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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무덤을 보며 - 모상철
까마득한 속울음 시방토록 사무쳐
돌아앉은 봉분 머리 무심초(無心草) 황량하다
능멸의 증언일레라 가시 삼킨 구경거리
차골(次骨)이라 이토(異土)에 숨결 겨운 내 아리랑
손 모으니 일어서네 차마 못 감은 눈 눈 눈
계면조(界面調) 부질없네라 하여가(何如歌) 입 다물진저
울 너머 잡목 숲에 검은 새 떼 수런댄다
"쉬잇! 왜놈 온다!" 갈피마다 생생하리
안개 속 가는 달처럼 희멀건히 가긴 싫다
귀 묻힌 임들이여, 횃불 끄지 마소서
이웃사촌 잠꼬대 허울 좋은 탈을 밟고
무덤아, 그대는 숫돌, 나는 칼, 칼날이외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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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 風磬 |
1031 |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 구석집 - 김사계 | 風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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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 달과 함께 -이근구- | 바람의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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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 흔적 - 임금자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