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7호 2023.4.20 목요일 (음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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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참좋은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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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고 있는 사람이 없을 때의 당신이 당신의 참다운 모습.
― 앤 랜더스(美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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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자유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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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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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냇동생
얼마 전 ‘99.9%가 틀리는 맞춤법’이란 온라인 게시물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막내동생’이 아니라 ‘막냇동생’이 맞는 표기라는 내용이었다. 놀랍다는 댓글이 여럿 달리면서 ‘막냇동생’은 순식간에 인기 검색어가 되었다. 왜 ‘막내동생’으로 쓰지 않고 ‘막냇동생’으로 적는 걸까? 누리꾼들이 궁금하게 여긴 이 말에 우리말의 달인도 어려워한다는 사이시옷 규칙이 들어있다.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져 새말을 이룰 때 뒷말의 첫 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에 적는다. ‘나루’와 ‘배’가 합쳐진 말이 ‘나루빼’로 소리 나서 ‘나룻배’로 적는 것처럼 ‘막내’와 ‘동생’이 합쳐진 말은 표준발음이 ‘망내똥생’이라서 ‘막냇동생’으로 적는 것이다. 그런데 ‘막냇동생’ 표기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 것은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막내동생’으로 발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표준발음과 표기를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
국립국어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된소리(똥생) 발음이 35%로 예사소리(동생) 발음보다 적게 나타났다. 그러나 세대별로 차이가 있어서 20대는 16%만이 된소리 발음을 하지만 60대 이상은 63%로 아직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된소리 발음을 하고 있었다. 이에 ‘막냇동생’ 표기를 유지하기로 하였다.
수십 년 세월이 흘러 대부분의 사람들이 된소리 발음을 하지 않게 되면 그때는 ‘막내동생’으로 표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수십 년 후에는 이 말의 표기를 고민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막냇동생’은 형제가 여럿인 경우에 쓸 수 있는 말인데, 그때 여러 형제를 가진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톺아보기’는 ‘샅샅이 훑어 살펴보기’라는 뜻의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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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눔 → 우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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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보며 - 한용운
달은 밝고 당신이 하도 기루었습니다.
자던 옷을 고쳐 입고, 뜰에 나와 퍼지르고
앉아서, 달을 한참 보았습니다.
달은 차차차 당신의 얼굴이 되더니 넓은 이마, 둥근 코,
아름다운 수욤이 역력히 보입니다.
간 해에는 당신의 얼굴이 달로 보이더니,
오늘 밤에는 달이 당신의 얼굴로 됩니다.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나의 얼굴은 그믐달이 된 줄을 당신이 아십니까.
아아, 당신의 얼굴이 달이기에 나의 얼굴도 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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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 동서양고전/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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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보이는 법이다 - 사마천
11. 돌아오지 않은 장군(경포, 팽월, 난포)
2) 황야의 이리(팽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와는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없다
팽월은 호숫가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사람이었으나, 실제로는 청년들을 작당해 도적질을 일삼고 있었다. 진승과 항량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이 소식을 들은 젊은이들이 팽월을 찾아왔다.
"지금 천하의 호걸들이 모두 일어서고 있소. 우리도 이 기회에 일을 벌입시다."
그러나 팽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은 두 마리 용이 싸우는 셈이네. 좀더 두고 봐야지. 아직은 때가 안됐어."
1년쯤 지나자 이번에는 백여 명이 찾아와서,
"제발 두목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팽월은,
"안돼, 자네들과는 일할 수 없네."
라며 거절했다. 그렇지만 청년들이 한사코 권유하자, 팽월은 마지 못해 승낙했다. 그래서 다음날 해뜨는 시간에 모여 거사하기로 하고 늦는 자는 목을 베기로 약속했다. 다음날 막상 모여 보니 지각하는 자가 10여 명도 넘고, 심지어 어떤 자는 점심 때가 되어서야 나타나는 것이었다. 팽월이 호통을 쳤다.
"나는 나이가 많아 거절했는데, 너희들이 하도 권하는 바람에 두목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 약속을 하고도 어기는 자가 이렇게 많으니 무얼 한단 말인가! 할 수 없다. 제일 마지막에 온 자만 처형시키겠다."
팽월은 맨 나중에 온 자를 목 베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모두들 피식피식 웃으며,
"아니,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되는데.... 다음부터는 절대 안 그럴께요."라며 슬슬 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팽월은 자기가 나서서 맨 나중에 온 자를 끌어내고는 단칼에 목을 베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 제단을 쌓고 제사를 지냈다. 그 후 모두 간담이 서늘해져 팽월을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 뒤 팽월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면서 천여 명의 병력을 이끌게 되었다.
유격전의 명수
유방이 북상하여 창읍을 공격할 때, 팽월도 유방을 도왔다. 그러나 유방이 공격에 실패하고 서쪽으로 군사를 돌리자, 팽월도 고향으로 돌아가 세력을 키웠다. 그 뒤 유방은 팽월에게 장군의 벼슬을 내리고 초나라를 공격하도록 요청했다. 그래서 팽월은 초나라의 소공각이 이끄는 토벌 군대와 마주쳐 크게 이겼다. 이듬 해에 팽월은 3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유방 밑으로 들어갔으며, 유방은 그를 위나라 재상으로 임명하였다. 그때부터 팽월은 각지에 신출귀몰하게 출몰하면서 유격전을 벌여 항우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유방이 형양에서 항우와 싸울 때도 팽월은 항우의 배후에서 유격전을 펼쳐 위기에 몰렸던 유방이 간신히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화가 난 항우가 팽월을 대대적으로 추격해 팽월의 부대를 크게 격파했지만, 팽월은 재빨리 후퇴해 버렸고 또다시 인근의 20개 성을 빼앗고 곡물 10여만 섬을 노획해 유방 군대의 군량미로 쓰게 했다.
여후의 꾀
천하 통일 후 팽월은 공로를 인정받아 양나라 왕으로 임명되었다. 그 뒤 10년이 지나 진희가 반란을 일으키자 유방은 팽월에게 출동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팽월은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부하 장군에게 군사를 내 주어 나서도록 했다. 이에 유방이 노해서 사자를 파견해 팽월을 문책하자 팽월은 몸소 사과하러 낙양으로 가려 했다. 이때 장군 호첩이 말했다.
"대왕께서 처음부터 가시지 않고 문책을 받고서야 가시면 포로가 될 뿐입니다. 이렇게 된 마당에 반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팽월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여전히 칭병하며 누워 있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팽월이 한 부하를 크게 꾸짖고 처형하려 하자, 그는 도망쳐 장안으로 갔다. 그리고 팽월이 반란을 꾸미고 있다고 고발했다. 유방은 몰래 군사들을 보내 팽월을 체포했다. 팽월은 장안에 끌려와 취조를 받았는데, 취조관은 이렇게 보고했다.
"반란 혐의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팽월의 과거 공적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유방은 그의 목숨만은 살려주고 서민으로 격하시켜 유배보내도록 했다. 팽월이 유배지로 가던 도중 마침 장안에서 낙양으로 행차하던 여후 일행을 만나게 되었다. 팽월은 여후 앞에 끓어 엎드려 눈물로 호소하면서 자기 고향에서 살게 해 달라고 탄원했다. 여후는 그의 호소를 받아들여 그를 데리고 낙양으로 가더니 유방에게 말했다.
"팽월은 명장인데 지금 귀양 보내 살려 주면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 차라리 죽이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래서 팽월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한편 여후는 또 다른 사람을 시켜 팽월이 아직도 반란을 꾸미고 있다고 상소하도록 했다. 드디어 유방도 죽이기로 결심했다. 결국 팽월은 그렇게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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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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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로 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少:젊을 소. 易:쉬울 이. 老:늙을 로. 學:배울/학문 학. 難:어려울 난.
[출전] 주자(朱子)의《朱文公文集》〈勸學文〉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말.
이 말은 남송(南宋:1127~1279)의 대유학자(大儒學者)로서 송나라의 이학(理學)을 대성한 주자(朱子:朱熹)의《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 시의 첫 구절이다.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少年易老 學難成(소년이로 학난성)]
순간 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一寸光陰 不可輕(일촌광음 불가경)]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未覺池塘 春草夢(미각지당 춘초몽)]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階前梧葉 已秋聲(계전오엽 이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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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눔 → 삶속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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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묻어나는 편지 - MBC 예술단 엮음
셋 - 사랑으로 풀어내는 웃음보따리
매일 적시는 남자 - 김수현(여.서울 강동구 상일동)
안녕하세요? 이종환 오빠, 최유라 언니!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뭔가 뜻깊은 일을 해야 되지 않나 하는 신의 음성과 가까운 제 내면 밑바닥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절규를 들었어요. 늘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를 들으며 웃음 범벅으로 지내면서 저도 그들만큼 절절한 사연이 있었지만 이건 보나마나 누워서 침 뱉는 격일텐데.. 하는 망설임 때문에 여태까지 속 좁은 제가 참아야지 하면서 지내왔지만 이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괘씸함에 이르렀기에 지상천하에 터트리고자 합니다.
이종환 오빠, 최유라 언니... 제가 연말 선물로 대형 세탁기랑 건조기를 사달라고 남편에게 졸랐습니다. 도저히 7킬로 세탁기로 두 인간이 제조해내는 세탁물로 감당할 수가 없는 지경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요즘 전자제품들 그렇게 쉽게 고장나지도 않고 A/S도 잘 되는데 왜 그러냐 하시겠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남편은 멀쩡한 세탁기를 왜 바꾸냐며 정신나간 여자 취급을 했습니다. 허구헌날 이불빨래를 돌리니까 제아무리 인공지능 세탁기라도 뭐 별수 있겠습니까? 입이 씨꺼워 말하기가 싫었습니다. 남편 기 죽일까봐섭니다. 문제는 올 한해 바깥일이 바쁘고 술이 잦은 남편과 20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밤에 유독 기저귀를 차지 않고 자려는 아이가 번갈아 가면서 세계지도를 그리죠. 결혼할 때 해온 그 많은 원앙금침만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게 멀쩡해서가 아니라 차마 버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성격들도 가지가지여서 여름에는 솜이불, 양털이불을 덮어야 잠이 오는 인간들입니다. 제가 오줌에 쩔어 고생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곤히 자다가 이불에 지도를 그린다면 이해하시겠죠. 하지만 다 큰 남자, 멀쩡한 애 아빠가 좀 피곤하고 하루의 삶이 힘들었다고해서 이불에다 실례를 한다면 두 분 이해하시겠어요? 전 정말 피곤해 죽겠습니다.보통 아파트 가정집에서 수도요금이 2-3만원 나온다면 이건 문제가 간단한 게 아닙니다. 신혼초, 자다가 이부자리가 축축해서 잠에서 깨어보니 이부자리가 흥건히 젖어있는 게 아니겠어요? 전 예민한 편이라서 화들짝 놀라서 불을 환하게 켜보고 확인해보니 한강이 범람한 수준이더군요. 자다 봉창 두드린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어요. 잠을 곤해 자는 남자의 어깨를 흔들어 깨워서는 다 큰 사람이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 한강을 만들어 놓을 수 있냐고 했더니 자기 팬티를 만져보고 이불을 들었다 놓았다 하더니 자기는 싸지 않았다는 겁니다.
얼마나 잡아떼던지요... 원래 남편은 말솜씨가 논리적이고 한 번 잡아떼면은 증거가 있어도 고개 흔드는 사람이라 좀 흥분을 잘하는 저는 늘 말싸움에서도 지곤 했습니다. 저도 인정이 있고 분별력 있는 여자이고 아내여서 사람이 그것도 공사다망한 남자이니까 살다보면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이해한다는 말을 했지만, 남자는 제가 실수해놓고는 창피해서 남편에게 뒤집어씌운다며 도리어 큰소리치며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시치미 떼는 소리를 들어보니 남편을 믿고 사랑하는 저로서는 제 속옷도 젖었으니까 남편만을 의심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분명 저는 그럴 여자가 아니었어요. 그후 남편은 가끔 무단방뇨하는 일이 있었지만 차마 남들에게는 밝힐 수 없는 저만의 비밀이었고, 남의 약점을 빌미로 싸우는 일은 양심상 자꾸 할 수 없는 일이고 해서 늘 모른 척하고 넘어가 줬습니다. 아픈 구석도 감싸주는 게 부부인데.. 하면서 말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의 반응은 어떨까 싶어 말씀드려봤더니 글쎄 오죽하면 남자가 오줌을 쌌겠냐며 피곤해서 야밤에 아무런 제어능력 없이 쉬-한 아들을 애처러워 쯧쯧거리시기만 했습니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피곤해서 싸는 거라면 밤마다 오줌 싸는 남자가 어디 한둘이겠는가 말입니다. 하-얀 솜이불의 겉커버를 벗겨내보면 눈 뜨고는 못 봐줍니다. 금가루를 뿌려 놔도 그 정도는 아닐 거예요. 냄새는 얼마나 야릇하고 오만가지 잡동사니 냄새가 나는지요. 일명 지린내-. 골통이 찌근찌근해지고 이가 갈릴 정도의 심한 악취.
두 분께서는 왜 더럽고 찝찝하게끔 냄새는 킁킁 맡고 그러느냐 하시겠지만 그게 제 특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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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중해 신화와 전설(그리스 신화와 영웅들)
- 사진 자료 및 참고 자료는 제가 편집해 올린 것입니다.
제 2장 동방신화
1. 먼 옛날 옛적
원초 신
창세신화는 일반적으로 만물생성을 상징적으로 받아들인 이야기이다.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혼돈(카오스) 속에서 신이 현현하여 우주만물을 창조하고 마지막에 생령을 지닌 사람을 만들어 에덴 동산에서 살게 하였다 한다. 이 창세신화는 다른 창세신화에서 매우 많은 부분을 도입한 히브리 신화로, 모세 5경의 첫머리에 기록되어 있다. 모세 5경은 기원전 400년경에 집대성되었고 사료로는 J전, E전, D전(신명기), P전 등이 뒤섞여 있다. 동방세계(고대 나일 강 유역과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여러 도시)에서는 기원전 6000년에 고도의 문명이 번영하였고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의 설형문자문서에는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와 동일한 창세신화가, 그것도 성서보다 수 천년 앞서 기록되어 있다. 이집트 헬리오폴리스 도시의 신화에는 아툼이 원초 신으로서 현현하여 아홉 주신이 탄생하고 천지를 창조하였다. 멤피스 도시에서는 이야기가 덧붙여져 프타가 최초로 현현하여 나우네트를 출현시키고, 그녀에서 아툼을 탄생시킨 다음 아홉 주신과 연결하였다. 따라서 첫 원초신은 프타이며 세상을 구축한 장인신으로서 창조신이다.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 특히 바빌로니아-메소포타미아의 창세시편은 '에누마 엘리시'(먼 옛날에)로 시작하는데 아프수와 티아마트라는 원초신이 현현하여 여러 창조신들을 출생시키고 우주를 구축, 천지를 개벽한다. 그런데 신들의 수가 늘어나 통치에 갈등이 생기자 두파로 나위어 신권쟁탈의 격렬한 전쟁이 발발한다. 이 전쟁에서 마르두크는 원초여신 티아마트를 쓰러뜨리고 최고의 영웅신이 된다. 이제 신들은 그 생계를 위해 농부.노예가 필요하므로 적군이 총 지휘관인 괴물 큉구를 살해하고 그 피를 재료로 하여 인간이라는 꼭두각시를 만들어 종으로 삼았다.
그리스 신화도 첫 시작은 혼돈을 뜻하는 카오스(모신의 자궁 속을 상징)이며 우주창조에 관한 신화는 없이 곧 바로 대지여신 가이아와 성애의 신 에로스가 현현하고 천계의 신 우라노스를 출현시켜 그를 배우자로 하여 그를 배우자로 하여 티탄족을, 또한 바다의 신 폰토스를 상대로 하여 여러 해신들을 배출한다. 우라노스의 장기집권 계책은 막내아들 크로노스와 가이아의 제동으로 저지되고 신권은 찬탈된다. 이 때 낫으로 거세된 상처에서 떨어진 핏방울에서 거인족 기간테스가 태어난다. 그로노스의 장기집권 계획 역시 같은 방법으로 아들 제우스에 거세당하고 찬탈된다. 이렇게 해서 올림포스 신 세대가 도래된다.
2. 이집트인의 신화
고대 이집트의 원시신앙은 어느 부족에서나 마찬가지이지만 자연현상과 자연신에서 연유하였다. 나일 강의 섭리와 태양열이 신앙의 진수로 자리잡고, 위대한 나일 강의 자연법칙은 심리적으로 삶과 죽음, 또한 쾌락에 대한 내세관도 유발시켰다. 이집트 신화를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유역 메소포타미아에서 발생한 신화와 비교하면 비슷한 점보다는 차이점이 두드러지고 또한 더 중요하다.
자연과 역사
나일 강은 길이로 보아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 빅토리아 호에서 발원하여 누비아 사막을 관통하는 흰 나일과 에티오피아 타나 호에서 발원하는 맑은 푸른 나일이 수단의 하르툼에서 합류하여 5~6개의 대폭포를 거쳐 북쪽으로 흐르는데 멤피스(현 카이로 남쪽 20km 지점)까지 다른 지류의 합류 없이 깊고 깊은 계곡을 구불구불 흐른다. 다만 아비도스 근방에서는 강이 두 줄기로 나뉘고 그중 동쪽 흐름이 주를 이루지만 두 강이라기보다는 마치 호수에 무수한 섬이 있는 양상으로 꼬불꼬불 흐르며 둑에는 수목이 무성하다. 멤피스에 와서는 강물은 부채꼴 모양으로 여러 갈래로 퍼져 넓은 델타지대를 만들고 마지막에 지중해로 흘러 들어간다. 이러한 나일 강의 흐름 양상은 지정학적으로 이집트를 상.하 이집트로 나누고 정치정세애 따라 상.하 두 이집트와 통일이집트를 연출케 하면서 역사 변천에 반영되었다. 이집트에는 연중 비오는 날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일 강은 매년 정기적으로 또한 같은 시기에 범람하는데, 6월 초에 시작하여 12월 초에 끝난다. 이 기적은 멀리 중앙아프리카 대륙 적도지역의 열대성 계절 강우에 기인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 홍수는 범람으로 큰 재해를 가져오지만, 나일 강의 범람은 비옥한 검은 진흙물을 충적토 들판에 바르며 둑을 넘쳐 10~20km 너비의 옥토를 만들어 준다. 이 은총으로 산천초목이 생동하며 곡식, 목화, 과실이 생산되고 들짐승, 가축이 번식하며 신과 인간은 풍요의 즐거움을 구가하였다. 따라서 일찍이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는 나일 강의 선물'이라고 말하였던 것이다. 또한 나일 강은 상류에 급류와 대폭포가 가로막아 뱃길이 단절되고, 나일강 계곡을 넘어서면 황막한 사자색 사막이 한없이 펼쳐져 있어 외부인의 침입을 불허하였다. 이에 따라 이집트는 외부문명의 영향에서 격리.고립됨으로써 역사 형성기로부터 독특한 독자적 문화를 낳게 되었다.
기원전 3000년 이전 이집트 역사 초기에 나일 강 계곡을 통일한 세력이 하류 델타지역을 정복하여 강력한 통일국가를 달성하였다. 이 시기부터 이집트는 크게 초기와조기, 3왕국(고왕국.중왕국.신왕국)시대와 그 사이에 두 중간기를 넣어 구분하고, 그 후는 후기시대 또는 제 3중간기와 후왕조기로 분류한다. 또한 왕조로 셈하는 분류에서는 31왕조로 나눈다. 제 25왕조까지는 내분을 제외하면 큰 외침을 받지 않았으나 제 26왕조(기원전 664~525) 때 페르시아에게 정복당하였다. 무려 3000년간 세습군주인 파라오의 전제가 이어지고, 여기에서 왕은 종교적으로도 최고의 신관 혹은 심지어 신의 지위를 겸하는 신정체제하에서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유지하였다. 신관은 관료 역할도 겸하는 귀족이었다. 분봉된 지방영주의 세력이 켜져 강력한 권세를 갖게 되면 이집트는 상하로 나뉘어져 갈등과 혼란 속에 분권화되지만, 중간기 시대를 겪고 나면 다시 전제군주에 의해 중앙집권제를 회복하였다. 기원전의 이집트 문명은 3000년 이상을 기본 개념부터 정치체제, 종교 및 예술 형태까지 실질적 변화 없이 지속되었다.
3. 로제타 스톤
나일 강 삼각주 서쪽 지류의 기슭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인구 4만 정도의 로제타 시가 있는데, 1799년 이 근방에서 나폴레옹 군의 성채를 구축하던 포병사관 부샤르가 높이 114cm, 폭 62cm, 두께 28cm의 현무암 비석 하나를 발견하였다. 이것이 그 유명한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이다. 비석 위쪽은 이집트의 상형문자, 중간 부위에는 흘림체의 통속문자, 그 아래는 그리스 문자로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영국의 이름난 의사로 물리학자이자 이집트학자인 영(1773~1829)은 1814년 비문의 통속문자를 해독하고, 프랑스의 이집트학자 샹폴리옹(1790~1832)은 1822년 비문의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데 성공하였다. 상부 양단과 하부 우측 구석이 깨진 이 비문은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공덕문으로 기원전 196년에 건립된 것으로 밝혀졌다. 옛 이집트의 상형문자를 해명하는 단서로서 이집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나일 강 해전에서 승리한 영국군의 손으로 넘어가 현재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로제타석 탁본]
로제타석(영어: Rosetta Stone) 또는 로제타 돌은 기원전 196년에 고대 이집트에서 제작되어 멤피스에 세워진 화강섬록암 석비이다. 고대 이집트어로 된 법령이 위에서부터 신성문자,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어의 세가지 문자로 번역되어 쓰여 있는 화강암이다. 이 돌에 쓰여진 그리스어를 기반으로 1822년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과 토머스 영이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였다.
헬레니즘 시대에 조각되어 사이스 부근의 신전에 전시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다가 고대 말기나 맘루크 술탄국 시기에 옮겨져 나일강 삼각주의 로제타 마을 근처에 줄리엔 요새를 건설할 때 재료로 사용되었다. 1799년 7월, 이집트-시리아 원정 당시 프랑스군의 장교였던 피에르 프랑수아 부샤르에 의해 발견되었다. 로제타석은 고대 이집트어를 다른 언어와 병기한 기록 중 최초로 발견된 자료로, 미번역 문자이던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점에서 곧바로 큰 반향을 불러왔다. 로제타석의 탁본은 곧 유럽의 박물관과 학자들 사이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1801년 영국이 오스만 제국과 함께 프랑스군을 알렉산드리아에서 물리쳤을 때 로제타석은 런던으로 운반되었다. 이후 1802년부터 대영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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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쪽 → 배경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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