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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편지 - 김민정
속뼈까지 다 드러낸 내 그리움 닮아 있어
자꾸자꾸 쓸어주고픈 잎 다 진 가로수가
호호호 입김을 불며 다가서는 계절입니다.
눈시울 붉혀오던 그 가을도 다 보내고
목숨의 결을 흔들며 깊은 삶을 탄주하는
한겨울 뿌리깊은 나무 내 안에서 자랍니다.
찬바람과 눈보라 속 쓸쓸함도 다 지우고
하늘 닮은 맑은 눈빛, 푸른 희망을 담아
연화대 부처님 같은 환한 미소 보냅니다.
언 손을 녹여주고 시린 마음을 뎁혀주고
모락모락 정담 피어날 한 잔의 차 그리워
찰랑한 기다림 속에 겨울 편지 씁니다.
우리들의 눈빛 속에 출렁이는 기쁨 같은
사랑을 가득 담아 축복을 가득 담아
이 겨울 함박눈 같은 편지 띄워 봅니다.
(20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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