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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 - 이가은
배낭 가득 자성을 메고 겨울 산을 오른다
풀지 못한 매듭처럼 망개나무 붉은 열매
내 안에 그토록 고운 믿음 하나 접으며
잡목림 벼랑 바위 강파르게 길을 내고
늘 푸른 소나무로 사계절을 지키리라던
비껴 간 하늘 바람 향해 글썽이는 눈발들
쌓인 만큼 얼어붙은 깊은 계곡 벗어나면
올곧게 둥지 앉힌 새떼들의 합창 소리
산 억새 질펀한 능선 비비대며 날아든다
늘 젖은 그늘 속에 사는 일 버거울 때
모든 것 다 주고도 오히려 더 치열한
어머니 물빛 사랑을 그 곳에서 만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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