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구부린다 - 허형만
여든 여섯 해 동안
턱 한번 꼿꼿이 세운 법 없이
평생을 호미질만 하시던
어머니 허리가
오늘은 절반으로 꺾이셨다
함께 손잡고 걷는 아들
허리를 구부리고 우러러 뵌다
환갑이 되어서야 구부러지는 허리
그렇구나 구부릴 수만 있다면
구부릴 수 있는 데까지 구부리겠다
온몸을 말아서 공처럼 둥글어지겟다
그리하여 마침내 당신의
영혼의 문 앞에 당도할 수만 있다면
허형만 시집"첫 차"[황금알]에서
허리를 구부린다 - 허형만
여든 여섯 해 동안
턱 한번 꼿꼿이 세운 법 없이
평생을 호미질만 하시던
어머니 허리가
오늘은 절반으로 꺾이셨다
함께 손잡고 걷는 아들
허리를 구부리고 우러러 뵌다
환갑이 되어서야 구부러지는 허리
그렇구나 구부릴 수만 있다면
구부릴 수 있는 데까지 구부리겠다
온몸을 말아서 공처럼 둥글어지겟다
그리하여 마침내 당신의
영혼의 문 앞에 당도할 수만 있다면
허형만 시집"첫 차"[황금알]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부활 - 친구야 너는 아니 (시:이해인) | 風文 |
3962 |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 風文 |
3961 | 피곤한 하루의 나머지 시간 - 김수영 | 風文 |
3960 | 둘 다 - 윤동주 | 風文 |
3959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 이해인 | 風文 |
3958 | 허튼소리 - 김수영 | 風文 |
3957 | 밤 - 윤동주 | 風文 |
3956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 風文 |
3955 | 中庸(중용)에 대하여 - 김수영 | 風文 |
3954 | 빨래 - 윤동주 | 風文 |
3953 | 아름다운 순간들 - 이해인 | 風文 |
3952 | 가다오 나가다오 - 김수영 | 風文 |
3951 | 황혼이 바다가 되어 - 윤동주 | 風文 |
3950 | 안녕히 가십시오 - 이해인 | 風文 |
3949 | 거미잡이 - 김수영 | 風文 |
3948 | 아침 - 윤동주 | 風文 |
3947 | 슬픈 날의 편지 - 이해인 | 風文 |
3946 | 나는 아리조나 카보이야 - 김수영 | 風文 |
3945 | 편지 - 윤동주 | 風文 |
3944 | 선물의 집 - 이해인 | 風文 |
3943 | 晩時之歎(만시지탄)은 있지만 - 김수영 | 風文 |
3942 | 굴뚝 - 윤동주 | 風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