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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야 메야 - 박성준
메 하면 무슨 메,
노구메 정성 하나, 다 모르고 획 돌아앉은 요부년을 그냥 두자니,
메야 메야 솟은 하늘
메 하면 또 무신 메, 무신 맴으로 여기까정 왔을까나
못난 뒷걸음질 여간 허전해서야 메야 메야
보라! 대대손손 징글맞게 능청맞게 바친 처자들이 바윗골에 숨어들어
귀신들이 우우- 우우- 울고 나자빠져 따신 밥도 금세 허해 별수가 없는데
바윗골에 사는 대왕 대게 양반은 벼슬길도 다 마다하고, 마을 처자 자라
나기만 기다린다, 기다린다
삼년마다 입맛을 다셔 게거품을 물고 대게 양반!
획 잡아채기 전에 긴장이나 하라고 또 물고
바위 웅덩이께에 온갖 처자 귀신들이 진상한 메를 노려
귀신들이 좋다고 낚아 채가는 삼년 고개가 오면, 마을엔 비가 내리지 않고
지난 번 바위 위에 처자는 귀신에게 올린 메, 요번에 꾹
저고리를 잠그고 눈을 감을 줄 밖에 모르는 메, 진짜 대게의 메, 메야 메야
살아도 산 것이 아닌 메, 죄다 그렇지 않은 메?
하는 목소리가 사람들의 여백으로 갈라져 나오고. 메야 메야
대왕 대게 양반, 눈을 다시 끔뻑하고 노구에 끓듯 열꽃 오른 처자가
이 날에 다리가 찢어져 죽는다
요망한 일인지라, 남은 것들은 요부년이라고 안쓰러워 할 줄도 모르고
당최 이 마을엔 힘 좋은 용사도 들릴 줄을 모르고 처녀 귀신들의 음기가
게 껍데기를 누르도록
몇 백 년 몇 천 년 간
요부들을 바치곤 했다던데
뭬야? 뭬야?
텃밭마다 스며들던 음탕한 물길이여 흰 것에서 안도해가는 귀신의
깔깔거리는 핏줄이여
메 하면 또 무슨 메,
노구메 정성 다 모르고, 순진하고 똑똑한 사람들
귀신들도 대게 양반도 사라진 이 땅에
매년마다 노구메만 바치는 동제가 한창이다 더 참담해진
축제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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