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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꽃
- 그 겨울 번지 수를 엿보다
한 선 희
꽃 벽지 새로 발라 방마다 세놓으며
고만고만한 사연 건너 한 방씩 소통했던.
사르는 씨방 불씨에
한겨울이 손 지핀다
재건축 바람 따라 문패 내린 산동네
골목 어귀 기계음에 뒷걸음 헛디뎌도
초록빛 아우성 당겨
다시 길을 틀라나
끝끝내 꽃대 잡아 봄볕을 꿈꾸는 자
막막한 미간 사이 입춘대길 띠 두르고
대한(大寒)에 일 인 시위로
사다리 끝 밟고 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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