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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에 와서 - 이보영
더 이상 갈 수 없어 발길이 머무는 곳
먼지 낀 마음 열고 외마디로 소리치면
파도가 먼저 달려와 온 몸으로 반긴다
갯내음에 취해서 해안을 더듬으면
낯이 선 마음들도 여기에선 하나 되어
바다가 노을 끌어안듯 포근한 저 눈빛들
새벽잠 짊어지고 돌아갈 길 바라보며
땅끝에 홀로 서서 섬이 되어 출렁이다
발자국 함께 묻는다, 썰물 떠난 그 자리에.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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