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할인 유비와 관우, 장비가 모처럼 시간을 내 아침 일찍 극장에 갔다. 장비에게 표를 사 오라고 시켰더니 잠시 뒤 매표소에서 난리가 났다. 장비가 매표소를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유비와 관우가 급히 달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장비가 말했다. "글쎄 조조에게만 할인이 된다고 붙어 있잖아요." 조조할인(早朝割引)-. ''조조''는 ''이를 조(早)''와 ''아침 조(朝)''가 결합한 단어로, ''이른 아침''을 뜻한다. 따라서 ''조조할인''은 이른 아침에 요금을 깎아 주는 것을 가리킨다. ''이른 아침''을 뜻하는 이 ''조조''는 ''조조할인''이 아니면 거의 쓰이는 일이 없는 한자어여서 누구에게나 어렵게 다가온다. ''조조''는 딱히 일본식 한자어라 할 수 없지만, ''할인(割引)''은 원래 일본식 한자어다. ''조조''와 함께 ''조조할인''이란 말이 일본에서도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조조할인''은 한 묶음으로 일본에서 들어온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에게도 이제 젊은 날의 추억이 배어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조할인''은 무엇보다 지나치게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이른 아침 깎아주기'' ''이른 아침 덜이'', 길다면 그냥 ''아침 덜이'' ''아침 에누리''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 ''아침 할인''도 차선책으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Board 말글 2010.08.17 바람의종 R 17410
Board 말글 2010.08.17 바람의종 R 16336
Board 말글 2010.08.17 바람의종 R 12203
시험, 실험 북한 핵실험 관련 소식을 전하며 신문. 방송이나 인터넷 포털이 '핵실험' 또는 '핵시험'으로 제각각 표기해 독자들에게서 어느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시험(試驗)'과 '실험(實驗)'을 한마디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 등 사람의 실력을 평가하는 일이나 과학에서 하는 실험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핵실험/핵시험'처럼 다른 단어와 어울려 쓰일 때가 문제다. 실제적인 쓰임새를 가지고 구분하는 것이 쉽다. '시험'은 주로 행위를 뜻하는 명사 앞에 붙어 시험 삼아 무엇을 해 볼 때(시험비행.시험운전), '실험'은 행위를 뜻하지 않는 명사 앞에 붙어 어떤 현상을 조사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사용해 볼 때(실험동물.실험소설) 쓰인다. 미사일의 경우 시험 삼아 발사한다는 의미에서 '시험 발사', 발사해 과학적으로 조사.관찰한다는 의미에서 '발사 실험' 모두 가능한 표기다. '핵실험/핵시험'은 핵 폭탄을 실제로 폭발시켜 그 성능을 확인하는 것이므로 '핵실험'이 맞다. 사전에도 나오는 단어다. 북한 핵실험 소식을 전하면서 '핵실험' '핵시험'으로 용어가 혼란스러웠던 것은 북한이 "핵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는 '핵시험'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직접 인용문이라면 몰라도 우린 이를 따를 이유가 없다.
Board 말글 2010.08.14 바람의종 R 11699
Board 말글 2010.08.11 바람의종 R 21349
Board 말글 2010.08.07 바람의종 R 16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