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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놀이
이 민 아
1
이삿짐 꾸리다가 담지 못한 소품 하나
각시탈 연지곤지 낯붉히던 어린 시절은
내 생애 최초의 극장 눈물어린 퍼소나다.
이 민 아
1
이삿짐 꾸리다가 담지 못한 소품 하나
각시탈 연지곤지 낯붉히던 어린 시절은
내 생애 최초의 극장 눈물어린 퍼소나다.
2
미간도 맞지 않은 가면 뒤에서 숨을 쉬면
얼굴과 얼굴 사이 맺히는 눈물방울들,
웃자란 새 각시 되어 붉은 입술 부딪히던
두 눈도 입도 코도 내 것이 아닌 듯 해
마당에 널브러지고 허방도 짚었던가
손쉬운 방백조차도 난청 속에 헤아렸었다.
3
걸립에 열뜬 이마 푸르게 서는 핏발
혼미한 정신의 틈 한바탕 뒤흔들며
바람의 유장한 지문 가만 엿듣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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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 선운산 저녁 -김정숙- | 바람의종 |
1025 | 달과 함께 -이근구- | 바람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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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 흔적 - 임금자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