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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에서 - 이근구
세월은 산을 쪼개
애애(皚皚)한 섬 띄우고
허튼 층 쌓은 금산(錦山)
사리(舍利)로 앉은 가람
발끝에 섬들을 뿌려
산창(山窓) 한결 청려(淸麗)하다
앙그러진 산정에선
이국도 저 만친데
단애 끝 고란 잎새
없는 듯 귀를 열고
부처 손 오체투지에
독경소리 옷에 배네
전설은 늙어가도
젊어지는 저 산 빛
청산이 도량이요
낡음 또한 해탈인데
청고(淸苦)한 삶의 도리를
산 울리는 보리암.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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