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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에서 - 유권재
안에 바람 부는가
들어가지 못하겠네
나는
달마의 초상이 벽에 앉아 굽어보는
햇살이 반쯤 점령한 거실에나 앉아 있겠네.
바람이 창을 두드리고, 그리하여 새가 날면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세상 속을
헐렁한 동공을 열고 설렁설렁 들여다보겠네.
그 중에서 깨알 같은 사소함은 다 걸러내고도
무채색 연화지옥도쯤은 그려 볼 수 있겠으니
어떤가,
열꽃 만발한 세상,
같이 꽃구경이나 하시는 게.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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