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그루터기 - 이은림
밑둥뿐인 미루나무 곁에 서 있다
잘린 둥치 위에 마구 뻗쳐올라 흔드는 손
마치 잃어버린 몸 부르는 듯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연둣빛들이
너무 가벼운 제 무게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갸웃거리는 표정
그에게 잠시
내 몸을 빌려준다
아직 따뜻한 나무의 피
내게로 흘러들어온다
내가 미루나무다
이은림 시집'태양 중독자"[랜덤하우스]에서
미루나무 그루터기 - 이은림
밑둥뿐인 미루나무 곁에 서 있다
잘린 둥치 위에 마구 뻗쳐올라 흔드는 손
마치 잃어버린 몸 부르는 듯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는 연둣빛들이
너무 가벼운 제 무게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갸웃거리는 표정
그에게 잠시
내 몸을 빌려준다
아직 따뜻한 나무의 피
내게로 흘러들어온다
내가 미루나무다
이은림 시집'태양 중독자"[랜덤하우스]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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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3974 | 책을 읽는 기쁨 - 이해인 | 風文 |
3973 | 사랑 - 김수영 | 風文 |
3972 | 한란계 - 윤동주 | 風文 |
3971 | 제비꽃 연가 - 이해인 | 風文 |
3970 | 눈 - 김수영 | 風文 |
3969 | 장 - 윤동주 | 風文 |
3968 | 오늘의 약속 - 이해인 | 風文 |
3967 | 永田鉉次郞 (영전현차랑) - 김수영 | 風文 |
3966 | 달밤 - 윤동주 | 風文 |
3965 | 오늘을 위한 기도 - 이해인 | 風文 |
3964 | 그 방을 생각하며 - 김수영 | 風文 |
3963 | 거짓부리 - 윤동주 | 風文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