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경전 - 김화순
쓰레기통 열자
음식 찌꺼지 엇섞여
뻘뻘 땀 흘리며 썩고 있는 중이다
아, 그런데 놀라워라
좌불한 스님처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앉아
싹 틔우고 있는 감자알
통 속이 일순 광배 두른 듯 환해지네
저 푸른 꽃
캄캄한 악취에도
육탈하는 것 따뜻하게 천도하는
저것이 바로 생불
김화순 시집"사랑은 바닥을 쳤다"[천년의 시작]에서
푸른 경전 - 김화순
쓰레기통 열자
음식 찌꺼지 엇섞여
뻘뻘 땀 흘리며 썩고 있는 중이다
아, 그런데 놀라워라
좌불한 스님처럼 그 속에 천연덕스레 앉아
싹 틔우고 있는 감자알
통 속이 일순 광배 두른 듯 환해지네
저 푸른 꽃
캄캄한 악취에도
육탈하는 것 따뜻하게 천도하는
저것이 바로 생불
김화순 시집"사랑은 바닥을 쳤다"[천년의 시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