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08 추천 수 0 댓글 0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다병한 나에게는
파리도 이미 어제의 파리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일과를 전폐해야 할
문명이 오늘도 또 나를 이렇게 괴롭힌다
싸늘한 가을바람소리에
전통은
새처럼 겨우 나무그늘같은 곳에 정처를 찾았나보다
병을 생각하는 것은
병에 매어달리는 것은
필경 내가 아직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거대한 비애를 갖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거대한 여유를 갖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저 광막한 양지쪽에 반짝거리는
파리의 소리없는 소리처럼
나는 죽어가는 법을 알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1960.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52,682 | 2023.12.30 |
393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새가 있는 언덕길에서 1~4) - 이해인 | 風文 | 161 | 2024.11.08 |
3929 | 사랑도 나무처럼 - 이해인 | 風文 | 126 | 2024.11.08 |
3928 | 우선 그놈의 사진을 떼어서 밑씻개로 하자 - 김수영 | 風文 | 600 | 2024.11.08 |
3927 | 양지쪽 - 윤동주 | 風文 | 133 | 2024.11.08 |
3926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6~9) - 이해인 | 風文 | 146 | 2024.11.06 |
3925 | 사랑과 침묵과 기도의 사순절에 - 이해인 | 風文 | 206 | 2024.11.06 |
3924 | 하...... 그림자가 없다 - 김수영 | 風文 | 153 | 2024.11.06 |
3923 | 산상 - 윤동주 | 風文 | 179 | 2024.11.06 |
3922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가을엔 바람도 하늘빛 1~5) - 이해인 | 風文 | 103 | 2024.11.04 |
3921 | 사랑 - 이해인 | 風文 | 114 | 2024.11.04 |
» |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 風文 | 108 | 2024.11.04 |
3919 | 닭 - 윤동주 | 風文 | 83 | 2024.11.04 |
3918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8~21) - 이해인 | 風文 | 604 | 2024.11.01 |
3917 | 비 갠 아침 - 이해인 | 風文 | 592 | 2024.11.01 |
3916 | 미스터 리에게 - 김수영 | 風文 | 111 | 2024.11.01 |
3915 | 가슴 2 - 윤동주 | 風文 | 104 | 2024.11.01 |
3914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13~17) - 이해인 | 風文 | 639 | 2024.10.28 |
3913 | 비밀 - 이해인 | 風文 | 137 | 2024.10.28 |
3912 | 凍夜(동야) - 김수영 | 風文 | 132 | 2024.10.28 |
3911 | 가슴 1 - 윤동주 | 風文 | 130 | 2024.10.28 |
3910 |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흰구름 단상 7~12) - 이해인 | 風文 | 108 | 2024.10.25 |
3909 | 부르심 - 이해인 | 風文 | 106 | 2024.10.25 |
3908 | 싸리꽃 핀 벌판 - 김수영 | 風文 | 116 | 2024.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