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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 - 정혜숙
꿈 많던 소녀시절
먼 하늘의 별을 따려
고삐 풀린 망아지로
천방지축 돌아 치면
매몰찬
회초리 들고 제자리에
서라 하신 어머니.
계단을 한칸씩만
순서 지켜 올라가고
웅툴린 모서리를
조심조심 돌아가며
세상을
순리대로 둥글게
살아가라 하셨는데.
웃자란 새끼 안타까워
발만 동동 구르다가
축축한
어머니 말씀
단걸음에 다가 선 오늘
나도야
회초리 들고
대물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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