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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 하순희
손바닥을 뒤집듯이 거둘 수 없는 일들
얼어붙은 전선의 언어 포연으로 가득하다
거울 속 가리고 싶은
기원문은 날아가고
먼 이역 그 길 위로 걸어갔을 기도문
국경선에 뒤집어 밤새워 걸어 두면
서늘한 그대 영혼의 가지
돋아날 새순 있을까!
지금도 생생하다 시린 가슴 그대 목소리
생떼 같은 목숨의 끈 지켜줄 수 없었던
바람 속 잡초보다도
더 못한 삶이란 길
약한 이름이 부끄럽다 떨구어진 손이 미안하다
귀 닫을 수 없어서 외우는 경 한 구절
하이얀 플랭카드에
빗소리로 젖고만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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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 흔적 - 임금자 | 바람의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