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1,457 추천 수 13 댓글 0
폐가.2 - 김경태
문틈과 문틈사이로 빈집을 들여다본다
흐르는 적막으로 침전하는 흙먼지
그 속에 돋아나 있는 토끼풀을 바라본다
뜯겨진 기왓장마다 흔들리는 바람소리
곰삭은 세월만큼 상처를 드러내는
갈라진 지붕을 뚫고 달빛이 흩어진다
벽에 걸린 액자 속 구겨진 얼굴 위로
누런 때가 지도처럼 강물되어 흐른다
주인도 손놓아버린 어두운 삶의 岐路
한 평생 기다림에 지친 몸을 끌어안고
토끼풀이 힘을 모은다 하얀 꽃을 피운다
廢家는 깊은 곳까지 뜨겁게 뿌리내린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
공지 | 우리시 시조의 이해 | 바람의종 |
1044 | 시간 - 이정자 | 風磬 |
1043 | 멍에 - 김영덕 | 風磬 |
1042 | 봄비 - 김보영 | 風磬 |
1041 | 첫사랑 - 임금자 | 風磬 |
1040 | 청평사에 다녀오다 - 서공식 | 風磬 |
1039 | 강가에서 - 경규희 | 風磬 |
1038 | 선묘(善妙)의 사랑 - 김민정 | 風磬 |
1037 | 아름다운 황혼녘 - 이도현 | 風磬 |
1036 | 겨울 電柱 - 장지성 | 風磬 |
1035 | 봄이 오는 소리 - 자헌 이정자 | 風磬 |
1034 | 2007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 | 어떤 귀가 - 김명희 | 風磬 |
1033 | 200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분 - 가면놀이 - 이민아 | 風磬 |
1032 |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부문- 눈은 길의 상처를 안다 - 이민아 | 風磬 |
1031 | 2007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 구석집 - 김사계 | 風磬 |
1030 | 저문 날의 斷想 -김광수- | 바람의종 |
1029 | 生命의 길 -이명자- | 바람의종 |
1028 | 네 가슴에는 무엇을 품고 사나 -유권재- | 바람의종 |
1027 | 고향 -장지성- | 바람의종 |
1026 | 선운산 저녁 -김정숙- | 바람의종 |
1025 | 달과 함께 -이근구- | 바람의종 |
1024 | 나그네 - 김석철 | 바람의종 |
1023 | 흔적 - 임금자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