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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굽이길 - 최길하
목 단청 곱게 감은 장끼가 홰를 치던
등 넘어 굽이 길은 꽃구름 굽이길
나 홀로 더 굽어지던 꽃구름 그 굽이길.
내 몸은 바람 주머니, 그 뒷산 그 향기를
어쩌자고 서리서리 여기까지 품고 와서
서러운 뼈마디 마디 草笛 소릴 새기는가.
나는 늙은 낙타, 등에 고인 달빛 호수
물동이에 살랑살랑 떠다니며 잠재우던
꽃구름 그 비단 물결을 타고 노는 조랑박.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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