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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백합이 하루 아침에 일곱송이가 터졌다.
아직 네 개가 남아있는데 마저 터지면 방안이 꽉차 보일 듯하다.
백합은 꽃축제나 꽃집에 가면 그리 커보이지 않는데
방안에서 보면 괭장히 커보인다.
예쁘다. 나는 펴보지도 못하고 그냥 죽는 줄 알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 뜻을 피우지 못한다고 무너질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하루 아침에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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