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24,365 추천 수 6 댓글 0
겨울편지 - 김민정
속뼈까지 다 드러낸 내 그리움 닮아 있어
자꾸자꾸 쓸어주고픈 잎 다 진 가로수가
호호호 입김을 불며 다가서는 계절입니다.
눈시울 붉혀오던 그 가을도 다 보내고
목숨의 결을 흔들며 깊은 삶을 탄주하는
한겨울 뿌리깊은 나무 내 안에서 자랍니다.
찬바람과 눈보라 속 쓸쓸함도 다 지우고
하늘 닮은 맑은 눈빛, 푸른 희망을 담아
연화대 부처님 같은 환한 미소 보냅니다.
언 손을 녹여주고 시린 마음을 뎁혀주고
모락모락 정담 피어날 한 잔의 차 그리워
찰랑한 기다림 속에 겨울 편지 씁니다.
우리들의 눈빛 속에 출렁이는 기쁨 같은
사랑을 가득 담아 축복을 가득 담아
이 겨울 함박눈 같은 편지 띄워 봅니다.
(2003. 12)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가을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3 | 선택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2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1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바람의종 |
1040 | 평상심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9 | 반추 - 신현필 | 바람의종 |
1038 | 그대에게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7 | 표상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6 | 아버지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5 | 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4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3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2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1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바람의종 |
1030 | 불이문 - 김영덕 | 바람의종 |
1029 | 나무거울 - 김영덕 | 바람의종 |
» | 겨울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7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6 | 가을편지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5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4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바람의종 |
1023 | 마음 한 장 - 김민정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