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경전 - 김화순
쓰레기통 열자
음식 찌꺼지 엇섞여
뻘뻘 땀 흘리며 썩고 있는 중이다
아, 그런데 놀라워라
좌불한 스님처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앉아
싹 틔우고 있는 감자알
통 속이 일순 광배 두른 듯 환해지네
저 푸른 꽃
캄캄한 악취에도
육탈하는 것 따뜻하게 천도하는
저것이 바로 생불
김화순 시집"사랑은 바닥을 쳤다"[천년의 시작]에서
푸른 경전 - 김화순
쓰레기통 열자
음식 찌꺼지 엇섞여
뻘뻘 땀 흘리며 썩고 있는 중이다
아, 그런데 놀라워라
좌불한 스님처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앉아
싹 틔우고 있는 감자알
통 속이 일순 광배 두른 듯 환해지네
저 푸른 꽃
캄캄한 악취에도
육탈하는 것 따뜻하게 천도하는
저것이 바로 생불
김화순 시집"사랑은 바닥을 쳤다"[천년의 시작]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
3953 | 아름다운 순간들 - 이해인 | 風文 |
3952 | 가다오 나가다오 - 김수영 | 風文 |
3951 | 황혼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 風文 |
3950 | 안녕히 가십시오 - 이해인 | 風文 |
3949 | 거미잡이 - 김수영 | 風文 |
3948 | 아침 - 윤동주 | 風文 |
3947 |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 風文 |
3946 |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 - 김수영 | 風文 |
3945 | 편지 - 윤동주 | 風文 |
3944 | 선물의 집 - 이해인 | 風文 |
3943 | 晩時之歎(만시지탄)은 있지만 - 김수영 | 風文 |
3942 | 굴뚝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