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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편지】: 제652호
단기 4342. 9. 21 (음력 8. 3) / 발송인 : 윤영환 (poemserver@paran.com) / Music Off = 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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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소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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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문학 제 11 회 신인문학상 공모
대한민국 순수 문학지로 출범한 서정문학에서 찬란한 꿈을 펼칠 주역으로 당신을 모십니다. 참신한 작가의 길을 꿈꾸는 여러분들께 최고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등단작가로 성장하고 싶으시면 지금 서정문학 신인문학상 공모전의 문을 두드리세요.
♣서정문학 신인문학상 원고 모집♣
1. 종목 및 분량 * 응모작은 미발표 창작품 이어야함 가. 시, 시조 : 5편 다. 수필 : 원고지 15매 내 2편 나. 아동문학 : 동시- 5편 동화- 30매~ 40매 내 라. 단편소설 : 원고 70매 내외
2. 심사방법 및 대우 가. 원고 마감 후 심사 발표. 나. 심사는 서정문학 심사위원회에서 엄정하게 심사함. 다. 당선 작가는 1회의 당선으로 기성 문인으로 대우받으며, 2009. 12. 18 이후 대학에 따라 문예창작과에 가산점 인정 라. 당선 작품은 신인작가상을 수여하며, 본지에 발표. 마. 본지를 통한 작품 발표와 작품집 발간을 적극 지원. 바. 방법 : sjmh1@hanmail.net 메일로 접수 (우편접수 불가) 사, 접수 : 2009년 8월 25일~2009년 9월 22일 아. 당선작발표 : 1. 1차 합격자 개별통보 2. 2009.10 월중 최종합격자발표-- 서정문학(홈페이지 및 카페) 게시판에 발표 ( http://cafe.daum.net/seojungmunhak )
3. 기타 가. 응모 원고는 반환하지 않습니다. 나. 당선 작품의 판권은 1년 동안 서정문학에 귀속됩니다. 다. 응모 원고에는 ‘신인 작품’ 임을 명기하고 본명, 주소, 나이, 전화번호, 간단한 약력 기재 (미기재시 접수불가)
※참고 * 서정문학에서는 등단 명목으로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습니다.
* 혹 미 당선된 분께는 서정문학 시 창작 교실에 입학하여 공부 하실 수 있는 자격을 드립니다. * 단, 등단 최종 확정자는 본인의 글이 게재된 등단지 30 여권 정도 구매를 권고합니다.
* 자세한 사항은 아래로 문의 바랍니다.
서정문학 사무실 02-720-3266 . 070-7760-3091 편집국장 010-2845-2984
서울특별시 종로구 수송동 114번지 3층
-도서 출판 한국서정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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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오늘의 어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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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천성과 직업이 맞을때 행복하다.(베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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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말글 / 창작도움 → 한글바로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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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지구에 온난화를 유발해 생태계의 균형을 깨는 주범이 인간이라고 한다. 그간 공산품을 만들면서 공해를 일으키고,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숲을 줄였던 이기적인 우리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자연과 공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친환경 사업인 자전거 제조업을 정부가 돕겠다고 나섰다. 우리나라의 자전거 붐을 생각하면 수입에 주로 의존하던 자전거를 자족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해 보인다.
자전거를 동호회에서는 ‘바이크’라고도 한다. ‘바이크’(bike)는 영어에서 온 말로, ‘바이시클’ 또는 ‘바이사이클’(bicycle)을 줄인 말이다. 아마도 먼저 앞의 ‘바이’와 뒤의 ‘ㅋ’을 따다 붙여 발음하였고, 철자는 그에 따라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영어사전에 따르면 ‘바이크’는 자전거만이 아니라 ‘모터바이크’(motorbike)라 이르는 소형 오토바이, 더 나아가 문맥에 따라 ‘모터사이클’(motorcycle), 즉 중대형 오토바이도 가리키는 수가 있다. 하지만 주로 자전거를 이른다.
한편, 날렵한 속도나 중후한 멋을 즐기는 오토바이 동호인들도 자신들이 타는 오토바이를 ‘바이크’라 이른다. 그냥 ‘오토바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밋밋하고 ‘모터사이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어서 잘 쓰지 않는 모양이다.
근래에는 자전거의 한 종류로 바퀴가 작은 것이 인기다. 이는 프랑스 말인 ‘미니 벨로’(mini velo)라 이른다. 특히 접어지는 것은 약간 불편하지만 가지고 다닐 수도 있는 크기가 되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상(上) 줄여쓰기
'가을에는 기분(학)상 우울해지기 쉽다' '사람마다 감정상 변화가 다르다' '시간상·비용상 큰 차이가 없다' '운영상 불편한 점이 많다' 등과 같이 '~상'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만히 따져 보면 굳이 '~상'을 쓸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기분이 우울해지기 쉽다' '감정 변화가 다르다' '시간·비용에 큰 차이가 없다' '운영에 불편한 점이 많다' 등과 같이 다른 말로 바꾸거나 아예 없애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우리말에선 원래 '상(上)'이 이처럼 쓰이지는 않았다. '상 등급'과 같이 품질·등급이 뛰어난 것을 뜻하거나 '지구 상의 생물'처럼 위(쪽)를 가리키는 낱말로만 쓰였다. 법률상·체계상·구조상 등과 같이 '~에 관하여' '~에 있어서'의 뜻으로 상(上·じょう)이 쓰이는 것은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에서 들어온 표현이라 하더라도 효용가치가 있고 이미 굳어진 것이라 '~상' 자체를 그리 문제 삼을 바는 못 된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려, ~러
"변화구를 던지려 하지 말고 주특기인 강속구 연습에 매달리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던 짐 카트가 코치에게서 들은 충고다. 그해 그는 최고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대시'의 저자 에릭 아론슨은 단점을 보완하려 애쓰는 것보다 장점을 최고의 능력으로 키우는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던지려 하다' '보완하려 애쓰다'는 말엔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욕망이 배어 있다. '-려'는 의도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경쟁자를 추월하려 들지 말고 새로운 차선을 만들어 그 길로 달리는 게 블루오션 전략의 핵심이다"처럼 쓰인다. 그러나 이를 '추월하러 들다'로 쓰는 경우를 간혹 본다. '-러'는 "미국의 실패박물관엔 연기 없는 담배 등 화제의 실패작을 보러 오는 발길이 꾸준하다"처럼 가거나 오거나 하는 동작의 목적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다. "은행에 신용카드를 해지하러 갔다"처럼 '-러'를 쓰면 동작의 목적을, "부동산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처럼 '-려'를 쓰면 동작의 의도를 나타낸다.
'-려' 뒤에 생략된 '-고'를 붙여 보면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수입산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불량 농수산물이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산 음식재료는 싼 가격을 무기로 우리 식탁에서 국산을 밀어내 왔는데 최근에는 중국산 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라는 발암물질까지 검출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국산 재료만 써온 장어구이집들까지 사람들이 외면하는 바람에 문 닫을 지경이 됐으며 양식장들도 폐업 위기에 몰렸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국산 또는 국내산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이와 대비해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물품을 '수입산'이라고 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산(産)'은 지역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거기에서 산출된 물건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다. 멕시코산 용설란, 제주산 옥돔처럼 쓰이는 것이다. 수입으로 물건을 들여올 수는 있어도 수입에서 물건이 생산될 수는 없다. 따라서 '국내산'과 대비해서 쓰는 '수입산'이라는 말은 어색하다. '수입산 미꾸라지'는 '수입한 미꾸라지' '외국에서 들여온 미꾸라지'라고 하면 되고, '-산'을 붙이려면 '외국산 미꾸라지' '중국산 미꾸라지'처럼 지역을 나타내는 말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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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우리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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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 - 안도현
모퉁이가 없다면 그리운 게 뭐가 있겠어 비행기 활주로, 고속도로, 그리고 모든 막대기들과 모퉁이 없는 남자들만 있다면 뭐가 그립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계집애들의 고무줄 끊고 숨을 일도 없었겠지 빨간 사과처럼 팔딱이는 심장을 쓸어내릴 일도 없었겠지 하교 길에 그 계집애네 집을 힐끔거리며 바라볼 일도 없었겠지
인생이 운동장처럼 막막했을 거야
모퉁이가 없다면 자전거 핸들을 어떻게 멋지게 꺾었겠어 너하고 어떻게 담벼락에서 키스할 수 있었겠어 예비군 훈련 가서 어떻게 맘대로 오줌을 내갈겼겠어 먼 훗날, 내가 너를 배반해 볼 꿈을 꾸기나 하겠어 모퉁이가 없다면 말이야
골목이 아니야 그리움이 모퉁이를 만든거야 남자가 아니야 여자들이 모퉁이를 만든거야 .
-안도현 시집"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창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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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현대시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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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역설
산 강(본명. 김락기)
전망이 흐려질수록 외려 더 꿈꿀 수야 살그미 하나둘씩 버린 말을 불러 주면 적어총(積語塚)* 확 무너지면서 사어(死語)들이 살아오는
몽환 속에 잠겨드니 마구 자꾸 설렐 수야 망각 문을 열어가며 잊힌 짓을 되뇌 주면 유형지 막 벗어나설랑 선행(善行)으로 일어설 줄
차라리 안 뵈는게 그렇게 또 편할 수야 캄캄한 어둠에서 밤눈 절로 뜨이듯이 누명 써 밟힌 언동(言動)들이 맘껏 부활, 부활커니.
*적어총 : 적어총(赤石塚)에 빗대어 '말의 무덤'이란 뜻으로 만든 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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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나눔 → 고시조 / 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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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명상 / 지혜 / 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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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꿔볼 만한 인생 - 해롤드 셔먼 (고동호 옮김)
제10장 위대한 승리
나는 한 해를 보내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인생의 낭비란 사랑하지 않는 것, 힘을 사용하지 않는 것, 어떤 모험도 하지 않게 만드는 이기심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을 면치 못하거나 행복을 얻지 못합니다. -죤 탑
가수가 가사를 잊다.
오래된 로키시극장에서 유명한 로키시와 그 악단이 최후의 연주회를 열었는데 그 실황을 라디오에서 생방송 하였다. 로키시의 친구나 각계의 명사들, 그리고 라디오 출연자들이 조정실에서 관객석까지 가득 메웠다. 그날 악단이 연주하는 곡목은 모두 청취자들의 요청에 의해 구성된 것으로, 악단의 히트곡만으로 짜여 있었다. 라디오의 생방송이 시작되기 직전, 로키시는 그의 악단의 동료에게 오랫동안 함께 활동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따뜻하게 이야기했다. 오프닝 곡을 위하여 로키시가 지휘봉을 치켜올렸을 때 주위 사람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악단의 연주자들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연주를 하기 위하여 긴장하고 있었다. 마침내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드라마틱하게 진행되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해롤드 본돗세가 노래 부를 차례가 되었다. 본돗세는 그를 일약 유명인으로 만들었던 추억의 곡 '웃는 어릿광대'를 부르기 위하여 무대에 올라가 마이크 앞에 섰다. 로키시가 노래의 곡명을 말하자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케스트라가 전주를 연주하자 본돗세는 전에 없었을 정도로 정열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가 코러스에 녹아들어가자 스튜디오에 있는 사람도 관객도 모두 감동의 파도에 몸을 맡겼다.
그런데 갑자기 가사가 중단되고 본돗세의 표정은 허탈해졌다. 로키시와 단원들은 본돗세가 가사를 잊어버렸다는 것을 눈치챘다. 수천 번을 반복해서 불러온 가사를 잊어버린 것이다. 단원들은 연주하면서 필사적으로 가사를 가르쳐 주려 했지만 본돗세에게 전달되었을 때는 멜로디가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잘 되지 않았다. 본돗세는 얼어붙은 듯이 서서 동료들의 얼굴을 둘러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체념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기억을 더듬었다. 코러스 부분이 끝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2절도 중반을 지났는데 본돗세는 아직도 가사를 생각해내지 못했다. 관객은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본돗세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과 구원을 바라는 심정으로 로키시 쪽을 돌아보았다. 로키시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었지만 웃음띈 얼굴을 하고서 신경 쓸 일은 아니다라는 손짓으로 그의 어깨를 상냥하게 두드렸다. 그 손의 온기가 본돗세의 고뇌를 씻어냈다. 그의 눈에 광채가 다시 나고 그의 입가에서는 가사가 소생한 것이다. 그는 나머지 부분을 울적한 감정을 털어 내듯이 힘있게 불렀다. 노래가 끝났을 때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눈물을 흘렸다. 스튜디오에 있던 사람들은 그러한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광경은 라디오 방송사상에서도 마음에 남는 한 장면이었으며, 그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로서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운 좋게도 나도 그 장소에 있었는데 그것도 본돗세의 바로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대개의 가수는 도중에서 가사를 잊어버리면 거의 그대로 포기해 버릴 것이다. 그러나 본돗세는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맞게 된 이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탈출하려 했던 것이다. 그가 후에 이야기해준 바에 의하면 이러한 사태는 모든 가수나 연기자가 항상 주의해야 하는 점이라 한다. 그의 경우 특히 감동적인 장면에서의 등장이었던 만큼 그것이 심리적으로 무거운 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체념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래부르고자 노력했기 때문에 반대로 그와 같은 감동적인 장면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
실연 당한 여자
얼마 전에 한 젊고 매력적인 여성이 나에게 상담을 하러 왔다. 그녀는 결혼을 약속한 남성과 깊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 남성은 3년이 지난 지금에도 결혼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에게 마음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그녀는 고민하여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나는 그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그는 나에게 가정이나 금전적 사정 때문에 바로 결혼하지는 못하지만 나에게는 네가 필요하다. 어쨌든 결혼할 것이니 신경 쓸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 여성에게는 안된 이야기지만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한 경우 대개 어느 한편이 상처받게 된다. 특히 그 여성처럼 종교적인 사고방식과 높은 도덕심을 가진 사람이 상처를 받았을 때 그 여성은 혼전관계를 필요이상으로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죄악감을 느낀다. 그 여성은 덧붙여 말했다.
"그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는가 하는 것조차도 의심스럽습니다. 그는 나를 이용하고 싶어했을 뿐입니다. 그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린 지난날을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나의 인생은 이제 끝장났습니다. 만약 내가 결혼할 때까지 그의 요구를 거절했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분명 우리들이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는 않았을 겁니다."
물론 이것은 그녀의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에 달리 행동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 지는 누구든 분명하게 알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남성이 말뿐인 인간이라면 결혼이라는 밧줄로도 그를 붙잡아 둘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그 여성에게 말했다.
"만약 그가 아가씨와 정식으로 결혼했으면서도 다른 여성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면 그것은 더욱 고통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지금 아가씨는 몹시 괴로워하고 있지만 그 고민하는 만큼 그런 남성에게서 해방된 것입니다." 그러자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쓸모 없이 보냈다는 생각을 하면 후회만이 앞섭니다. 특히 고통스러운 것은 그에게 나의 순결을 바쳤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혹시 훌륭한 남성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하더라도 나는 그 사랑을 받아들일 자격이 없는 인간이 되어버렸어요."
이 젊은 여성은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음악가로서도 배우로서도 뛰어난 소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녀는 결혼할 예정이었던 남성과 동거한 3년 동안 여러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남성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도 불신감을 품고 있었다. 일을 계속할 의욕도 잃고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연애로 인한 자살이 빈번하게 보도되었지만 그녀의 모습을 보자 자살을 생각하는 마음도 이해할 것 같았다. 사랑을 거절당한 남녀에게 미래는 암흑이다. 그들은 그러한 입장에 자신을 빠뜨린 상대방에게 자신의 존재를 말살함으로써 복수하고 또한 실연이라는 불명예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다.
사람의 감정에 논리를 적용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은 상당히 단단하게 감정을 컨트롤하지 않는 한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애문제를 안고 있는 남녀는 적당한 감정의 배출구를 찾아낼 필요가 있다. 열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도 좋고 지난날의 연인의 모습을 지우려고 노력해도 좋다. 처음에는 괴롭겠지만 그렇게 한 경험은 틀림없이 장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을 하나의 시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젊은 여성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나는 또한 다음과 같이 그녀에게 말했다.
"그가 아가씨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없는 남성임을 알았으므로 그것을 가르쳐 준 그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아가씨가 그와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한 데 대해서는 아가씨도 일말의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아가씨도 그도 생각이 부족했던 거지요. 그러나 아가씨의 인생은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지금부터 미래에 즐거운 일은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이번의 경험으로 장래 아가씨의 남편이 될 남성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게 좋을지를 알게 되었을 테죠? 아가씨는 틀림없이 그 남성을 전의 남성보다도 더욱 깊게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번과 같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죠.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건설적으로 장래를 생각하십시오."
나는 그렇다고 젊은 남녀의 혼전관계를 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성과 어떤 종류의 친밀한 접촉 없이 성인이 되는 청소년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들의 성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는 그러한 그들 자신의 경험과 그때 그들이 어떻게 반응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성적으로 몹시 문란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자칫하면 장래의 생활에 절망감을 품거나 죄악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자신은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어버렸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그런 기분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마음이 편치 못할 뿐만 아니라 상황은 조금도 호전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자신이 과오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가르쳐 준 것에 계속 감사하며 과거를 사랑해야 한다. 지난날 있었던 일에서는 장래의 생활에 도움이 될 일만을 배우면 되기 때문이다.
사기 농구시합
기억에도 없는 죄로 추궁 당하는 것만큼 불명예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남들이 눈을 흘기고 친한 친구나 존경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이란 몹시 괴로운 일이다. 나트 홀만은 뉴욕 시립대학 농구팀의 명코치였는데 한때 나라 안 전체로 번진 '사기 농구시합 사건'에 관련이 있다는 누명을 쓰고 기소된 적이 있었다. 그 사건은 홀만이 이끄는 팀의 선수들이 사기시합을 하고 뇌물을 받았다는 것인데 홀만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뉴욕시립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고등교육위원회는 홀트만을 아마추어 규정 위반의 공범, 즉 그가 선수들의 부정에 한몫 거들은 것으로 간주하였다. 홀만은 코치 경력 34년을 과시하는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액수의 보상금을 받고 다른 대학으로 옮겨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누명을 쓴 채로 그만두려 하지는 않았다. 그는 팀의 선수들과 그때까지 수많은 대시합을 치루어 승리로 이끌어 왔다. 그런 그가 이제는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심한 시련을 당하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몸을 보전하기 위하여 과감하게 투쟁했다. 명예를 건 이 투쟁은 홀만과 그 아내에게 심신 양면으로 상처를 주었다. 홀만 부인은 마음고생을 한 탓으로 위궤양과 신경염을 일으켰다. 몸은 여위고 머리는 백발로 56세라는 자신의 나이 이상으로 늙어 보였다. 특히 내외에게 쇼킹했던 것은 친구들이 누구도 자신들의 편이 되어 주지 않은 것이다. 그가 결백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친구조차도 자신의 사업에 지장이 있는 것을 두려워하여 그에게서 떠나갔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의 친구인 에디칸타와 죠지 제셀 두 사람은 힘이 되어 주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에 이어 한 사람 두 사람 원조자가 나타났다. 대학교수 중의 한 사람은 홀만에 대해 취해진 조치에 이의를 제기했다.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역경의 구렁텅이에서 헤매는 그가 죽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그후 홀만의 처우를 둘러싸고 심의가 거듭되었다. 그리고 홀만은 결국 뉴욕주 교육위원회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 신문은 홀만에 관한 이 일련의 사건을 게재하고 홀만에 대해 취해진 대학 측의 결정에 비난의 뜻을 표명했다. 시민들에 의해 인권옹호위원회도 설치되었다. 또, 졸업생 중에서도 특출한 존재인 데비드 로젠스타인은 '홀만 사건에 있어서의 정의와 도덕'이라는 제목의 논평 중에서 이 사건은 전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드레퓨스 사건에 비교하여 논했다. 대학동창회도 홀만을 지원했다. 이러한 경과를 거쳐 사건의 흐름은 변하여 무관심했던 일반인들도 차차로 그를 동정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결판이 나는 날이 왔다. 뉴욕주 교육위원회장은 홀만은 결백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에 대한 의심은 완전히 풀렸다. 인생 최대의 난관을 돌파한 홀만은 그후에도 대학에 코치로서 계속 남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혹독한 처사를 한 대학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34년간이나 근무한 그 대학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정은 늦든 이르든 틀림없이 들통이 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그런 전과를 가진 사람으로 후회하며 마음을 바로잡으려 한다면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나 태도에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죄를 용서치 않으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들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자기자신이 신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간으로 완전히 변화된다면 자연히 사람들은 자신에게 호의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한번 잃은 신용을 되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란 냉혹한 것이다. 사회는 걸핏하면 남의 과오나 실패를 들춰내곤 한다. 그러나 노력하여 높은 지위를 얻고 오랫동안 그 지위를 보존시키려면 사람들은 자연히 자신 주위로 모여들 것이다. 우선은 실적을 올려야 한다. 마찬가지로 멀어져 간 친구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서도 초조해 해서는 안 된다. 자신 쪽에서 두 번 다시 그를 배신치 않을 것임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제일이다. 자신의 친구들이 그것을 이해하게 되면 그들은 다시 마음의 문을 열어줄 것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죄를 보상하고 싶다면 그것이 어떤 범죄이든 진실로 신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자신을 재판한 사람들에게 적개심을 가지거나 자신에 대한 태도가 부당하다는 마음이 있으면 언제 또 다시 죄를 짓게 될지 모른다. 사고방식 그 자체를 완전히 개조하지 않으면 잘못된 길에서 빠져 나올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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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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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2
1. 마음 자세에 대하여
발자국
어느 날 밤 한 사람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는 신과 함께 해변가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 저편에서는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든 장면들이 영화처럼 상영되고 있었다. 각각의 장면마다 그는 모래 위에 새겨진 두 줄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나는 그의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신의 발자국이었다. 그가 살아오는 동안 신이 언제나 그와 함께 걸었던 것이다. 마지막 장면이 펼쳐지고 있을 때쯤 그는 문득 길 위에 있는 발자국들이 어떤 때는 단지 한 줄밖에 나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또 그것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슬픈 시기마다 그러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것이 마음에 걸려서 그는 신에게 물었다.
"주여, 당신은 내가 일단 당신을 따르기로 결심한다면 언제나 나와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들을 뒤돌아보니 거기에는 발자국이 한 줄밖에 없었습니다. 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왜 당신은 정작 필요할 때면 나를 버렸습니까?"
신이 말했다.
"내 소중한 사람아, 난 그대를 사랑하며 결코 그대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대가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때마다 그대는 발자국이 한 줄밖에 없음을 알았을 것이다. 그것은 그럴 때마다 내가 그대를 두 팔에 안고 걸어갔기 때문이다."
작자 미상
절망적이라구요?
어느 날 회사일을 마치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나는 집 근처 공원에 잠시 차를 세웠다.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네 꼬마들의 야구 경기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다. 일루 쪽 벤치에 앉으면서 나는 일루 수비를 보고 있는 아이에게 점수가 어떻게 되느냐고 소리쳐 물었다. 아이는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가 14대 O으로 지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그래? 그런데 넌 그다지 절망적이지 않아 보이는구나."
그러자 아이가 깜짝 놀란 표정을 하고 내게 말했다.
"절망적이라구요? 왜 우리가 절망적이어야 하죠? 우린 아직 한 번도 공격을 하지 않았는데요."
- 잭 캔필드
춤추는 사람
차를 몰고 고속도로나 터널을 지나간 적이 있다면 당신은 통행료 징수 대에서 근무하는 직원과 당신의 관계가 세상에서 가장 기계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잘 느꼈을 것이다. 그 관계야말로 인간이 삶에서 부딪치는 아주 기계적인 만남들 중의 하나다. 당신은 징수원에게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거나 한 다음에 차를 몰고 그곳을 떠난다. 그것이 전부다. 오클랜드 섬과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금문교에는 17개의 통행료 징수대가 있다. 나는 지금까지 수천 번도 넘게 그 징수대들을 통과했지만 어떤 직원과도 기억에 남을 만한 가치 있는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 그냥 날마다 기계적으로 돈을 내고 받고 지나갔을 뿐이다.
1984년 어느 날 아침, 나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점심 약속 때문에 다리를 건너기 위해 통행료 징수대들 중 하나로 차를 몰고 다가갔다. 그때 내 귀에 큰 음악 소리가 들렸다. 마치 파티석상에서 울려 퍼지는 댄스 뮤직이거나 마이클 잭슨이 콘서트라도 열고 있는 것 같은 요란한 음악이었다. 나는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차 문이 열려 있는 차는 한 대도 눈에 띄지 않았다. 다른 차에서 들려 오는 사운드 트랙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통행료 징수대를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한 남자가 춤을 추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요?" 그가 말했다. "난 지금 파티를 열고 있소." 나는 다른 징수대들을 둘러보았지만 그 사람 말고는 아무도 몸을 움직이는 이가 없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왜 가만히 있지요?" "그들은 초대받지 않았수다."
물어 볼 게 많았지만 뒤에서 기다리는 차가 경적을 울려 댔기 때문에 나는 차를 몰고 그곳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에 새겨 두었다. 이 친구를 다시 만나 봐야지 하고.. 그의 눈빛은 그 통행료 징수대 안에 뭔가 마술적인 것이 있다고 말하는 듯했다. 몇 달뒤 나는 그 친구를 다시 발견했다. 그는 아직도 통행료 징수대 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아직도 혼자서 파티 중이었다. 내가 다시 물었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요?" 그가 말했다. "당신 지난번에도 똑같은 걸 물었던 사람 아니오? 기억이 나는구먼, 난 아직도 춤을 추고 있소. 똑같은 파티를 계속 열고 있는 중이 라니까." 내가 말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은 왜 가만히 있죠?" 그러자 그는 다른 통행료 징수대들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당신 눈에는 저 칸막이들이 어떻게 보이슈?" "그야 통행료 받는 곳으로 보이죠." 그가 소리쳤다. "전혀 상상력이 없구먼?" 내가 말했다. "좋습니다. 내가 상상력이 없다는 걸 인정하죠. 그럼 당신 눈에는 저것들이 어떻게 보입니까?" 그는 말했다. "수직으로 세워 놓은 관들이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내가 그걸 증명해 보이겠소. 매일 아침 8시 30분이면 살아 있는 사람들이 저 안으로 들어가지. 그들은 저 안에서 여덟 시간 동안 죽어 있는 거요. 오후 4시 30분이 되면 그들은 무덤에서 일어난 나자로처럼 저곳을 걸어나와 집으로 가는 거요. 여덟 시간 동안 두뇌는 죽은 자처럼 정지해 버리고, 오직 돈 세는 일에만 매달려 있지. 오직 그 일에 필요한 동작만 하면서 말이오."
난 놀랐다. 이 친구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하나의 철학, 하나의 신학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나는 그 다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당신은 왜 다르죠? 당신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군요" 그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걸 물을 줄 알았지. 난 댄스 교사가 될 꿈을 갖고 있소. 춤 가르치는 선생 말이오. 그래서 이곳에서 통행료를 받으며 열심히 춤 연습을 하고 있는 거요." 그는 건너편에 있는 사무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곳에서 내 월급을 주지. 말하자면 저 사람들이 내 춤 교습비를 대 주고 있는 거요."
정확히 똑같은 상황에서도 열 여섯 명은 죽어 있는데, 열일곱번째 사람은 '살아 있는' 길을 발견한다. 당신과 내가 사흘도 지겨워서 못 견딜 그런 좁은 공간 안에서 이 사람은 파티를 열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그 사람과 나는 점심을 같이 먹었다. 그가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내 직업을 따분하게 평가하는 걸 난 이해할 수 없소. 난 혼자만 쓸 수 있는 사무실을 갖고 있는 셈이고, 또한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소. 그곳에선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버클리의 아름다운 산들을 다 구경할 수 있소. 미국 서부의 휴가객 절반이 그곳을 구경하러 해마다 몰려오지 않소, 그러니 난 얼마나 행운이오. 날마다 어슬렁거리며 걸어와서는 월급까지 받으며 춤 연습을 하면 되거든요."
- 찰스 가필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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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명상/지혜/처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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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바꾼다 - 송천호
제2장 시작을 위하여
부모의 재산
부모의 재산에 손 벌리지 마라. 자식은 부모의 재산에 대해 손 벌릴 아무런 권리도 없다. 주면 받고 주지 않으면 그만인 것이 부모의 재산이다. 스스로의 노력보다는 부모의 재산이나 도움을 받아서 수월하고 편안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썩어빠진 정신력으로는 재벌의 아들이라도 성공하기 힘들다. 그런 자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만용부터 앞서기 때문에 작은 시련에도 쉽게 좌절하고 만다. 돈이 뒷받침될 때는 그럭저럭 버텨 나가지만 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여지없이 낙오자가 되고 만다.
부모의 재산을 이용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재산을 발판으로 해서 더 빨리 세상을 헤쳐나간다면 그것은 부모에게도 기쁜 일이다. 하지만 세상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정신 무장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의 재산을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것은 부모가 피땀흘려 모아 놓은 재산만을 허공으로 날리는 뻔한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부모의 재산(도움)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세상을 헤쳐나가야 한다. 처음부터 부모의 도움을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 최선을 다해 보고 그래도 안될 경우에 부모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럴 때 부모도 아낌없이 도와 줄 것이다. 자식의 뒷바라지에 모든 인생을 바치고 살아온 부모에게, 그이 마지막 보람(재산)까지 빼앗아 허탈감을 안겨 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
자살
세상에는 붕괴된 건물더미 속에서 17일 동안 사투를 겪고 살아나온 의지의 인간이 있는가 하면, 성한 목숨 스스로 끊어 세상과 등지는 바보 천치가 있다. 자살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자살해라. 육신만 남겨 놓고 죽음으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던 썩어빠진 정신을 죽여버려라. 그리고 나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라. 세상에 목숨을 내 놓고서 도전해 보지 못할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살을 결심할 정도의 용기였다면 세상의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
세상이 죽으라 죽으라 해도 우리는 살아야 한다. 죽을 때 죽더라도 오기로라도 버텨 봐야 한다. 세상은 결코 나쁜 곳, 사람이 못살 곳은 아니다. 자신의 개척 여하에 따라 이상을 충분히 펼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스스로 포기하고 스스로 도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세상이 벅차 보이고 힘겨워 보이는 것이지 악착같이 살려고 덤비면 세상은 그다지 힘에 겨운 상대가 아니다.
세상은 성공한 사람만이 사는 곳도 아니고, 잘나고 똑똑한 사람만을 필요로 하는 곳도 아니다. 하나의 드라마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배역에 따라 잘생긴 사람도 필요하고 못생긴 사람도 필요하듯이, 세상 구석구석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 가릴 것 없이 골고루 필요로 한다. 내 한몸 붙일데가 없을까 봐서 세상을 등지는 것은 지나친 비겁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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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자료 → 동서양고전/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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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전 200선 해제 1 - 반덕진
제3장 동양문학
서유기 - 오승은(1500~1582)
중국 명대의 오승은이 이전의 자료를 취합하고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편찬한 소설로, 삼장법사 및 손오공 등이 81종의 고난을 겪으면서 불경을 가져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한한 중국적인 상상력과 낭만적 정신이 나타나 있는 중국 최초의 소설이다. 작가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성과 낭만감성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사실은 이들의 성격이 한 인간의 내면에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서유기의 성립과 저자
중국의 소설들이 대개 그렇듯 이 소설도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 즉, 당나라 태종 때 현장삼장(596~664)이 서역을 거쳐 인도에 가서 전후 17년 동안에 100여 나라를 순방한 끝에 600여 부의 산스크리트 어 불교경전을 중국으로 가지고 돌아와서 여행기(대당서역기)를 지었다. 이 여행이 얼마나 고생스러운 것인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아서, 당나라 말엽(7세기 이후)에는 이미 그것을 신비스럽게 전설화시킨 설화까지 민간에서 생겨났다. 그것은 시대와 더불어 꼬리가 붙어서 자꾸 늘어났는데, 오늘날 남아 있는 최고의 텍스트는 (대당삼장취경시화) 3권으로 남송말기의 것으로 보인다. 문장이 예스럽지만 줄거리가 간단하여 (서유기)의 축소판 같다. 손오공도 후행자라는 이름으로 활약하고, 사오정도 심사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원말이 되어 거기에 살을 더 붙인 이야기로 된 책이 간행된 듯하며, 그 단편이 명나라의 (영락대전) 속에도 들어 있는데, 여기서는 후행자도 다시 손오공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 또한 원대에는 이 이야기가 극에 도입되어 양경현의 (서유기잡극) 같은 것이 생겨났다.
저자 오승은은 이들 민간에서 발달된 설화를 근거로 삼아서 100회의 장편소설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오승은의 조부는 학관벼슬을 지냈으나 부친대에 와서는 몰락하여 소상인이 되었던 가정에서 출생했다. 그는 영민하여 많은 책을 읽었으며 붓을 들면 시문이 이루어졌으나 과거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43세 때 어머미가 늙고 가정이 가난하여 조그만 벼슬을 했을 뿐 글을 팔아 자급자족하는 청빈한 생활을 했다. 이런 생활경력은 그로 하여금 당시 민중들이 당하는 질고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민중의 불행은 모두 지배층이 조성한 것 임을 알고 일찍이 사악한 것을 베는 칼을 휘둘러 나라와 인민을 해치는 악당들을 없애버리려고 했으나 힘이 모자람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낙담하지 않고 영웅과 호걸들에게 백성을 안정시키고 나라를 보호할 희망을 기탁했다. 이런 사상을 갖고 있는데다가 어려서부터 야사나 신화 이야기를 즐겨하던 그는 중년시절에 지괴소설 (우정지)(제목만 전해짐)를 썼고, 만년에는 (서유기)를 써서 당시 사회의 암흑성을 폭로, 풍자한 동시에 그에 대한 반항자의 형상을 부각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유가의 봉건사상이 있었고 작가의 이러한 극적인 사상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 주요 등장인물
손오공 : 화과산에서 태어난 돌원숭이로 5백 년 동안 오행산 밑에 깔려 있다가 불경을 구하기 위해 천축국에 사는 삼장의 제자가 된다. 저팔계 : 천궁의 천봉원수로서 월궁의 상아를 건드린 죄로 하계에 태어난다. 입이 뾰족하고 이빨이 삐져나온데다 귀가 커서 돼지의 모습이다. 사오정 : 천궁의 권렴대장으로 죄받아 하계로 내려와 유사하의 요괴가 된다. 관세음보살의 가르침을 받아 삼장이 제자가 된다. 삼장법사 : 전생에는 여래의 제자인 금성장로였으며 천축으로 불경을 구하러 떠난다. 후에 정과를 얻어 전단 공덕불이 된다.
* 주요 내용
이야기는 3부로 나누어진다. #1 손오공이 천궁에서 심술궂게 행동하는 이야기(1~7회) #2 당태종이 지옥을 순례하는 이야기(8~12회) #3 삼장법사와 3종자가 인도를 향해가는 도중에서 만난 81가지의 대란(13~100회)
화과산 바위에서 태어난 원숭이가 신선 밑에서 수업을 쌓은 뒤 손오공이란 이름을 받는다. 그는 한번 공중제비를 돌면 10만 8천리를 날아간다는 술법(근두운)이나 자기 몸을 여러 개로 분산시키는 신외신의 술법 등 72가지의 도술을 터득한 뒤, 바다 밑 용궁의 용왕에게 금테를 두른 무게 1만 3천 5백 근짜리 여의봉(일격에 상대방을 쓰러뜨릴 수 있다)을 얻는다. 이 여의봉은 크기를 마음대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막대기다. 신통한 힘을 얻은 손오공은 천궁으로 달려가서 제천대성이라 자처하며 심통을 부린다. 천궁에서 이를 말리지 못하고 골치를 앓고 있었는데, 마침내 서방정토의 석가여래의 법력으로 손오공을 오행산 밑에 가두어 버린다. 그뒤 5백 년이 지나 당의 삼장법사는 당태종의 명령을 받고 서방 인도로 경전을 구하러 떠나게 되었다. 법사는 오행산 기슭을 지나다가 그 산 밑에 깔려 있는 손오공을 구출해준다. 이래서 손오공은 삼장의 제자가 되어 인도까지 따라간다. 그리고 이어서 저팔계라는 돼지의 영물과 사오정이라는 물귀신의 영물들이 삼장법사의 제자가 된다. 이것들은 모두 천상에서 쫓겨나 요괴의 무리 가운데 숨어 있던 자들이었다. 그리고 백마 한 마리, 이것 역시 천상에서 추방당한 용의 화신이다. 삼장법사는 이 용마를 타고 3종자를 거느리고 인도를 향해 가는데, 도중에서 81가지의 크고 작은 난을 만나게 되어 온갖 요괴화신들과 싸운다. 손오공은 그때마다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그다지 도움이 못되는 저팔계나 사오정과 힘을 합쳐서 스승인 삼장법사를 지킨다. 마침내 인도에 무사히 도착, 많은 경전을 얻어가지고 일행은 중국으로 돌아온다. 그 공으로 주종 4인과 백마는 모두 훌륭하게 성불한다.
* 작품해설
삼장법사와 3종자란 멤버의 구성이 재미있다. 제일 인기가 있는 것은 역시 손오공인데 천의무봉하고 난폭하다. 행동이 민첩해서 대단히 통쾌하다. 그러나 약은 만큼 매우 타산적인 현실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연법칙의 제한에서 벗어나 절대적 자유 의 경지에 이른다. 이런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경지는 봉건적인 압박에서 벗어나며 자연을 정복하고 자기의 운명을 자기가 쥐려는 당시 민중들의 염원을 반영한 것이다. 저팔계는 돼지의 영물이니만큼 본래 대단히 착하고 정직한 자다. 톡톡히 천심도 가지고 있으나 어쨌든 음식과 여자라면 주책이 없다. 몸이 둔하기 때문에 하는 일마다 실수투성이다. 항상 손오공에게 자기가 저지른 잘못의 뒷처리를 맞기지만 애교가 있어서 이 녀석이 모습을 나타내기만 하면 독자는 배꼽을 쥐게 된다. 그런데 사오정은 말이 없어 묵상하는 철학자 같다. 멋은 없으나 매우 성실하고 온순한 영물이다. 이 3종자는 이미 원대의 설화 속에서 나오지만, 거기에다 이만큼 명확한 성격을 부여한 것은 오승은의 공적이라 하겠다. 한편 삼장은 실제로는 그와 같은 모험적인 대여행을 해낸 강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에서는 요괴나 악마와 직면했을 경우 오직 합장하고 염불밖에 외지 못하는 매우 무기력한 인간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중국소설에 나오는 대개의 주인공들, 예를 들면 (삼국지연의)의 유비나 (수호지)의 송강 등이 모두 어리석게 보일 만큼 무기력한 인물(이것은 중국 사람이 생각하는 덕자의 상이기도 하다. 사려깊은 행위가 겉으로는 이렇게 표현된다)의 대명사란 점에서 미루어볼 때 흥미롭다.
(서유기)에서 기발한 구성과 묘미있는 문장이 가장 발휘된 곳은 81난의 장면일 것이다. 실로 오만가지의 요괴와 악마들이 삼장일행의 앞길을 가로막고 손오공 등이 그것을 하나씩하나씩 물리치며 뚫고 나가는데, 그 변화무쌍한 장면의 변화가 의표를 찔러서 조금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이심의 싸움(57~58회), 화염산의 싸움(59~61회) 등 작자의 공상은 신출귀몰하면서도 매우 동화적인 색채에 넘쳐 있다. 그 까닭은 작가 오승은이 문장에 능했을 뿐만 아니라 대단히 재미있는 사람이기도 해서 세상을 우습게 풍자하는 성격도 작용한 것 같다. 악마와 싸우는 장면 등에도 유머가 넘쳐 저절로 웃음짓게 된다. 그 때문에 신선은 물론 악마나 요괴들까지 모두 인간미가 넘치는 존재로 그려져 있다. 명대 이후 소위 신마소설 이 숱하게 나왔으나 모두 (서유기)를 능가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서유기)의 예술성과 평가
(서유기)는 독특한 예술적 풍치를 갖춘 걸출한 낭만주의적 고전소설이다. 작자는 사회생활에 기초한 자기의 염원의 이상을 대담한 환상과 낭만적인 수법으로 표현했다. 그는 신화전설잡극 및 자신의 풍부한 상상을 결부시켜 신화적인 손오공 등 인물형상을 창조했을 뿐더러 그들의 활동무대인 천궁 등 신화세계를 그려냈으며, 그들의 투쟁대상인 각종 신선과 요마의 형상을 그려냈다. (서유기)의 낭만주의적 특색은 또 인물형상을 부각함에 있어서 인간의 개성, 동물의 특징과 초자연적인 신성을 하나의 형상에 잘 융화시킨 데서 표현되었다. 자유를 사랑하고 신권에 반항하며 인간을 해치는 요괴와 투쟁하는 손오공의 정신은 봉건통치를 반대하며 자연을 정복하려는 민중들의 염원을 반영한 것이다. 유머와 풍자는 (서유기)의 또 한 가지 예술적 특색이다. 손오공은 이런 특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형상이다. 그것은 또한 손오공의 낙관주의적인 정신과 투쟁정신의 반영이기도 하다. 손오공과 저팔계의 전형적 형상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며, 손오공이 천궁을 뒤흔들다, 세 번만에 파초선을 얻어내다, 백골정을 세 번 치다, 이야기들은 일반대중들 사이에 널리 전해지고 있다. (서유기)를 비평한 책으로는 청나라 오일자의 (서유진전), 장서신의 (서유정지), 오원도인(유일명)의 (서유원지) 등이 있다. 모두가 서유기의 주된 뜻을 해석하고 유학을 해명하기 위해, 또는 불교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도교를 선전하기 위해 썼다는 등 갖가지로 평하고 있다.
그러나 작자 자신은 별로 그처럼 어렵게 생각하고 쓴 것은 아닌 듯하다. 작자는 원래 유학을 배운 선비로서 심심풀이로 이 소설을 쓴 것이다. 5행설을 이따금 섞고 있으나 특히 도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작자의 불교에 대한 지식이 어설퍼서 당시의 상식 이상의 것이 아니다. 유불선 3교의 혼합은 당시의 풍조이기도 하나 작자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오직 우습고 재미있게 소설을 꾸미면서 붓장난을 하고 있다는 편이 맞을 듯하다.
(서유기)의 속작으로서는 (후서유기) 6권 40회가 있다. 작자는 알 수 없으나 명말청초의 것인 듯하다. 내용은 화과산에 또 돌원숭이가 태어나 신통력을 얻은 후 소성이라 자칭하며 대전화상을 따라 인도로 향한다. 도중에 저일계와 사미를 만나 함께 여러 악마를 정복하고 영산에 도달, 마침내 진해를 얻어서 돌아온다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요컨대 (서유기)의 재탕에 불과하며 문장도 신통치 않다. 그러나 (서유보)는 걸작이다. 모두 16회로 명말청초의 문인 동설의 작품이다. 이야기는 (서유기) 제61회의 뒤를 이어 손오공이 시주를 받으러 가서 청어의 영물에게 홀려 몽경에 들어간다. 거기서 손오공은 진시황을 찾아 화염산을 달리고 만경루에 들어가 물구나무서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구한다. 또한 미녀로 변하거나 염라대왕으로 변하기도 하나 마침내 허공주인의 부름으로 몽경을 떠나면서 전부가 허무임을 깨닫는다는 것이 그 줄거리다. 이 책은 명나라 말엽의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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