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관련 계약 해지 예정 고지 - 윤영환
이태원관련 계약 해지 예정
수 신 : 윤석열
발 신 : 윤영환
사건번호 : 20221030
내 용 : 이태원에 뜬 별
1. 안녕하시거나 말거나 며칠 전 이태원에서 수없는 별이 떠오르는 걸 보고 본 통지문을 발송합니다. 살다가 별 그지 같은 경우를 대함에 상당히 짜증이 밀려오며 동시에 슬픔이 치밀어 해결책을 모색하다가 본 통지문를 이용하게 됐으니 너그러이 양해하지 마세요.
2. 앵간하면 제가 말장난을 안 하는데 댁이 나를 건드렸으므로(신경도 안 쓰겠지만)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 사건 당일은 본인의 생일이 3일이 지난 날짜로 축하의 기운이 남아 매우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 주변인의 전화가 심상치 않아 TV를 켠 결과 눈썹이 마구 쳐지며 눈썹과 눈물이 같이 내려가는 희귀한 증상이 발생하였음을 고지합니다. ‘멘붕상태’라 불리는 희소병입니다. 원하지 않던 증상이 당신으로 인해 발생하였으며 이에 아래와 같이 보상을 청구합니다.
3. 나는 그리고 저 아름다웠던 분들은 당신과 계약을 맺고 원하시는 대로 살았으며, 세금도 원하시는 대로 냈고, 의무교육도 원하시는 대로 마치고, 이제 사회로 진출하려는 부푼 꿈을 안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건 당신이 생명과 재산을 지켜준다기에 맺은 계약으로 강제 계약이었습니다. 그런 억울함을 참아 견디며 눈보라를 헤치며 열심히 살았으나 이게 뭐요? 그리고 당신과 당신의 주변인들이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꼬라지를 보고 박그네가 떠오릅디다. 박그네의 명언을 아시오? 세월호 시절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구하기가 그렇게 힘듭니까?”
하던 명언이 확~ 떠오릅디다. 내심 이번엔 당신이 뱉어낼 명언을 기다리는 중이요. 당신은 살벌하게 계약을 어겼고 아무런 문자나 통보 없이 계약을 해지했소. 이에 따라 나도 당신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바요.
4. 당신이 취임하고 벌어들인 세금을 뱉어내길 바라오. 보니 용산으로 이사 간다고 포장이사 비용에 많은 돈을 뿌리고, 일본하고 노느라 유흥비도 전투기나 군함에 많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소. (기름이 남아도냐?) 뿐만 아니라 국민의 동의 없이 어째 일장기에 대한민국 국군이 경례하도록 명령을 한단 말이오. 미국까지 가서 욕질은 왜 그리 많이도 했소? 아무튼 당신은 교양이 철철 흐르는 나의 지도자로 탈락이요. 다른 분들이야 당신을 존경하겠지만 나는 널 재수 없어 하고 있소. 세금을 돌려주시고 월급을 반납하시오. 집도 대궐 같아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줄 아오. 하인들에겐 세경 밀리지 말고 꼬박꼬박 주길 바라오. 마누라 간수 좀 잘하시오. 뭐가 그리 시끄럽소? 넙데데한 얼굴 TV에 들이밀지 말고 되도록 라디오를 이용하길 권고하는 바이오. 뉴스 보다가 밥이고 국이고 모조리 토했소. 지금 겔포스로 살고 있소.
5. 더 이상 당신을 지켜보기가 두렵소. 또 어디 가서 사고를 치고 올지도 불안하고 선조들께서 목숨을 걸고 이루어낸 탄탄한 대한민국인데 너 때매 쪽팔려 잠도 안 오오. 그리고 가끔 코털이 삐져나와 있던데 그런 거 누가 얘기 안 해줍디까? 거울 좀 보고 외출하길 바라오. 70년대 통바지 좀 그만입고. 마누라도 비싼거 잘 하고 다니더만 넌 벌어다 어디 쓰세요? 다른 나라도 널 보지 않소.
6. 이런 고지서를 많이 받은 걸로 알지만 날 우습게 보지 마시오. 너를 SNS에서 매장할 수 있소. 요즘 많이들 감옥에 수감하더만 나도 한번 처넣어보시길 바라는 바요. 너는 나한테 찍히면 일생이 괴로움인 걸 새삼 체험할 수 있고 신기한 고통을 즐길 수 있소. 상기 내용을 잘 숙지하고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시길 바라오. 보니 밑에 애들이 머리가 어리바리하니 네가 직접 지시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 쓰는 게 기분이 나쁘면 너도 그렇게 하세요. 점심에 파스타 약속이 있는데 넘어갈지 모르겠소. 총총 이만 줄인다 XX.
추신 : 이참에 이태원으로 이사를 하는 건 어떤지 검토하시오. 윤태원으로의 개명도 추천하는 바이오. 박그네도 박세월로 고친다는 소문이 자자하오. 그리고 오늘 이후 과거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으면 하오. 맞춤법 걸고 넘어지지마 일부러 그런겨. 심심하면 일베에서 잘 노시길 바라는 바이오. 너가 믿는 도사한테 물어봤는데 거기가 당신 적성에 맞는 직장이랍디다. (도사이름이 뭐더라? 너 미국갈 때 따라간 애 있잖소.)
참 조 :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조선일보, 너를 따르는 검사들,
기타 너 주변 떨거지들
발 송 일 :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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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웃기고 통쾌하고 간지러운 등짝을 빡빡 긁어주셔서
너무 고맙소
공문을 못쓰는 윤태원한테는 이런 글이 딱인걸 어찌 아셨소
정말 천재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