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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제745호
단기 4343 / 서기 2010. 5. 7 (음력 3. 24) / 발송인 : 윤영환 (poemserver@paran.com) / Music Off =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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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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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신인문학상 작품공모 시·소설·동화·수필·희곡분야
부천신인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7회 부천신인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 부천신인문학상은 부천의 역량 있는 신인작가를 배출하고 지속적인 활동과 창작의욕을 고취시킴으로써 부천지역 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작품접수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며 심사는 10월 14일 이뤄질 예정이다. 발표 및 시상식은 11월 예정이며 모집분야는 시, 소설, 동화, 수필, 희곡이다. 선정된 작품은 시·동화·수필 100만원, 소설·희곡 2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진다. 부문별 원고분량은 시 5편, 소설 1편(200자 원고지 80매), 동화 1편(200자 원고지 15매×2편), 희곡 1편(200자 원고지 80매) 등이다.
부천지역에 1년 이상 거주중이거나 부천소재 직장에 1년 이상 근무 또는 부천지역 소재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연령제한은 없다. 등단 3년 이내의 신인작가 및 문학지망생이어야 한다. 작품은 방문 및 우편접수 받는다.
032-320-6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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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오늘의 어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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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깊은 사람은 시간의 손실을 가장 슬퍼한다.(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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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말글 / 한글바로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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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식을 번지다’와 ‘재구를 치다’
우리는 바쁜 일이 있을 때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건너뛰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북녘에서는 ‘때식을 번지다’라는 말을 한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때식’은 ‘끼니’의 뜻이고 ‘번지다’는 ‘거르다’의 뜻이다. “한상욱은 비로소 자기에게 혁명가의 넋이 생겨나고 혁명가의 의지가 생겨나고 있음을 의식하였다. 한상욱은 전혀 경황없는 가운데서 며칠 동안 때식조차 번지며 뛰여다녔다.”(<그리운 조국산천>, 박유학, 문예출판사, 1985년, 497쪽)와 같은 예가 보인다. ‘번지다’는 액체가 퍼져 나간다는 뜻으로는 남북이 공통으로 쓰고 있으나, 북녘에서는 남녘에서 쓰지 않는 의미로서 ‘종잇장을 넘기다’ 등의 뜻이 더 있다.
남녘에서 잘 쓰지 않는 말로서 북녘에는 ‘재구를 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잘못을 저지르거나 탈을 내다”의 의미이다. 이에 대하여는 “김성주 동지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이윽히 박경학의 얼굴을 들여다보시였다. 그는 주관적으로는 무엇인가 잘해 보자고 애쓰고 열성도 있는데 무엇 때문에 자꾸만 재구를 치는가. 그러고 볼 때 혁명적 열성이나 의도 같은 것이 실천에서는 옳고 그른 평가의 기준으로 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하지 않은가.”(<대지는 푸르다>, 4·15 문학창작단, 문예출판사, 1981년, 589쪽)와 같은 용례가 있다.
전수태/전 고려대 전문교수
진, 데님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사람들이 평상복이나 가벼운 나들이옷으로 즐겨 입는 옷으로 청바지가 있다. 이는 1930년대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광부들의 바지가 금방 닳아 해어지니까 튼튼한 천막용 천으로 작업용 바지를 만든 것이 시초이고, 40~5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전세계로 퍼졌다. 청바지를 ‘진’(jeans)이라고도 하는데, 영어인 이 말은 프랑스말이 어원이다. 그것은 ‘블뢰 드 젠’(bleu de Genes)인데, ‘젠의 푸른색’이라는 뜻이며 여기서 ‘젠’은 청바지용 천이 처음 만들어진 이탈리아의 제노바(Genova)를 가리킨다. 그래서 ‘진’이 이 천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천을 뜻하는 말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데님’(denim)인데, 역시 영어인 이 말은 프랑스의 소도시인 님(Names)에서 나는 서지(serge) 천이라는 뜻의 프랑스말 ‘세르주 드 님’(serge de Names)에서 유래했다. 같은 뜻의 말이 두 개가 존재하게 된 이유는, 19세기 르네상스 시기에 님에서 천을 만들고 항구도시인 젠에서 바지가 널리 수출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영어의 복수형 ‘jeans’가 우리말에서 그냥 ‘진’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이는 ‘글러브’(gloves), ‘선글라스’(sunglasses)처럼 우리가 영어의 복수형을 줄이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어하다’
예쁘다, 기쁘다, 슬프다에 ‘-어하다’가 붙으면 예뻐하다, 기뻐하다, 슬퍼하다가 된다. 그러면서 품사가 형용사에서 동사로 변한다. 궁금하다, 우울하다, 행복하다에 ‘-어하다’가 붙을 때는 궁금해하다, 우울해하다, 행복해하다가 된다.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어하다’가 품사를 형용사에서 동사로 바꾸는 구실을 한다. 띄어 쓰지 않고 붙여서 쓴다.
빈털털이, 빈털터리
독일 월드컵의 상징 골레오. 그러나 골레오는 월드컵이 즐겁지 않다. 판매 부진에 시달린 제조업체가 대회 시작 전 '빈털털이'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영국 축구의 상징으로 여겨 왔던 사자를 형상화해 독일인이 외면한 결과다.
이처럼 재산을 다 없애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가난뱅이가 된 사람을 '빈털털이'로 표기하는 사람이 많다. "타이슨은 온갖 구설에 오르고 사치를 일삼다가 빈털털이가 됐지만 주먹만큼은 여전히 경외의 대상이다"처럼 쓰고 있지만 '빈털터리' 혹은 '털터리'가 바른 표현이다. 동사나 형용사를 명사형으로 만들어 주는 '-이'가 붙어 명사가 된 것은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지만 본뜻과 멀어진 경우엔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빈)털터리'는 '털털하다'(낡은 자동차 따위가 흔들리면서 느리게 달리다, 성격이나 행동이 소탈하다)의 본뜻과는 멀어진 경우이므로 '(빈)털털이'로 쓰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 은행털이.빈집털이 같은 단어를 연상해 '빈털털이'로 생각하기 쉬우나 "백만장자였던 미식축구 선수 심슨은 이혼한 아내를 죽인 혐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막대한 변호사 비용을 대느라 빈털터리가 됐다"와 같이 써야 한다.
쿨 비즈
간편복 차림으로 실내 온도를 적당히 유지해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름하여 '쿨 비즈' 운동이다. 지난 5일에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정부종합청사에서 '쿨 비즈 코리아(Cool Biz Korea)' 선포식이 열렸다.
하지만 정책 용어라 할 수 있는 이 '쿨 비즈'는 대부분 사람에게 생소한 말이다. 영어 사전을 찾아봐도 없다. '쿨 비즈니스' 또는 '쿨 비즈'는 일본에서만 쓰이는 일본식 영어다. 지난해 일본이 여름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가벼운 옷차림으로 근무할 것을 권장하면서 이 운동에 '쿨 비즈니스'란 이름을 붙였다. 지난겨울에는 일본 패션에서 '웜 비즈니스 웨어'란 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결국 '쿨 비즈'는 일본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똑같은 운동에 똑같은 이름이 쓰였다. 일본에서 영어를 어떻게 조합해 쓰든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 그러나 그런 엉터리 영어를 가져다 우리가 국가 정책 용어에 버젓이 쓰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책 용어는 가능하면 쉬운 우리말로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제대로 이해하고 따라옴으로써 정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굳이 영어로 하려면 제대로 된 영어로 하는 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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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우리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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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농담 - 천양희
회화나무 그늘 몇평 받으려고 언덕 길 오르다 늙은 아내가 깊은 숨 몰아쉬며 업어달라 조른다 합환수 가지끝을 보다 신혼의 첫밤을 기억해 낸 늙은 남편이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그늘보다 몇평이나 더 뚱뚱해져선 나, 생각보다 무겁지? 한다 그럼, 무겁지 머리는 돌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지 그러니 무거울 수 밖에 굵은 주름이 나이테보다 더 깊어보였다
굴참나무 열매 몇 되 얻으려고 언덕 길 오르다 늙은 남편이 깊은 숨 몰아 쉬며 업어달라 조른다 열매 가득한 나무끝을 보다 자식농사 풍성하던 그날을 기억해낸 늙은 아내가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열매보다 몇 알이나 더 작아져선 나, 생각보다 가볍지? 한다 그럼, 가볍지 머리는 비었지 허파에 바람 들어갔지 양심은 없지 그러니 가벼울 수 밖에 두 눈이 바람 잘 날 없는 가지처럼 더 흔들려 보였다
농담이 나무그늘보다 더더 깊고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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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현대시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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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강물은(1) - 전성렬
저녁 강물은 우리 먼 옛 바람에 진 앵초꽃잎* 물여울로 흐느적이다 물보라로 부서지다가 우리들 목청이 머물러 노을로나 타는 갈증.
산과 들 치흐르던 물줄기 강을 메워 수심으로 가라앉는 모정(募情)은 또 강폭으로 못 다 한 사랑 얘기가 너울치는 날갯짓.
너와 나의 흩어지는 육신이, 목소리가 영원으로 안기어 잠들 수 있는 저녁강 출항 할 원점이라네 끝없음의 끝이라네.
*앵초 꽃말 : 청춘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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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 - 김형균 엮음
1. 신비한 세계로의 여행
잠자는 예언자
에드가 케이시는 1877년 미국 켄터키 주의 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린 케이시는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늘 혼자 마당 구석에 앉아 땅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하루는 케이시의 아버지가 케이시를 부르셨다.
"케이시, 이번 시험점수도 아주 형편없더구나. 오늘부터 하루 3시간씩 교과서를 외워야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얼랑 뚱땅 넘어갈 생각은 말아라." 얼굴이 빨갛게 된 케이시가 말했다. "아버지, 달달 외우는 공부는 싫어요." 아버지는 케이시의 투정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케이시를 책상앞에 억지로 앉혔다. "딴 생각하거나 졸면 혼날줄 알아라." 아버지는 으름장을 놓고는 방에서 나가셨다. 케이시는 머리키락을 만지작거리면서 중얼거렸다. "난 이제 죽었어. 벌써 졸리기 시작하는데 말야."
케이시는 10분 정도 공부를 했다. 그러다가 그만, 교과서를 베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늦게 일어난 케이시는 아버지께 꾸중 들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큰일났다. 이를 어쩌지? 공부를 하나도 안했는데." 그때, 아버지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케이시, 일어났으면 얼른 내려오거라. 공부는 물론 다했겠지?" 케이시는 마지못해 거실로 갔다. 아버지는 무서운 얼굴로 앉아 계셨다. "케이시, 꾸물대지 말고 어서 외우거라." 바로 그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케이시의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수학공식이 쫙 그려졌다. 그래서 케이시는 그것을 보고 그대로 읽었다. 케이시가 그것을 다 읽자마자 케이시 아버지는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아버지, 제가 방금 외운 게 교과서에 있는거랑 똑같아요?" "그렇단다. 케이시, 밤새워 공부를 했구나. 역시 너는 똑똑한 내아들이야. 흠."
물론 그 다음 번 시험점수는 아주 좋았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고 교과서만 베고 자면 영낙없이 머리속에 쏙쏙 들어가서 눈 앞에 그려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케이시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 탓인지 몇 달이 지나자 그런 능력이 없어져버렸다. 국민학교를 졸업한 케이시는 부모님과 의논한 끝에 중학교에 다니지 않기로 했다. 그때부터 케이시는 말똥 치우는 일, 신발 파는 일을 했다. 또 책방에서 점원일도 했다. 그러나 케이시는 그런 일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케이시는 여러 병원에 찾아갔었지만, 의사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보다못한 케이시의 어머니 레인이라는 최면술 의사에게 아들의 치료를 부탁했다. 레인은 케이시에게 최면을 걸어 잠들게 했다. 그리고 케이시 스스로 자기 병에 대해 얘기하도록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케이시는 이렇게 말했다.
"신경을 너무 많이 쓴 탓에 성대가 마비되어 생긴 병입니다. 성대 부분에 피가 잘 통하라고 암시를 주면 금방 나을 것입니다." 레인이 암시를 주었다. "성대 부분에 피가 잘 통하도록 지시하시오."
그러자 케이시의 목부분이 금방 발그레졌다. 케이시는 곧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더니 이제껏 안나오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레인은 한참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케이시, 자네는 마치 자기 몸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의사처럼 말했네. 다른 사람의 몸에 대해서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걸세."
레인은 케이시를 켓참 박사에게 소개했다. 켓참 박사는 케이시에게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시는 기분 좋게 승낙했다. 케이시는 편안하게 누워 양손을 가슴위에 올려놓고 깊이 숨을 들이 마셨다. 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켓참 박사가 암시를 했다.
"자, 이 방에 켓참의 몸이 있습니다. 켓참의 몸을 검토하고, 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려 주십시오."
한참 후, 느닷없이 케이시가 큰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켓참 박사는 케이시가 말하는 것을 부지런히 받아적었다. 말을 마치고 잠에서 깨어난 케이시가 물었다.
"뭔가 알아내셨나요?" 켓참 박사가 껄걸 웃으며 대답했다. "자넨 내 병에 대해서 나보다도 더 잘 알고 있구만. 무슨 약을 먹어야 하는지도 가르쳐 주었다네."
케이시는 박사가 내민 종이를 받아서 읽었다. 거기엔 의학용어들이 잔뜩 적혀 있었다.
"전 이런 단어들은 알지도 못하는 데요." "자네가 말한 약은 사람 몸에 해로운 성분이 거의 없는 약이지. 자네의 그 특별한 능력을 인정하겠네. 이제부터 자네는 나와 함께 일하는 거네."
그때부터 케이시는 심령진단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케이시가 환자의 몸을 투시하여 진찰을 하고 치료법을 알려 주면 켓참 박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금세 소문이 퍼져 오랫동안 병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켓참 박사의 병원으로 몰려왔다. 케이시의 투시는 정확하여 많은 환자들의 병을 고쳤다. 케이시는 잛은 시간에 갑자기 유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시는 날이 갈수록 괴로워했다. 자기의 능력으로 환자들의 병을 고치기는 하지만, 그 대가로 돈을 받기 때문이었다. 생각다못한 케이시는 켓참 박사와 헤어져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드루트라는 여자와 결혼했다. 그후부터 케이시는 아내의 도움을 받아 자기 집에서 환자를 진단했다. 물론 무료로 했다. 그래서 차츰 케이시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케이시의 이름은 미국에 널리 알려졌다. 케이시는 환자의 병을 알아내는 능력 외에도 사람의 전생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케이시에게 자신의 과거나 미래에 관해 예언해 달라고 부탁했다. 케이시는 최면상태에 들어갔다. 그의 아내가 받아적은 기록은 다음과 같다. '지금 나는 내 몸에서 완전히 빠져 나왔습니다. 눈앞에는 환한 길이 곧게 뻗어 있습니다. 나는 계속 그 길을 따라 걷습니다. 갑자기 길 양쪽에 무시무시하게 생긴 사람들이 튀어나와 내 팔과 다리를 잡아당깁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도와줘'라고 외칩니다. 그들의 못소리는 소름이 끼칩니다. 나는 그들을 간신히 떼어 놓습니다. 그리고는 계속 걷습니다. 드디어 큰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아주 넓은 방이 나타났습니다. 꼭 도서관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그곳은 사람들의 일생을 담은 책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그 책들에는 한 사람, 한사람의 모든 것이 낱낱이 써있습니다. 나는 그중에서 내게 부탁을 한 남자에 관한 책만을 찾아내어 읽습니다.'
'케이시이기 이전의 생에서, 나는 평범하고 쾌활한 사나이였다. 1742년에 태어난 내 세례명은 요한 베인브릿지였다. 우리 가문은 자질구레한 것들을 큰소리로 얘기하는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나는 아프리카로 혼자 떠났다. 그런데 그곳에서 인디언들과 싸움이 일어났다. 인디언들이 온마을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나는 궁리 끝에 뗏목을 만들어 북쪽으로 도망가기로 했다. 뗏목에 여러명의 아이들을 태우고 강을 따라 도망쳤다. 식량은 점점 떨어졌고, 인디언들은 강둑을 따라 계속 추격해왔다. 드디어 먹을 것이 바닥이 났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자 아이들이 하나씩 죽었다. 아이들은 차례로 죽었고, 끝내 나도 굶주림에 지쳐 죽었다.' 케이시의 이러한 전생 기록을 다음의 사건과 연결되어 더욱 우리를 놀랍게 한다.
1925년 어느 날, 케이시는 이발소에 갔다. 이발소에는 이발소 주인과 5살난 아들이 있었다. 아이는 무슨 일인지 떼를 쓰고 있었다. 아이 아버지가 과자를 주며 아이를 달랬다. 아이는 막무가내였다. 드디어 칭얼대다가 제풀에 꺽인 아이는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러다 눈을 뜬 아이가 케이시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총총걸음으로 케이시 앞으로 왔다. 그리고는 과자를 케이시에게 건네는 것이었다. 아이가 말했다.
"이거 드세요. 아저씨 지금도 무척 배고프시죠?" 아이 아버지가 그 말을 듣고 아이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모르는 아저씨께 왜 그렇게 버릇없게 구니? 썩 이리로 오너라." "전 이 분을 잘 알아요" 아이가 되려 따지듯 말했다. "아저씬 저와 함께 뗏목을 탔었죠? 그땐 정말 무진장 배가 고팠었어요." 케이시가 아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단다. 애야. 나도 뗏목에서 정말로 배가 고팠거든."
케이시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많은 환자를 진단했다. 이제 케이시를 돕는 사람은 아내가 아니라 그의 아들이었다. 케이시는 최면상태에 빠져있을 때 만약 옆에서 누군가가 방해할 경우에는 '오늘은 이것으로 끝냅시다.' 하고는 그냥 깨어났다. 그리고는 무서울 정도로 화를 냈다. 한번은 너무나 화가 나서 3일동안 온몸이 뻣뻣하게 굳은 적도 있었다. 하루는 공개실험 이었다. 누워서 최면에 빠져있는 케이시의 몸위로 한 참석자가 팔을 내밀었다. 그러자 케이시가 갑자기 말을 끊더니 온몸이 뻣뻣해졌다. 잠시 후 깨어난 케이시의 얼굴은 너무나 창백했다. 케이시는 먹을 것 좀 가져와달라고 하였다. 한참을 허겁지겁 먹은 케이시는 그제서야 숨을 돌리더니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케이시는 자신의 정신이 육체로부터 빠져나와 몸 위, 두뼘 정도의 높이에 떠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한 참석자가 팔을 쭉 뻗었을 때, 떠있던 케이시의 가슴을 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충경은 너무나 강해서 꼭 말발굽에 걷어 채인 것 같았다는 것이다. 우리를 놀라게 한 에드가 케이시는 노스트라다무스, 진딕슨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종말이 일어날 것을 예언했다.
특히 21세기의 지구의 모습을 예언한 것은 여러 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는 21세기의 하늘을 날으며 환상을 보았습니다. 으리으리한 빌딩이나 화려한 집들, 아름다운 공원 등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흙더미 속에 파묻혀 버린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몸의 일부만 겨우 가린 옷을 입고 돌망치를 들고 멧돼지를 통째로 불에 구워먹고 있었습니다.' 과연 21세기는 케이시가 본 환상처럼 될 것인가? 케이시는 그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1945년 68세로 죽었다. 그러나 케이시의 말이 맞는다면, 케이시는 또다른 사람으로 태어나 지금 살고 있으며, 지구의 종말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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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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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을 꿈꾸는 너희들이여 - 라즈니쉬 外
1. 배꼽 - 라즈니쉬
탈옥
혼디니는 여러번 수갑을 찼고, 여러 감옥에 투옥되었었다. 그러나 그는 매번 몇 초내에 수갑을 벗고 감옥을 탈출하곤 했다.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감옥에 보낼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이탈리아의 감옥에서 세 시간 동안 감옥을 빠져나오지 못해, 수천 명이 밖에서 그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이제껏 그와 같은 일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경찰이 그를 투옥시키는데 성공을 했단 말인가? 경찰은 혼디니가 절대로 탈출하지 못할 어떤 훌륭한 장치를 착안했단 말인가? 마침내 그가 감옥을 빠져나왔을 때, 그는 완전히 지쳐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었다. 그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털썩 주저앉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사람들이 물었다. "그들은 나를 바보로 만들었어요. 그들은 나를 속였어요. 자물쇠가 없어져 버린 거예요. 나는 항상 자물쇠만 열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문에 자물쇠가 없었어요. 그들이 나를 속인 거지요. 내가 한 시간 동안 자물쇠를 찾으려고 애쓰다가 지쳐서 쓰러졌을 때 비로소 문이 열린 거예요."
- 그대의 내적 존재에도 자물쇠는 없다. 그대는 자기자신의 합리화에 갇혀 있다.만일 그대가 자유롭고 싶다면 합리화를 떨쳐 버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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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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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바꾼다 - 송천호
제6장 내 마음의 향기
다스림
혀(말)로 사람을 다스리지 마라. 혀로 사람을 다스리면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 혀가 움직이면 따라 주는 척하지만 혀가 멈춰지면 서슴없이 배신한다. 사람을 다스릴 때는 혀(말)로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혀만 움지여 이래라 저래라 하는 뻣뻣한 명령으로는 생각많고 행도 자유로운 사람(인간)을 다스리지 못한다. 그런 명령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명령(지시)자의 눈앞에서는 따라 주는 척해도 명령자의 눈을 피하면 다른 행동으로 나가 버린다. 사람을 진실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마음을 움직이도록 다스려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솔선 수범해야 한다. 말로써만 명령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면 목석 같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마음의 문을 열어체치고 따라준다. 또 그렇게 신임을 얻어 놓으면 명령이 있든 없든 스스로 따라 주며 명령자가 위기에 처하면 몸을 던져서라도 도와준다. 수동적인 사람(부하)보다는 능동적인 사람을 만들어 놓아야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노력이 많이 드는 한이 있어도 지시기 있든 없든 스스로 따라 주고 움직여 주는 그런 사람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단 한 사람이라도 능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쓸모가 있다. 그런 사람이어야 적진에 투입해도 배신하지 않고 임무를 끝까지 수행한다.
변신
상대에 맞게 먼저 변신하라. 내가 먼저 변신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먼저 변신하라고 억지를 쓰게 되는데 그래서는 좋은 관계를 엮어 낼 수 없다. 좋은 관계를 엮어 내기 위해서는 상대가 먼저 변신하기를 바라기 전에 자신이 먼저 변신해야 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희생하고 양보하는 마음(변신)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는데, 바로 그 마음을 자신이 먼저 가지고 상대에게 다가가라는 것이다. 그럴 때 상대도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빈틈없고 획일적인 모습으로는 어느 누구와도 관계를 맺기 어렵다. A의 모습으로 B라는 사람도 대하고 C라는 사람도 대해서는 갈등만 유발시킬 뿐 좋은 관계를 엮어 내지 못한다. 타인들과의 갈등은 대개가 굴러온 돌이 박혀 있던 돌을 뽑아내려는 것과 같은 심보를 가진 데서 출발한다. 자신은 변신하지 않으면서 상대에게 변신하라고 강요하기 때문에 심각한 갈등과 분쟁이 일어난다. 좀더 다양하고 신축성 있는 모습을 가져야 사교에서 성공한다. 때로는 상대방의 비위도 맞춰 줄 줄 알고, 상대를 위해서 하기 싫은 일도 꾹 참고 할 줄 알아야 한다. 사교에 능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변신에 뛰어나다. 그들은 어느 누구와 만난다 해도 좋은 관계를 엮어 낸다. 그들이 이처럼 사교에 능한 것은 A에게는 A의 모습으로, B에게는 B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다가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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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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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를 위하여 - 김규항·김정란·진중권·홍세화
김규항 에세이
동물의 왕국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왕권의 장자 세습'을 그린 영화다. 동물의 왕, 무사파에게 아들 삼바가 태어난다. 무사파의 동생 스카는 2인자의 자리를 잃게 된 제 처지에 불만을 품고 하이에나들과 작당한다. 스카의 계략으로 심바는 달리는 들소 떼에 갇히고 무파사는 심바를 구해내지만 지친 자신은 죽고 만다. 심바는 아버지를 죽게 한 자책감에 왕국을 떠나고 스카는 왕위에 오른다. 정처 없이 헤매다 쓰러진 김바는 멧돼지 품바와 티몬 (얘는 무슨 동물인지 모르겠다)에게 길러진다. 어른이 된 심바는 여전히 자책감에 시달리지만 어느날 밤 아버지의 환영을 보고 왕국으로 돌아간다. 아버지의 죽음이 삼촌의 계락이었음을 안 심바는 삼촌과 대결하고 왕국을 되찾는다. 심바는 삼촌을 죽이지 않고 내쫓는다. 무파사의 아들 심바는 다시 왕이 된다. <라이온 킹>은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인간의 왕국을 그리고 있지만, 왕과 백성으로 이루어지는 사회 체제는 오히려 동물들에게 더 어울려 보이다. 인간의 세계는 만민평등을 기초로 한 시민의 세계를 이룬지 이미 한 세기를 넘기고 있지 않는다.
1999년, 한국의 현대라는 재벌에서 일어난 해프닝은 그곳이 인간의 세계가 아니라 여전히 동물의 왕국임을 보여준다. 현대 왕국의 스카는 왕권을 물려받데 된 현대의 심바에게 도전하지만 현대의 무사파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왕권은 현대의 심바에게 세습된다. 현대의 무사파는 현대의 스카에게 "생각보다 알짜배기인 회사"를 주고 현대의 스카는 "큰 회사를 주신 형님께 감사"의 말을 남긴 채 왕국을 떠난다. 현대의 무사파는 한 방울의 피도 보지 않고 모든 상황을 말끔히 해결함으로써 현대라는 동물의 왕국이 <라이온 킹>에 나오는 동물의 왕국보다 훨씬 더 짜임새 있는 동물의 왕국임을 증명해 보였다. 희한한 것은 온 나라의 매스컴을 통해 생중계 된 그 일에 보인 대한민국 국민들의 반응이었다. 이른바 경제개발 기간 동안 자신들의 뼈를 녹여 부어 이룬 기업을 정씨 성을 가진 한 일가족이 제 집 안방에 놓인 돈궤 나누듯 굴리고 쪼개는 그 기막힌 상황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인 분노란, 운전면허를 부정으로 따고도 거짓말을 한 어느 여자 탤런트에게 보낸 그것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 일에 보인 반응은 오히려 셀프 포르노에 찍히고 잠적해버린 또다른 여자 탤런트에 보인 반응과 비슷했는데, 약간의 개탄에다 나도 한번 봤으면 하는 그런 것이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재벌 왕국을 유지하게 하는 힘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분명히 보여주는 일이었다.
재벌의 힘, 그들이 경제난의 주범이라는 의견이 온 나라에 보편화된 오늘에도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며 건재할 수 있는 그 무한한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은 바로 국민들로부터, 고스톱을 치다가도 아홉시 뉴스를 보다가도 재벌 얘기만 나오면 사악하다 욕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아들이나 조카가 재벌의 머슴이 되는 일은 집안의 자랑으로 여기는 국민들로부터 온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재벌들에 보이는 적개심이란 실은 한 뼘이라도 재벌들에 가까이 가고 싶은 욕망의 비굴한 표현일 뿐일지도 모른다. 온 나라에 재벌에 대한 원성이 차고 넘쳐도 정작 재벌들은 한치의 불편함도 느끼지 못한다. 그 원성이란 재벌들이 실제로 부딪히는 대한민국 국민들 속에선 도무지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 원성이 가상의 것이 아니라면 이른바 경제 개혁은 일주일이면 족할 것이다. 파시스트들이 권좌의 뒷켠으로 물러선 후, 대한민국은 단지 몇 개의 재벌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었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들의 백성 됨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동물의 왕국인가. (99년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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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동서양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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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 나면 죽고, 죽으면 태어난다 - 송지영 역
용요리 - 열어구
주평만은 지리익에게서 용을 잡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천 금의 가산을 탕진했다. 3년 만에 기술을 익히기는 했으나 그 기술을 쓸데가 없었다. 주평만은 지리익에게서 용을 죽여 요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것을 배우기 위해 천 금을 탕진했고, 비법을 터득하는 데 3년이 걸렸다. 그러나 용은 흔하지도 않을뿐더러 잡기도 힘들어서 그 기술은 전혀 쓸모가 없었다.
장자의 임종 - 열어구
장자가 죽게 되어 제자들이 후히 장사를 지내려 하자 장자가 말했다.
"나는 천지를 관곽으로 삼고 해와 달을 연벽*으로 삼으며, 별들을 구슬로 삼고 만물로 재송*을 삼을 것이다. 내가 어찌 장구를 갖추지 못했다고 할 것이여, 여기에 무엇을 더하겠느냐?" 제자들이 말했다. "저희는 까마귀와 솔개가 선생님을 먹을까 두렵습니다." 장자가 말했다. "위에 있으면 까마귀와 솔개의 밥이 되고, 아래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된다. 저것에서 빼앗아 이것에게 주려 하는구나. 어찌 그렇게 편벽되었느냐? 고르지 못한 것으로써 고르게 하려 하면 그 고른 것이 고르지 못하고, 밝지 못한 것으로써 밝히려 하면 그 밝은 것이 밝지 못한다. 밝은 사람은 다만 남에게 부림을 당할 뿐, 신자만이 밝힐 수 있다. 무릇 밝은 것이 신령스러운 것을 이기지 못한 지 오래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그의 보는 바를 믿고 인위적인 것에 빠져들어 간다. 그 공이 밖에 있으니 또한 슬프지 않으냐?"
* 연벽 : 한 쌍의 옥. 여기서는 관 뚜껑에 장식하는 두 개의 구슬을 말한다. * 재송 : 원래는 '어떤 물건을 보내다.'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부장품'으로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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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병이 위중하게 되었다. 임종하는 자리에 모인 제자들은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것을 원했으나 장자는 이를 거절했다.
"하늘과 땅이 곧 나의 널이요, 해와 달과 별은 보배이다. 또 만물이 곧 장례식에 모인 회장자인데, 이 위에 또 무엇을 더할 것이 있겠느냐? 이대로 밖에 버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제자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선생님의 몸뚱이를 까마귀와 솔개가 먹게 될 것입니다."
"물론 땅 위에 놓아두면 새에게 먹힐 것이다. 그러나 땅 속 깊숙이 묻는다고 해도 결국은 벌레밥이 되고 마는 것이다. 굳이 한 쪽에서 빼앗아 다른 쪽에 준다는 것은 공정한 처사가 아니다. 또한 인위적으로 공정을 꾀하는 것은 공정이 될 수 없으며, 의식적으로 자연에 순응하려는 것은 참다운 순응이 아니다. 자신의 영리함을 믿고 지혜를 가진 사람은 그저 무심히 사물에 순응할 뿐이다. 결국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참다운 지혜를 따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의 판단에 얽매어 재주를 부리며, 끝내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어디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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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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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신발 신기기 - 오쇼 라즈니쉬
누가
한 사람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는 아주 늙었고, 살만큼 살았기에 죽음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때, 그는 눈을 뜨고 그의 옆에 앉아 있는 아내에게 물었다.
"큰아이는 어디 있소?" 아내가 말했다. "큰애는 침대 저쪽의 제 앞에 앉아 있어요. 그 애는 걱정 말아요. 지금은 아무 걱정 말고 기도나 하세요." 그러자 그는 말했다. "그러면 둘째는 어디 있소?" 아내가 대답했다. "그 애는 큰애 옆에 앉아 있어요." 그러자 죽음의 문턱에 거의 와 있는 이 노인은 일어나려고 하였다. 아내가 말했다. "무얼 하시려는 거예요?" 그가 말했다. "나는 셋째를 찾고 있소." 그러자 아내와 아들들은 그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느꼈다. 셋째아들은 바로 그의 발치에 앉아 있었다. 셋째가 말했다. "아버지, 저 여기 있으니 편히 쉬세요. 저희들 모두 여기 있어요." 그러자 그 노인이 말했다. "너희들이 모두 여기에 있으면서 나보고 편히 쉬라고? 그러면 가게는 누가 볼 것이냐?"
- 죽는 순간까지도 그는 가게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무의식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이 지구의 종말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예견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그들의 삶 전체가 그들의 반응에 투영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삶은 제각기 다른 길로 흘러왔고 경험이 다르다. 따라서 최후의 순간도 다를 것이다. 죽음은 그대의 본질적인 개성을 표면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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