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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황금 잉어 - 이옥분
회초리 든 바람들이 쏘다니는 거리 모퉁이
시린 삶을 뎁히려는 바쁜 손놀림이
냄새로 허기진 사람 손목 잡는 포장마차
역류하는 물살에 몸을 맡긴 붕어들이
어리둥절 헤매다 포충망에 잡혀 와
쇠틀에 몸이 갇힌 채 고단한 시간을 세고 있다
세파에 밀려 와 낯선 땅에 내가 있듯
눈을 뜬 황금 잉어 바삭하게 구워져
언 손을 녹여 주고 남을 체온 내게 준다
이내 비늘을 벗은 황금 잉어 한 마리
비린 맛 벗어 던지고 고소한 단팥으로
급물살 쏟아 내듯이 내 생각을 지운다
세월에 속고 살다 온기마저 뺏겼는데
얕은꾀로 속인 잉어 밀가루면 어떠랴
노릇이 구운 황금 잉어 봉지 가득 담아 왔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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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 | 멍에 - 김영덕 | 風磬 |
1042 | 봄비 - 김보영 | 風磬 |
1041 | 첫사랑 - 임금자 | 風磬 |
1040 | 청평사에 다녀오다 - 서공식 | 風磬 |
1039 | 강가에서 - 경규희 | 風磬 |
1038 | 선묘(善妙)의 사랑 - 김민정 | 風磬 |
1037 | 아름다운 황혼녘 - 이도현 | 風磬 |
1036 | 겨울 電柱 - 장지성 | 風磬 |
1035 | 봄이 오는 소리 - 자헌 이정자 | 風磬 |
1034 | 200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 어떤 귀가 - 김명희 | 風磬 |
1033 | 200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분 - 가면놀이 - 이민아 | 風磬 |
1032 |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 風磬 |
1031 |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 구석집 - 김사계 | 風磬 |
1030 | 저문 날의 斷想 -김광수- | 바람의종 |
1029 | 生命의 길 -이명자- | 바람의종 |
1028 | 네 가슴에는 무엇을 품고 사나 -유권재- | 바람의종 |
1027 | 고향 -장지성- | 바람의종 |
1026 | 선운산 저녁 -김정숙- | 바람의종 |
1025 | 달과 함께 -이근구- | 바람의종 |
1024 | 나그네 - 김석철 | 바람의종 |
1023 | 흔적 - 임금자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