때 읽으면 눈물 나요. 누나라고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97년부터 같이 시집을 냈던 동인들은 인사동에서 열띤 토론회가 끝나면 술자리에서 화끈하게 마시고 눈치를 슬쩍 살피고는 이 누님 집으로 가서 2차를 했지요. 남편도 시인이시죠. 토목공사 하시는 분인데 이 부부처럼 친절한 시인 커플은 드물죠. 그래서 사람들은 제집인 양 이 누님 집에서 비벼대곤 했습니다. 북적북적~ 보지 않게 된 계기는 언제나 제 탓이죠. 그놈의 성질머리 때문에…. 그때는 문학이 성역이라 믿었고 시집을 성경으로 알았으니까요. 문학을 모독하는 자는 모조리 비판하고 싸워댔으니 싸움 개였죠. 왜 그랬나 싶어요. 좀 안아주지. 어린이였죠. 어리석었으니…. 보고 싶지요. 새록새록 추억도 생각나고 다른 녀석들은 뭘 좀 쓰고 있나? 아니면 포기했나? 서로는 연락들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요. 사과도 하고 싶고요. 일주일에 한 번 꽃집을 갑니다. 사진 잘 보이시나요? 생화는 미소를 줍니다. 졸업 철이라 꽃값이 많이 올랐어요. 꽃집 아르바이트 아가씨가 바뀌어 서먹서먹했지요. 그래도 사장님이 알아보니 늘 반갑죠. 어릴 때부터 꽃과 인형을 좋아했는데 아버지에게 무지 혼나며 살았죠. 장군이 될 놈이 그런 거 좋아한다고. 학교 끝나고 오면 제 손엔 늘 어디선가 꺾어온 꽃이 들려있었거든요. 지구가 버티고 있는 건 시인들 때문입니다. 벌써 멸망했어야 하는데 곳곳에서 시인들이 각자 향기로 지구를 살리고 있다고 믿어요. 뭔가를 자꾸 쓰려하고 손이 근질근질~ 점심 먹자고 친구한테 전화가 옵니다. 밥 생각이 없는데 거절도 못 하고…. 여러분도 미소 짓는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문득 : 2023.01.17 12:06 윤영환
風文  Jan 17 2023
악단광칠의 매력 악단광칠은 아마추어가 아닌 판소리 등 각 분야를 전공한 예술가들입니다. 각 전공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는 신 국악단이죠. 외국공연도 많고 인기가 좋습니다. 황해도 민요와 굿을 섞은 음악입니다. 징을 치는 리듬을 듣고 굿이라고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뒤져봤더니 맞더군요. 음악을 듣다 보면 사물놀이같이 빠져듭니다. 청년들의 도전이 아름답습니다. 예전에 판소리의 구조에 대해 공부하다 굿에 빠진 적이있죠. 비석같은 돌덩어리 연구하는 것보단 재미납니다. 굿은 신을 부르는 의식입니다. 먼저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신을 ‘초빙’ 하고 신이 내려와 보고 신나게 놀만 한자린지 맛있는 건 좀 차려져 있는지 살핍니다. 그리고서 신내림을 받은 무당과 ‘접신’을 합니다. 신명 나게 노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라 믿고 사명을 다해 끝까지 신나게 해야 합니다. 그동안 자녀가 아프다든지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든지 무당이 의뢰인의 사정을 은근슬쩍 신에게 말을 합니다. 구역을 담당하는 신이 기분이 좋으면 들어 준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더 시끄럽고 왁자지껄 크게 놉니다. 울면서 하소연도 합니다. 과정을 거쳐 보낼 때가 되면 ‘송신’을 하며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합니다. 민속의 신들은 어느 나라나 많습니다. 인도, 일본 등 신사가 있고 신사마다 모시는 신들이 다릅니다. 수백에서 수천 가지 신이 있습니다. 비행기나 너구리도 신이 됩니다. 그래서 일본엔 이상한 신을 모신 신사가 많죠. 우리가 아는 그리스 신화에도 많은 신들이 나오죠. 철학의 출발 이전엔 신들이 민간의 삶을 좌우지했습니다. 수천 년간 신들이 우리를 살게 해줬다고 지금도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려사에는 지방에 부임한 관리가 그 지방을 담당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벼슬을 내려놓는 장면도 나옵니다. 국문학에선 소중한 무형문화재로 구비문학 갈래에 들어갑니다. 사당놀이패와는 다르죠. 전설이나 신화가 뒤섞인 형태입니다. 소중한 우리 자산이고 이렇게 시대에 맞게 크로스오버하는 청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국악의 세계화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굳이 신을 믿는다는 것보단 지금은 그저 재미로 하는 액땜도 있고 악몽에 시달리다 굿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내림이 있기는 하지만 받는 사람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죠. 유교가 국교였던 조선시대에 사대문 밖으로 무당을 몰아내라 명이 떨어지자 무당들이 이사 간 곳이 신당동입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무당촌이란 뜻이죠. 거기가 왜 떡볶이로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우연히 발견한 이 악단광칠 덕에 좀 더 밝게 흥얼거리며 지냅니다.^^ 오늘문득 : 2023.01.17 00:33 윤영환 참조단어 : 신난다, 신들린듯 잘한다, 신바람 난다, 신경질 난다...
風文  Jan 08 2023
꼰대가 할 일 - 윤영환 우리가 흔히 비속어 조로 말하는 꼰대를 사전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미래에 꼰대들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의무가 새로이 부여되는 시대가 오기 때문이다. 아예 새로 태어나거나 축구로 치면 후반전에 접어든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지금 세대는 과거 세대를 무시하거나 예절을 지키지 않는 언행은 삼가는 게 좋다. 왜냐면 꼰대들이 이유를 막론하고 제일 싫어하기 때문이다. 꼰대들의 사고방식이 다음 세대와 맞지 않는 이유는 경험 고정화 작업 때문이다. 이 경직화가 세대 간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고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꼰대들이 꼰대 짓을 하는 이유는 나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존심 때문이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경험도 많으니 그것이 진리라 믿고 강요하는 버릇이 문제다. 공부를 게을리하고 거기다 현재 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과거 경험과 지식에 기대어 고집부리는 모습이 공통점이다. 하지만 현세대는 그렇지 않다. 근거와 자료를 들이대고 정확함을 기반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경험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악감정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믿어왔고, 믿고 있는 것에 관한 정확한 탐구로 말하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가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먹고살 만하고 별다른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꼰대는 굳이 삶의 변화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살던 대로 사는 게 편하다. 이것은 노자의 수평 지향적인 방식이 아닌 공자의 수직적 교육에 지배당한 탓도 있다. 임금과 신하,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나라와 충성 식의 수직적 배움 아래서 그것도 수십수 백 명이 함께 배우는 집단교육에서 자랐기 때문에 분모가 같다. 그래서 꼰대 끼리는 말은 잘 통한다. 개별적 배움의 자리가 없었고 개인의 개성이 무시 되던 세대다. 그래서 현재의 활기 넘치고 개개인의 삶이 소중한 당당한, 즉 소위 아랫것(?)들의 말에 지배당하기 싫은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아랫것들은 과거의 아랫것들처럼 단순 반항만 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철부지가 아니다. 논리적이고 정보가 넘치는 이 세계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을 줄 아는 합리적 세대다. 따라서 꼰대들은 이들과 말 섞기 싫고 자신이 배우고 믿어왔던 것을 신봉하며 고집을 피워도 아무런 손해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꼰대라는. 별칭을 달고 사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겠다. 예전 광화문에서 박근혜 퇴진 운동하는 군중 옆에 보면 박근혜를 지키자고 태극기를 들고 떠드는 꼰대 집단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젊은이들도 가세하고 있다. 언론에선 이들을 태극기부대라고 말하는데, 이들은 사실이나 증빙자료, 근거, 증인 따위는 원하지 않는다. 박정희 딸을 구하자는 일념으로 뭉친 사람들이거나 일당이나 벌어 볼까 나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각종 사실에 근거한 자료와 증인을 들이대도 시대를 읽는 젊은이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 꼰대들의 연령대가 높은 이유가 거기서 나온다. 박정희를 위대한 사람으로 믿었던 경험이 있고 그 딸의 고난을 지켜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한민국 역사에 부끄러운 한 줄을 긋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어느 누가 박근혜를 아름다웠던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가. 그러나 꼰대들은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빨갱이문화다. 4.19와 4.3사건의 책임자가 이승만이고 심지어 대법원 판결문까지 나왔어도 꼰대는. 수긍하지 않는다. 근거를 대도 먹통인 이유는 편하기 때문이다. 손해 볼 일도 없고,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좋지, 변화를 주거나 시인하기 거북하기 때문이다. 이중섭의 물감에 빨간색이 들어갔다고 빨갱이로 몰고, 김수영이 레드 콤플렉스에 시달린 것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고충을 당했다. 빨갱이로 덮어씌우는 전문가였던 이승만을 따라 지금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백범을 빨갱이로 몰고 간다. 꼰대가 아니라 보수세력이라고 불러달라는 부탁까지 하고 있다. 이승만과 친일파, 박정희와 전두환으로 이어져 오늘까지 이 보수세력은 빨갱이로 모는 것을 필수 수단으로 쓰고 있다. 뉴스를 보고 있자면 한심하기 그지없다. 우리가 이승만 아니면 반공을 못 하는 민족인가? 여야가 싸운 지는 오랜 세월 거쳐온 일이고 싸우지 않으면 국가는 변하지 않는다. 지금도 견해차는 서로 존중하고 인정되어야 한다. 자유롭게 토론 해야 한다. 아편전쟁처럼 중국이라는 아시아 거대국이 작은 나라에 무너진 이유는 흐르지 못하고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인 물로 살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고민과 걱정은 대부분 과거에서 시작한다. 과거는 이미 지났고 다시 오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래를 설계하는 멋진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그래서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를 어떻게 사는가에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미래를 준비하고 개척하려는 이들에게 꼰대 소리를 듣는다. 변화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물리적으로 말하면 무거워진 알갱이를 털고 싶다는 신호다. 시간 흐름에 순응하고 사니 모습이 변하고 모두가 욕심내어 갖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런 꼰대를 시대는 원하고 있고 지도자로 모실 준비가 끝난, 수시로 시대변화에 적응하는 지식인 천지다. 그러나 순응하지 못하고 수십 년간 고개 숙이지 않고 꼰대로 살아간다면 옛날 사람과 대화할 일이 뭐가 있나. 유튜브로 다큐멘터리나 보고 말지. 나이 60이 넘으면 예전에는 백과사전 한 권 지나가신다고 말해왔다. 그만큼 연륜이 있고 경험이 많아 노하우도 알고 삶의 지혜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에겐 학교에서의 배움 그 이상의 맛이 있었다. 그러나 지혜는 몰라도 지식이나 노하우는 현세대에선 스마트폰 하나면 모조리 알 수 있다. 시대변화가 빠르다고만 하고 시간이 없다며 내일로 미루다 꼰대가 되어있는 내 모습을 거울로 볼 때면 한숨부터 나오지 않던가? 때가 되면 씨를 뿌리고 때가 되면 익은 것들을 거두어들이는 것이 섭리다. 그런데 왜 씨만 뿌리고 앉았을까. 원인은 수확량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다른 모종은 키워보지도 않았고 키우지 않아도 먹고살 만하니 신종 개량을 포기한 꼰대로 늙는 것이다. 현재 보편적으로 쓰고 있는 신종 대신 경험상 안전한 옛날 모종을 좋아하며 수십 년간 고정된 사진처럼 사는 것이다. 그래서 남을 인정하는 게 어색하고 싫은 게 꼰대의 특징이다. 스스로가 개인 사업체라 믿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이 지금 할 일이다. 회사도 못 다니게 되었고, 운동이나 하고 몸에 좋은 거나 먹으며 100세 인생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절치부심하며 과거를 빼앗기기 싫어 늘 과거 자랑, 자식 자랑 좀 하지 말고 당신을 자랑해보자. 나는 자식 자랑하는 노인을 가장 싫어한다. 다음엔 되도록 만나지 않는다. 당신 자신은 왜 자랑거리가 못 되는가. 되려 과거를 거름 삼아 현시대에 멋진 인재로, 배울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하자. 누가 보든 든든하지 않겠나? 개똥철학하는 골방 노인네 생활을 털고 이사하자. 중책을 젊은이들에게 떠맡기지 말고 그들이 당신 집을 찾아와 도움을 청하는 꼰대가 되는 것이 당신이 할 일이다. 당신의 집이 판잣집이라도 돈이 중하지 않음을, 당신이 만든 당신만의 순고한 진리를 나누어 주는 꼰대 대신 참어른이 되자. 단순한 유튜브 따위의 배움과 전환도 좋지만, 당신이 말하는 아랫것들과 나눌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나는 기다린다. 멋진 경험을 바탕으로 과거를 편집하라. 그래서 가위로 자를 부분은 잘라버리고 편집해 당신의 시청률을 높여라. 그리고 새로운 필름에 남은 후반전을 녹화하라. 아니면 그냥 꼰대로 살다 꼰대로 가는 것이다. 기름이라면 더러워진 하천이라도 들어가 물이 되어 많은 생명을 길러 내길 바란다. 2023.01.08. 09:15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