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19 추천 수 0 댓글 0
파리와 더불어 - 김수영
다병한 나에게는
파리도 이미 어제의 파리는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일과를 전폐해야 할
문명이 오늘도 또 나를 이렇게 괴롭힌다
싸늘한 가을바람소리에
전통은
새처럼 겨우 나무그늘같은 곳에 정처를 찾았나보다
병을 생각하는 것은
병에 매어달리는 것은
필경 내가 아직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거대한 비애를 갖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거대한 여유를 갖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저 광막한 양지쪽에 반짝거리는
파리의 소리없는 소리처럼
나는 죽어가는 법을 알고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1960.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52,722 | 2023.12.30 |
3930 | 빨래하는 맨드라미 - 이은봉 | 風磬 | 26,747 | 2006.07.05 |
3929 | 동네 이발소에서 - 송경동 | 風磬 | 24,263 | 2006.07.05 |
3928 | 사평역에서 - 곽재구 | 風磬 | 22,475 | 2006.08.22 |
3927 | 여름날 - 신경림 | 風磬 | 19,230 | 2006.08.25 |
3926 | 고향 - 정지용 | 風磬 | 19,158 | 2006.08.25 |
3925 | 인사동 밭벼 - 손세실리아 | 風磬 | 17,937 | 2006.08.25 |
3924 | 시를 쓰는 가을밤 - 이원규 | 風磬 | 21,561 | 2006.08.25 |
3923 | 휴전선 - 박봉우 | 風磬 | 23,234 | 2006.08.26 |
3922 | 홍시들 - 조태일 | 風磬 | 19,626 | 2006.08.26 |
3921 | 늦가을 - 김지하 | 風磬 | 17,867 | 2006.08.26 |
3920 | 빛의 환쟁이 - 정기복 | 風磬 | 15,425 | 2006.08.27 |
3919 | 바다와 나비 - 김기림 | 風磬 | 18,974 | 2006.08.27 |
3918 | 木瓜茶 - 박용래 | 윤영환 | 18,857 | 2006.09.02 |
3917 | 白樺 - 백석 | 윤영환 | 15,361 | 2006.09.02 |
3916 | 11월의 노래 - 김용택 | 윤영환 | 32,591 | 2006.09.02 |
3915 | 얼음 - 김진경 | 윤영환 | 19,326 | 2006.09.02 |
3914 |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 - 박정원 | 윤영환 | 21,189 | 2006.09.02 |
3913 | 겨울날 - 정호승 | 윤영환 | 16,747 | 2006.09.04 |
3912 | 춘란 - 김지하 | 윤영환 | 20,698 | 2006.09.04 |
3911 | 돌베개의 詩 - 이형기 | 윤영환 | 25,604 | 2006.09.04 |
3910 | 빈집 - 기형도 | 윤영환 | 12,685 | 2006.09.04 |
3909 | 9월 - 오세영 | 風磬 | 13,000 | 2006.09.05 |
3908 | 종소리 - 이재무 | 風磬 | 17,424 | 2006.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