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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산(歸山) - 권형하
버릴 게 더 없어서 막막하게 돌아볼 때
저 청송 하늘빛이 푸르게 만져졌다
첩첩이 밀려오는 파도 푸근한 숨소리.
동해도 오고 싶을 때 비워 놓은 그 바다
보름사리 멸치 떼가 희번덕이는 오월쯤
산마을 젓갈 한 독을 박꽃 꺾어 담겠다.
다람쥐 몇 번이나 나뭇가지 툭툭 찢어 내고
늦가을 다 마른 삭정이 낮달로 떨어져
눈 내린 꼭두방재 넘으면 진동할 수박 냄새.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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