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26517 2013년 희망의 사자성어 ‘除舊布新’ ‘사리’와 ‘정황’에 합당한 변혁 필요한 해 휘호 : 近園 김양동 미술학 박사, (전)계명대 미대 학장, (현)계명대 석좌교수 2013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교수들은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의 除舊布新을 선택했다. 제구포신을 희망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이종묵 서울대 교수(국문학) 는 “사람들은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옛사람은 이럴 때일수록 내 마음에 선과 악이 드러나기 전 그 조짐을 살피고, 세상이 맑아질 지 혼탁해질지 그 흐름을 미리 살폈다”라고 말하며 “낡은 것은 버리고 새 것을 받아들이되, 낡은 것의 가치도 다시 생각하고 새 것의 폐단도 미리 봐야 한다. 이것이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이며, 진정한 제구포신의 정신이다”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바람직한 새로운 변화가 절실하게 요청되기 때문”에 제구포신을 선택한 임기중 동국대 명예교수(국문학)처럼 교수들은 새로운 변혁의 바람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윤창식 초당대 교수(영어학) 역시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데, 한국의 미래는 어두운 과거의 그늘을 벗어나 희망의 기운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비쳤다. 지난 대선이 한국사회에 남긴 생채기를 보듬어야 한다는 이유로 제구포신을 선택한 박명진 중앙대 교수(국문학)는 “대선을 통해 고질적인 지역 갈등, 이데올로기 갈등,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됐다. 새로운 정부는 구악을 퇴치하고 새로운 가치관과 시민의식을 고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태룡 경상대 교수(사회학)는 “이제는 과거의 행태를 바꿔야 한다. 기존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반성이 필요하다”며 생태적 삶을 시민 모두가 함께 꾸려나가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서관모 충북대 교수(사회학) 역시 “낡은 정치, 낡은 의식, 낡은 가치가 청산되고 새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육계의 반응도 비슷했다. 성장제일주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교육을 경쟁으로 몰아넣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낸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교육정책학)는 “청년세대가 희망을 갖고 새 시대를 시작하고 중년들이 이 나라를 올바른 기초 위에 다시 세우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제구포신 다음으로 28.4%(176명)가 ‘圓融會通(원융회통)’을 선택했다. 임기 말까지 불통의 모습을 보였던 이명박 정부와 아름다운 단일화의 실패로 정권교체를 창출하지 못한 야권의 모습은 이제 뒤로 하고 서로가 소통하는 한 해를 열자는 의미로 읽힌다. 28.1%(175명)가 선택한 ‘與民同樂(여민동락)’을 추천한 오항녕 전주대 교수(사학)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백성들이 즐거워야 나라가 안정된다는 진리를 실천했으면 좋겠다”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Board 추천글 2012.12.31 바람의종 R 42258
삶을 아름답게 하는 메세지 첫번째 메세지 남자는 여자의 생일을 기억하되 나이는 기억하지 말고, 여자는 남자의 용기는 기억하되 실수는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두번째 메세지 내가 남한테 주는 것은 언젠가 내게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내가 남한테 던지는 것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세번째 메세지 남편의 사랑이 클수록 아내의 소망은 작아지고, 아내의 사랑이 클수록 남편의 번뇌는 작아진다. 네번째 메세지 먹이가 있는 곳엔 틀림없이 적이 있다. 영광이 있는 곳엔 틀림없이 상처가 있다. 다섯번째 메세지 달릴 준비를 하는 마라톤 선수가 옷을 벗어던지듯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잡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여섯번째 메세지 두 도둑이 죽어 저승에 갔다. 한 도둑은 남의 재물을 훔쳐 지옥엘 갔고, 한 도둑은 남의 슬픔을 훔쳐 천당에 갔다. 일곱번째 메세지 남을 좋은 쪽으로 이끄는 사람은 사다리와 같다. 자신의 두 발은 땅에 있지만 머리는 벌써 높은 곳에 있다. 여덟번째 메세지 행복의 모습은 불행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고, 죽음의 모습은 병든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아홉번째 메세지 웃음 소리가 나는 집엔 행복이 와서 들여다보고, 고함 소리가 나는 집엔 불행이 와서 들여다본다. 열번째 메세지 황금의 빛이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고, 애욕의 불이 마음에 검은 그을음을 만든다. 열한번째 메세지 어떤 이는 가난과 싸우고 어떤 이는 재물과 싸운다 가난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많으나 재물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적다. 열두번째 메세지 느낌 없는 책 읽으나 마나, 깨달음 없는 종교 믿으나 마나. 진실 없는 친구 사귀나 마나, 자기 희생 없는 사랑 하나 마나. 열세번째 메세지 마음이 원래부터 없는 이는 바보이고, 가진 마음을 버리는 이는 성인이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이는 똑똑한 사람이고, 비뚤어진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열네번째 메세지 누구나 다 성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성인이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것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열다섯번째 메세지 돈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낮이 즐겁고, 육체로 결혼한 사람은 밤이 즐겁다. 그러나 마음으로 결혼한 사람은 밤낮이 즐겁다. 마지막 메세지 받는 기쁨은 짧고 주는 기쁨은 길다. 늘 기쁘게 사는 사람은 주는 기쁨을 가진 사람이다 - 좋은글중에서 -
Board 추천글 2012.07.18 바람의종 R 38751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나치스에 의해 아우슈비츠에 젊고 유능한 한 유대인 외과의사가 수용됐습니다. 그는 가스실과 실험실을 향해 죽음의 행진을 하고 있는 동족들의 행렬을 보면서 머잖아 자기 자신도 가스실의 제물이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노동 시간에 이 젊은 외과의사는 흙 속에 파묻힌 유리병 조각을 몰래 바지 주머니에 숨겨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는 매일 그 유리병 조각의 날카로운 파편으로 면도를 했습니다. 동족들이 차츰 희망을 버리고 죽음을 기다리며 두려움에 떠는 동안, 그는 독백하듯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 그는 죽음의 극한 상황 속에서 아침과 저녁 꼭 두 번씩 면도를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 나치스들이 문을 밀치고 들어와 일렬로 선 유대인들 중에서 그날 처형자들을 골라냈습니다. 하지만 유리 조각으로 피가 날 정도로 파랗게 면도를 한 외과의사는 차마 가스실로 보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잘 면도된 파란 턱 때문에 삶의 의지에 넘치고 아주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으며 그를 죽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많은 동족들이 가스실로 보내질 때마다 그는 자신의 비망록에 이렇게 썼습니다.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은 가장 쉽고 나태한 방법이다. 죽음은 그리 서두를 것이 못 된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구원을 받는다." 그 외과의사는 결국 나치스가 완전히 패망할 때까지 살아 남았습니다. 살아서 아우슈비츠를 떠날 때 그는 이렇게 독백했습니다. "가스실로 떠난 동족들은 한 번 죽는 것으로 족했다. 그러나 난 살아 남기 위해 매일 죽지 않으면 안 되었다." 월간 좋은 생각
Board 추천글 2012.07.18 바람의종 R 35523
우리말 5적: 정부 관리 언론 기업 학자 [논단] 한글과 우리말을 더럽히고 죽이는 이는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뿐 이대로 오늘날 한국말이 죽을 지경이다. 미국말에 치어 죽을 지경이고, 남의 나라 말투에 찌들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우리말과 한글을 힘들게 하는 사람이 남의 나라 사람이 아니고 한국의 지배층, 지식인들이다. 학자와 공무원과 기업인과 언론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우리 말글로 출세하고 돈벌어 먹는 이들이다. 일반 국민이나 많이 배우지 못한 농민이나 어린 학생이나 나이든 할머니가 아니다. 제나라 말글로 된 회사이름, 멀쩡한 이름을 영문으로 바꾼 얼빠진 기업들이 있다. 얼간이 기업들을 자꾸 선전해주는 거 같아서 이름을 들먹이기도 싫지만 어쩔 수 없다. 국가기관이었던 ‘체신부 전화국’, 국민의 세금으로 큰 공기업 ‘한국통신’이 민영화한다면서 ‘KT’로 이름을 바꾸었다. 국가기관인 전매청이 담배인삼공사가 되더니 KT&G 로 바꿨다. 일제 때에 우리 아버지와 삼촌이 징병과 징용으로 끌려가 목숨과 피땀을 바친 값으로 받은 한일회담 청구권 자금으로 세운 ‘포항제철’이 ‘POSCO’로 바꿨다. 돈에 눈이 멀어 제나라의 말글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 진짜 민간기업인 SK 나 LG 는 돈만 아는 무리들이라 그렇다고 치더라도 어떻게 국가기관이나 국민기업이라 할 수 있는 저들이 앞장서서 미제 창씨개명을 서슴없이 한단 말인가. 이 나라에서 제일 큰 공기업들이 그러니 그게 잘하는 것인 줄 알고 민영화하지도 않은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도시개발공사는 이름을 ‘SH’ 로 바꾸었다. 그리고 서울시는 ‘Hi Seoul’ 이란 영문 구호를 만들어 선전하고 있다. 이게 또 좋은 거로 알고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영문 구호를 지어 가지고 그걸 알리려고 많은 세금을 날리고 있다. 민간기업이나 공기업만 그러는 게 아니다. 정부기관의 직제 명칭도 영문으로 바꾸고 있다. 중앙 정부가 ‘테스크 포스트팀’이라고 하니 지방 정부가 ‘미디어팀’이란 직책 명칭을 쓰고 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나라 이름과 모든 정부 기관 직제 이름을 미국식으로 바꾸게 될 지 모른다. 기업이나 상품 명칭이 처음엔 한 둘이 영문이었지만 이제 너무 많이 늘었다. 10년 전만 해도 영문 이름이 적었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서 이런 말을 하기도 겁이 난다. 내가 이런 글을 쓰면 자기 회사 이름과 상품, 가게 이름이 영문인 사람들이 내게 온갖 욕설과 비난을 하기도 한다.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보고 “너는 국수주의자, 배타주의자다. 너는 우물안 개구리다. 너만 애국자요 우리말을 사랑하느냐. 너는 바보, 무식꾼이다. ”등 갖가지로 짓밟고 헐뜯는다. 이제 한국에서 한국말과 한글을 사랑하고 쓰자고 하는 사람이 미친 사람, 사기꾼 소리를 듣는 건 보통 일이 되었다. 영어를 잘하게 하겠다고 어린애 혀 수술을 하고, 미국 시민권 얻겠다고 미국에 가서 애를 낳는 게 보통이니 할 말이 없게 되었다. 교육부가 제 할 일을 다 못해서인지 영어 망국병이 들어서인지 모르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영어마을을 만들고 수능시험 방송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 정부와 공무원의 우리말 쓰기는 엉망이다. 정부와 공무원들이 내세우는 알림글(선전 구호) 몇 개를 살펴보자. 서울시 하수도사업소에서 단 “차집관거 준설공사를 합니다.”란 펼침막이 있다. ‘차집관거’가 일본 한자말이라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 “막힌 하수관을 뚫고 있습니다.”라고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구청에서 “9월은 재산세 납부의 달입니다.”라고 거리에 써 달았다. 이 말도 “ 9월은 재산세 내는 달입니다.”라고 하는 게 좋다. 외국말투인 토씨 ‘의’를 쓰지 않는 게 우리말답다. 시내버스에 “물의 소중함을 생활화합시다.”는 선전문이 있다. 이 말도 일본말투 ‘ - 화’를 쓰지 말고 “물 한 방울도 아껴 씁시다.” 하는 게 우리말답다. 이제 한문이 배우고 쓰기 어렵고 불편하다는 걸 많이 깨달아서 한자를 덜 쓰는 데, 일본 한자말과 외국말투는 많이 쓰고 있다. 한글만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말다운 말글살이를 해야 한다. 학생들 교육을 맡은 정부부처 이름을 일본말투 ‘ - 적’을 넣어 ‘교육인적자원부’라고 지었다. 이러니 우리말이 일본말에 얼마나 찌들었는지 알 수 있다. 공문서나 정부기관에서 쓰는 일본 한자말과 일본말투는 이 밖에도 한 둘이 아니다. 언론이나 학자들도 마찬가지다. 국어학자와 국어 선생이 그런 말을 가르치고 써서 그렇다는 말도 있다. 외국인을 상대할 때 쓸 영문 명칭을 따로 갖는 건 모르지만 제나라 국민을 상대로 하는 이름까지 영문으로 창씨개명 하는 건 잘하는 게 아니다. 신라가 당나라의 힘을 빌려서 삼국을 통일하고 관청의 직제와 사람 명칭과 땅이름을 중국식으로 바꾼 게 우리말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와 학문, 철학과 자주의식을 꽃피지 못하게 한 큰 계기였고 강대국의 문화와 말글을 숭배하는 풍조를 심고 키워서 10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그 후유증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이제 온누리에서 으뜸가는 우리 글자인 한글을 가지고 쓰기 시작해서 우리말글로 공부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학문과 우리 철학과 우리 문화가 꽃피려 하는 판이다. 수천 년 동안 말과 글이 다른 불편한 한문 글살이를 할 때엔 백성가운데 2%만 학문과 문화를 누리던 어두운 시대였지만 이제 우리 한글이 모두 밝게 살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국민 누구나 글을 쓰고 시를 짓고 학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그 게 싫은지 남의 말글, 미국말의 노예가 되려고 애쓰는 이들이 있다. 수천 년 남의 말글과 문화에 길들었기 때문에 제 말글로 살면 안 되는 거로 아는 거 같다. 오늘날 우리말글살이를 어지럽게 하는 건 얼빠진 지식인들이 쓴 책이고 신문이고 방송 말이다. 또 정부가 내건 알림글이고, 기업이 광고문이고, 학자들이 쓴 글이다. 많이 배웠다는 이들은 외국 말글을 섞어 쓰거나 외국 말투가 아니면 글을 못쓰고 말을 못하는 거 같다. 깨끗한 우리말을 더럽히고 흔들리게 하는 게 이들 배웠다는 사람들, 잘났다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와 함께 우리말 살리는 일을 하던 이오덕 선생님은 학교를 많이 다니고 글을 많이 읽은 사람은 거의 자신도 모르고 일본말이나 미국말투에 길들었다면서 학교를 다니지 않은 농민이 하는 말이 가장 우리말답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말인지 일본말인지 구별이 안 될 때는 “시골에 사는 농사꾼이라면 그런 말을 하겠는가 안 하겠는가 생각해 보라. 그래서 농사꾼 입에서 나올 거 같은 말이라면 우리말이 분명하니 마음놓고 쓸 것이고, 농사꾼의 입에서 나오지 않을 말이라면 일본글에서 온 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오덕 선생은 ‘우리 글 바로쓰기3(한길사)’ 책에서 “풍요로운 조국에로의 길은 이길뿐”이란 상품 광고문이 버젓하게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는 꼴을 보면서 “ ‘에로의’가 도대체 어느 나라말인가? 이런 글로 우리말을 어지럽히는 자들을 ‘우리말 학살 죄’로 고발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이런 글을 신문기자, 교수, 소설가, 시인, 평론가들이 앞다투어 쓰고 있으니 나라 일이 제대로 풀리겠는가?“라고 한탄하면서 당신이 어렸을 때에 들은 ”미구(천년 묵은 여우가 변해서 된 사람이 된 짐승)가 집안을 망하게 했다.“는 옛이야기를 하면서, 중국 글자와 중국 글자말을 숭배하는 자들이 백성을 못살게 하고 나라 망칠 ‘미구’라고 했다. 또 이 ‘미구’가 100년 전에는 일본말로 둔갑을 하고, 지금은 미국말로 둔갑을 해서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우리말과 나라를 망치고 있다면서 이 미구를 몰아내야 우리 말과 겨레가 산다고 외치다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이스라엘 민족은 수 천 년 동안 떠돌아 살았어도 제 겨레말을 잃어버리지 않아 다시 나라를 세울 수 있었지만 만주족은 청나라를 세우고 중국을 지배했어도 제 겨레말을 잃어서 백년 만에 그 민족도 사라졌다. 일제가 강제로 창씨개명 하려 한 것은 우리 겨레를 없애려고 한 것이었다. 통일신라가 강대국 당나라의 말글로 창씨개명한 1300년 전 잘못을 오늘 우리는 되풀이하지 말자. 영문으로 회사 이름과 상품 이름을 짓다보면 조상들이 중국 한문만 쓰는 말글살이를 했듯이 미국말글살이 세상이 된다. 그렇게 되면 엄청난 불편과 피해가 온다. 세계 최고 글자를 가졌으니 우리말도 세계 최고 말로 만들어 찬란한 우리 말꽃(문화)을 피워서 어깨를 펴고 살다가 후손에게 물려주자. 내 것은 우습게 여기고 남의 것만 우러러보는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강대국과 강대국 말에 눌려 사는 종살이를 면할 수 없다. 조금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될 수 있으면 우리말과 우리 글자로 글을 쓰고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써서 우리 세대가 우리 겨레말 독립을 해내자. 이 일은 헛된 꿈이 아니고 우리가 마음먹기 따라서 쉽게 이룰 수 있는 꿈이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중국 절강성 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
Board 추천글 2012.04.20 바람의종 R 29097
http://well.hani.co.kr/84989 꽃 한 송이 피기 위해 영혼이 그렇게 아팠을까 새내기 미대생 된 그의 첫 작품전 제목은 ‘동행 남민영 올리바 수녀와 제자들과 즐거운 한 때 수도자는 떠남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머물던 자리에 미련 두지 않고, 소임지가 바뀌면 언제나 떠나는 길에 서 있는 사람들이다. 어제까지 소중히 여겼던 일과 살갑게 정을 나누던 이들을 그곳에 두고 수도자는 가야할 곳을 향해 담담히 일어난다. 최소한의 자기 일상품만 들고서 하얀 백지 시험지 한 장을 받아든 마음으로 수도자는 새로운 소임지로 발길을 돌린다. 올리바 수녀는 제주 공항 국내선 대합실 의자에 앉아있다. 오전에 출발하는 김포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그녀는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넓은 유리문을 통해 도로 양쪽에 서 있는 야자나무들을 유심히 바라본다. 4년 전, 비행기를 타고 약 한 시간 정도 지나 도착한 제주도는 나라 안의 가까운 섬이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만난 저 이국적인 야자수는 그녀 자신이 아주 멀리 떠나왔다는 기분이 들게 했다. 그리고 살면서 만난 제주의 자연들. 하늘과 별과 달, 바람과 돌담들, 옥빛 바다는 그녀에게 너무 멀리 떠나버린 인간의 그 순수한 본래의 모습을 갈망하게 했다. 올리바 수녀가 가장 좋아했던 제주의 자연은 ‘오름’이었다. 사방 천지에 소똥, 말똥이 널려 있고, 민들레 짝퉁인 개민들레가 자기 세상인 듯 피어있는 오름. 그녀는 가장 낮은 이들에게 이부자리를 깔아주는 둥근 오름의 넓고 편한 마음을 닮고 싶었다. 전광판 시계를 보며 탑승시간을 확인한다. 보안검색을 받고 탑승구(GATE)를 통과하기 위해 승무원에게 표를 내민다. 그녀는 이동가방을 밀며 기내 안으로 들어간다. 그 가방 안에는 수도자가 가지고 떠나는 최소한의 물품, 그리고 자신의 제자인 소영이가 준 그림이 들어있다. 소영이는 그녀의 교직 생활에서 만난, 아픈 꽃 한 송이었다. 올리바 수녀는 어디로 떠나든 아마 소영이의 그림은 늘 가지고 다닐 것이다. 성산포 오름에서 내려다본 모습 조현 “수녀님 저요 제가 무서워요, 저도 모르게 자꾸 면도칼을 들고…” 제주의 바람을 뚫고 아침마다 아이들을 만나러 학교를 향해 걸어가는 올리바 수녀의 발걸음은, 마치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러 가는 냥, 콩당콩당 늘 설레는 나날이었다. 그런 그녀 앞에 어느 날 소영이는 피눈물을 흘리며 애처롭게 서 있었다. 새 학기가 한 달 정도 지난 4월 초. 교무실에 앉아 있는데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소리쳤다. “수녀님! 소영이가, 소영이가 칼을 들고서……칼을……수녀님, 무서워요. 어떻게 해요.” 덜컥, 심장이 내려앉은 것 같은 놀라움. 그러나 올리바 수녀는 뭔가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녀는 의자를 넘어뜨리며 일어나 교실을 향해 달려갔다. 복도에 놓인 사물함 근처에 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소영이는 왼손에 문구용 칼을 들고서 사물함에 기대어 울부짖고 있었다. 그녀는 소영이에게 의지적으로 천천히,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말없이 가만히 끌어안아 주었다. 소영이는 키 큰 올리바 수녀의 품에서 한참을 울었다. 소영이의 등이 몹시 흔들렸다. 그러니까 꼭 한 달 전, 고교 1학년 첫 담임이 되어 첫 수업을 시작한 첫날이었다. 아직 이름도 파악하지 못한 아이들 중의 한 명인 소영이가 교무실로 담임인 그녀를 찾아왔다. 아이는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수녀님 저요……제 자신이 무서워요. 저도 모르게 자꾸 면도칼을 들고 손목을 그어요. 제가 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소영이의 고백은 충격이었다. 순간 놀라움으로 막막하기만 한 그녀는 제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무방비 교사였다. 처음으로 그녀는 교사로서의 무능함을 깨우치고 인정해야 했다. 엄마의 스무 살 불장난…이혼…새엄마…우울증 그녀는 먼저 소영이의 가정사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다. 엄마의 스무 살 불장난 사랑으로 태어난 소영이는 철 없고 애정 없는 엄마 손에 양육되었다. 결국 부모는 소영이 중3 때 이혼을 했다. 그 후 아이는 또 다른 젊은 새엄마 밑에서 자랐다. 매우 현실적 사고형의 새엄마와 감수성이 예민한 소영이는 서로에게 부딪치는 걸림돌이었다. 그럴수록 소영이는 솟구쳐 올라오는 감정들을 꾹꾹 억누르다 참을 수 없으면 자신의 힘듦을 자해로 보여주었다. 새엄마와 소영이 사이의 감정의 골은 너무 깊어 있었다. 대화가 단절된 지도 이미 오래 되었다. 소영이는 깊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상태였다. 올리바 수녀는 소영이를 데리고 상담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아이의 우울증 정도가 심각하다며 약물복용을 권했다. 그녀는 소영이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소영아, 약을 먹기는 하되 의지와 함께 극복해 보자, 수녀님도 힘들 때마다 도와 줄게.” 대답 없는 소영이. 그러나 얼굴에는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 후 소영이는 수업시간에도 억누를 수 없는 충동이 일거나, 땅이 꺼지는 기분이 들 때면 교무실을 찾아왔다. 그때마다 올리바 수녀는 소영이의 손을 꼭 잡아주고 옆에 의자를 마련하여 앉아 있게 했다. 그러더니 어느 날은 “수녀님, 저 오늘부터 수업 안 들어가고 그냥 여기 계속 있으면 안 될까요?” 아예 수녀님이 있는 교무실에 와 있겠다는 뜻이다. 그녀는 두 말 않고 빈 책상과 의자를 마련해 주었다. 그날부터 소영이는 담임인 올리바 수녀 옆에서 자기 일을 했다. 자유롭게 책을 읽다가 답답하면 운동장을 돌고 오기도 했다. 교실에는 수업이 듣고 싶을 때만 들어가도록 배려했다. 그때를 돌이켜보니 자신과 뜻을 같이하여 한 학생이 아침부터 계속 교무실에 앉아 있을 때의 불편함을 참아준 주변 선생님들이 참으로 고맙기만 하다. 그분들도 소영이가 스스로 수업에 들어가겠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준 것이다. “타고난 재능” 한 마디에 “아 이제 소영이가 살 수 있겠구나” 그러던 어느 날 미술 교사가 그녀에게 그림 한 장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이거 소영이가 그린 건데요. 제가 아이들 그림 실기에 만점을 잘 주지 않거든요? 그런데 소영이 그림에는 만점을 주고 싶어요.” 그녀는 놀란 눈으로 그 그림을 살펴보았다. 계속 이어지는 미술 선생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면서 “소영이 작품에는 영혼이 살아있는 게 보여요.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 한 줄기 강한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 이제 소영이가 살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었다. 그녀는 당장 소영이를 만났다. “소영아, 너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니.” “네, 어릴 적부터 혼자 그림 그리는 거 좋아했어요.” “그럼 앞으로, 장래 희망을 미술 쪽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니?” “ 아니요? 그냥 취미로 그리는 걸 즐길 뿐이에요.” “미술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소영이 그림에서 특별함이 느껴진데. 수녀님 보기에도 네가 재능이 있는 것 같아. 열심히 노력해서 잘하는 사람도 있지만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그것을 통해 더 행복해 질 수 있어. 수녀님은 네가 진지하게 그림에 대해 생각해보고 진로를 찾으면 좋겠는데. 어떠니?” “엄마가 싫어하실 거예요.……그리고 자신도 없구요.” 이 말을 하고 소영이는 시든 풀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하지만 올리바 수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소영이의 맥없는 모습과는 달리 아이 눈빛은 이미 열망하고 있음을 보았기에.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건 없어. 그리고 소영이 그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어. 희망 말이야.” “너 분명히 훌륭한 화가가 될 텐데 여기 싸인해라,나중에 얼마나 비싸겠니” 며칠 후 소영이는 중1, 예전 미술 선생님한테 칭찬받은 카드 한 장을 들고 왔다. 카드 속에는 소영이가 다섯 살 꼬마였을 때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진 한 장이 끼여 있었다.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제가 어릴 적에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었나 봐요.> 그녀는 제자를 위해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먼저 딸에 대한 불만이 많던 새엄마의 마음을 열게 하고, 주변 사람들을 찾아가 제자가 본격적으로 그림에 열중하도록 물적 도움을 청하여 소영이를 미술학원에 등록시켰다. 서양 미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는 그림의 재료를 사느라 평생 동생 테오의 도움을 받았다. 테오는 형의 일생동안 생활비를 보내주었다. 어떤 불평도 없이……. 올리바 수녀는 소영이가 지금부터 그림에 열중하도록 제자의 인생을 힘껏 동반해 주고 싶었다. 반 고흐 동생 테오 처럼. 그날 이후 소영이는 연습장에 스케치를 시작했고 틈틈이 그린 그림을 올리바 수녀에게 선물했다. 그녀는 소영이가 그림을 가져오면 그림 위에 꼭 “싸인”을 하게 했다. “수녀님, 이거 선물이에요.” “와, 멋있다. 자. 여기 싸인 해야지? 분명 너는 훌륭한 화가가 될 텐데. 그때 이 그림이 얼마나 비싸겠니? 빨리 여기에 싸인해라.” 소영이는 그 선한 웃음을 지으며 기쁘게 싸인을 했다. “이젠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 고1을 마치는 종업식 날, 소영이는 또 한 장의 그림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도화지 안에는 담임인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리고 소영이가 준 카드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수녀님, 이제 저를 위해 기도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는 이제 괜찮아요. 수녀님의 기도가 더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그 사이 소영이는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으며 우울증약도 먹지 않고 자기 의지로 이겨내겠다고 선언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학년이 바뀌어 소영이는 고2가 되어 새로운 담임을 만났다. 교무실 올리바 수녀 책상 옆에 임시로 놓였던 작은 책상과 의자도 사라졌다. 다만 소영이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옛 담임인 그녀를 찾아와, 이번 시험은 정말 꽝 쳤어요, 친구랑 싸웠어요 등등 시시콜콜 이야기를 했다. 그럴 때 그녀와 소영이는 편안 친구처럼 하하--호호 웃고 떠들다 헤어지곤 했다. 여전히 소영이는 가끔씩 습작을 가지고 왔으며, 그녀 또한 어김없이 싸인을 받아두었다. 그녀는 훗날, 그림에 소질을 보이는 또 다른 제자가 절망에 빠질 때 이 싸인 받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너 그 유명한 화가 김소영씨 알지? 이 그림, 그 화가가 고등학교 때 그린 거야. 수녀님 제자였다니까? 그 화가도 한때는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했던 적이 있었어. 그런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자기 재능을 찾아내어 열심히 노력했기에 오늘 유명한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거야. 사람은 누구나 넘어질 때가 있어. 너도 할 수 있어. 난 꼭 널 믿어”라고 말해 줄 것이다. 그녀는 소영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대에 진학하도록 동반해 주었다. 서로에게 옷을 벗고, 길이 되어주는 삶을 가르쳐 준 제주의 자연들 승무원이 상륙을 알리는 기내방송에 이어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리바 수녀는 언젠가 제주 토박이 할머니가 해준 말을 떠올린다. “제주는 사람들이 처음엔 오기 싫엄 울고, 나중엔 가기 싫엄 울엄수다.” 그녀는 비행기 창밖으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서로에게 옷을 벗고, 길이 되어주는 삶을 가르쳐 준 제주의 자연들을. 겨드랑이 벌리고 바람의 길을 도와주는 제주의 돌담들, 소똥, 말똥, 개민들레를 비롯한 세상의 못난이들의 보금자리, 제주의 오름들, 달과 별들을 위해 더욱 파란 하늘, 그리고 옥빛 바다와 그 하얀 파도를……. 그녀가 제주를 떠난 그 해 가을 날. 새내기 미대생인 소영이의 첫 작품 전시회 팸플릿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올리바 수녀는 봉투를 뜯고 팸플릿을 펼쳤다. 팸플릿 중앙에는 두 사람의 다정한 얼굴을 돌로 조각한 사진이 담겨 있었다. 조소과 1년생 소영이의 작품이었다. 이어서 그녀의 두 눈은 팸플릿 제목 두 글자에 멈추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소영이의 첫 작품 전시회 제목은 “동행”이었다. 돈보스코 예방교육 영성 “교육(Educare)”이란 “밖으로 이끌어내다”라는 뜻입니다. 돈 보스코는 청소년들의 영혼 안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 즉 탁월한 능력이나 잠재력, 숨어 있는 재능을 발굴하여 밖으로 이끌어 낸 기술자였습니다. 돈 보스코는 청소년들에게서 하느님이 그들 안에 심어 놓으신 계획,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도왔습니다. 예를 들어, 갈리에로 추기경은 어릴 적부터 돈보스코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워낙 놀기 좋아하고 한군데 가만히 있지 못하는 꼬마 갈리에로는 어느 날 교사의 손에 붙들려 돈보스코 사무실로 보내졌습니다. 원고를 쓰느라 너무너무 시간이 없던 돈보스코는 갈리에로에게 거기 잠깐 가만히 앉아있으라 했습니다. 그런데 꼬마는 어느 새 돈보스코 책상 밑에 들어가 손가락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며 놀았습니다. 이 모습을 본 돈보스코는 평소에도 부서진 나무막대를 치며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 꼬마 갈리에로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선 그에게 정식으로 피아노를 배우게 합니다. 그 후 갈리에로는 교회 전례음악의 대가, 그리고 살레시오 수도회 사제에 이어 가톨릭 교회의 추기경이 됩니다. 청소년들에게는 그들의 내적인 잠재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적 분위기 조성과 성숙한 ‘교육자의 현존(Assistenza)'이 필요합니다. 소영이는 현재 미대 졸업반이 되었으며 올리바 수녀의 가방에는 소영이 싸인이 담긴 그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Board 추천글 2012.03.03 바람의종 R 32967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독서의 해’에 해야 할 다섯가지 ‘독서의 해’에 해야 할 다섯가지 [토요판] 백원근의 출판풍향계 정부는 올해가 ‘독서의 해’라고 발표했다. 3월 선포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연중 실시될 예정이다. 관건은 독서율, 독서량, 독서시간의 지속적인 감소 추세와 영상물 위주의 다매체화 속에서 수세에 몰린 독서 생태계를 얼마나 개선하고 재구조화할 수 있을까에 있다. 특히 ‘독서의 해’ 시행 취지인 독서인구 확대를 위해서는, 평소 책 읽기를 멀리 하던 사람들이 독서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일에 정책 자원이 집중되어야 한다. 일회성 행사나 프로그램들로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무엇보다 범사회적으로 실천할 일은 하루 10~30분 정도의 ‘독서시간’을 일과 중 필수시간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입을 모아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독서동기나 독서습관의 부재가 근본 원인이다. 가정, 학교, 직장 등 모든 곳에서 지정된 시간에 읽고 싶은 책을 더불어 읽는 체험을 통해 독서 생활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공공의 독서 인프라인 도서관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 지난 몇년 사이 공공도서관이 많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도서관에 대한 국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감은 여전히 멀다. 주민 생활권 안에서 도서의 대출·반납이 손쉽게 가능하도록 공공도서관마다 민간 시설과 연계된 관외 서비스센터를 다수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새 학기부터 본격화되는 초중고 주5일제 수업에 따른 가족 단위의 주말 도서관 이용 프로그램 시행도 시급하다. 셋째, 지방자치단체가 독서정책 추진에 뛰어들도록 독려하는 ‘지자체 독서진흥지수’를 도입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5년 전부터 시행중인 ‘독서문화진흥법’과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에 의해 각 지자체는 주민을 위한 독서환경 조성 책무가 있는데도, 조례 제정이나 독서진흥 예산 편성에 실제로 신경을 쓰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시청에 독서진흥 전담팀을 운영하는 군포시 등의 사례가 확산되어야 한다. 넷째, 일상에서 책 읽기를 자극하고 권장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요청된다. 상업주의에 밀려 시들해진 신문·방송의 책·독서 정보 제공을 복원시키고, 인터넷 방송인 ‘온북티브이’의 정규 케이블 채널화 지원, 각 분야 인기 스타들이 참여하는 릴레이 독서 캠페인 전개, 전국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독서 낭송대회 개최, 학급문고 설치와 학교도서관 활성화, 경제단체가 협력해 벌이는 직장도서실 설치 운동, 동네서점을 살리는 향토서점 상품권 발행, ‘독서 마케팅’의 최신 성과를 공유하는 독서 콘퍼런스의 연례 개최 등 독자층을 두텁게 하는 정보·경험·공간의 기반을 최대한 확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서의 해’이자 ‘선거의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은 12월에 “책 읽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하는 대통령 입후보자에게 투표하는 일이다. 개인이나 국가 차원에서 책 읽기만큼 확실한 미래 투자는 없고,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독서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겠다는 리더가 누구인지 검증해야 한다. ‘독서의 해’는 다름 아닌 ‘독자의 해’이기도 하다. 지반 침하가 이어지는 읽기문화의 토양을 단단히 다지고 비옥하게 일굼으로써 삶의 질이 높은 문화 선진국으로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책 읽을 권리인 독서권이 지식정보사회의 기본권이며, 독서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마르지 않는 원천임을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소중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
Board 추천글 2012.02.28 바람의종 R 3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