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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새 - 이병용
손 떠난 종이가 하늘 새 닮았다
깃털을 스친 바람 똑바로 날아가도
사뿐히
내려앉으며
모이 채듯 멈췄다.
종이 새 날려 보내는 빈손이 노래한다
하늘 날아 꽃구름 이슬을 쫓아라
날개를
부치지 않으니
멀리 던져도 가깝다.
새 몸을 더듬어 새 글자를 적는다
파르르 떨리는 손길이 느껴져서
비행기
속도로 날아가
내 소식을 전했다.
남겨진 종이 접어 여러 새가 날아가도
흩어진 마음을 모아 줍는 엄마가 그립다
사방에
꾸겨진 새들이
줄 풀어서 노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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